방금 전(저녁 7시반경) 울 마눌이 TV를 보던 중 짜증을 내는군요. 아니 요 때쯤이면 공중파 방송이 모두 지방방송이라고. 이 놈들도 지방방송의 경쟁력이 없는 것을 아는 지 비슷한 시간대에 비슷한 방송을 내보내는 잔머리를 굴리는군요. 도대체 자유 시장 논리가 적용되는 민주국가에서 지역언론 종사자의 밥그릇을 위해 시청자가 시청권을 침해받아야 되는지. 촌티가 줄줄 흐르는 것은 용서할 수 있는 데, 이 넘들이 은연중에 지역감정을 조장하는 논조의 방송을 내보내는 미필적 고의를 행하죠. 특히 제 가족처럼 외지출신들이 보면 거의 선동에 가까운 지역감정 조장이 일반화 되어있고 이는 지역 언론 학자들도 인정하는 편입니다.



일부 중앙 언론의 폐해에 대해 이 곳에서 자주 언급하는 것으로 알고 있는 데 그 분들 지역 방송, 특히 지역 신문들 보면 놀랄 겁니다. 일단 우리 나라의 지방 신문은 너무나 많습니다. 예컨대 광주의 경우 일간지가 10개에 이릅니다(다른 지역도 너무 많습니다). 제가 장담컨대 인구 100만을 넘는 도시에 일간지가 10개에 이르는 나라는 유래가 없습니다. 유럽의 경우 수도를 제외한 지방의 경우 대게 1-3개 정도가 일반적입니다. 신문이 난립하는 남미의 경우도 이 정도는 아닙니다. 이렇게 난립하다 보니 신문의 수준은 찌라시에 가깝고 기자들도 월급 없이 다니는 경우도 비일비재합니다. 보수 없는 신문기자가 무슨 일을 할지는 상상에 맡길 일이죠. TV의 경우도 위성을 통한 공중파 재전송 부분에 지역방송들이 밥그릇 챙기기를 한 이유인지 위성도 찌라시 방송을 봐주어야 합니다.



물론 안보면 그만이지만 재핑하다가 걸리면 왕짜증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