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우리 조 2게임 시작 전 국가를 들으니 이런 저런 생각이 드는군요.
우선 프랑스 국가(라 맑세이예즈)를 듣는 순간 선수들 면면을 보니 트리꼴로흐하고는 거리가 있죠^^ 얼굴색만 보아도 거의 예전 아프리카 식민지 출신이고, 얼굴 색이 희더라도 이름을 보면 상당수가 이민자 후예(알제리, 인도, 스페인, 이탈리아 등)인 게 틀림없죠. 지옥의 얼굴 리베리의 프랑스내 압도적 인기도 이런 연유 때문 일겁니다. 그러니 이질적인 이들에게 국가가 그리 가슴에 와 닫지 않을 겁니다. 스위스의 경우 맥락은 틀리지만 이질성은 유사하죠. 센데로스처럼 불어권도 있지만 포겔, 프라이 감독 쿤 처럼 독어권, 심지어 이탈리아어권도 있죠. 국가를 들으며 따라 부르는 가사는 각자의 언어이니 우리와 같은 동질성은 없을 겁니다.
마지막으로 토고 전에서 해프닝이 있었죠. 2번 반복된 우리 국가에 일순 당황하는 토고선수들 얼굴에서 슬픔마저 감돌더군요. 함께 보던 우리 아들이 토고선수들이 너무 불쌍하다고 하더군요. 이 정도의 이벤트에서 실수란 있을 수 없고, 작은 나라의 국력에 대한 보이지 않는 업신여김이죠. 수 차례 리허설이 있었을 터인데 그런 실수로 한 국가를 개망신 주다니-.-
암튼 경기는 국가를 듣는 그 순간 이미 시작하는 것 같더군요.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국가는 브라질국가와 터키국가입니다.
특히 미국의 대표적 클래식 작곡가 고챡이 편곡한 브라질국가 주제의 의한 변주곡은 아드레날린을 팍팍올리죠. 피아노 버전과 오케스트라 버전 심지어 재즈버젼도 있으니 꼭 일청하시기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