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래 글들을 읽으며 이런 생각을 해봅니다.
이런 곳의 인간관계는 여러분이 실 공간에서 일상적으로 접촉하는 동질성이 있는 집단의 그것과는 거리가 있습니다. 정신적으로 불안정한 사람, 사회에 대한 극도의 불만으로 가득 찬 사람, 변태적 공격성향의 사람 등이 상당 수 존재합니다. 이런 사람들과의 대화는 메두사를 대하는 것과 같아서 정상적으로 대응할 경우 한도 끝도 없는 무가치한 소모전이 될 뿐입니다. 이런 영혼들은 여러분이 실명을 사용하고 여러분을 추적할 수 있는 단서가 있는 한 모든 수단을 동원해 여러분의 신변은 물론 가족, 친지들의 신변을 추적하고, 더 나아가 위협 또는 위해할 것입니다. 실명을 사용하며 가족들의 사진 또는 자신의 신변을 추론할 수 있는 사진을 게시판(AV, 자유 등)에 올리는 것은 더더욱 위험합니다. 이런 분들은 천성적으로 소심하여 게시판 상의 사소한 분쟁에 대해서도 기억해 두고, 마음에 칼을 품고 적대시하는 상대방에 대해 끊임없이 스토커식 정보수집을 합니다. 여러분처럼 정상적인 사람의 논리구조로는 이해하기 힘들고, 웬만한 사람은 귀찮아서라도 피할 희한한 삽질을 하며, 자폐적 희열을 느낍니다.
따라서 이런 곳에서 실명을 사용하는 것은 아무 것도 잃을 것이 없거나, 아니면 전혀 논란이 되지 않을 글만을 올리실 경우(18금, 로리타, S라인, 쇄골미인 등)에 가능합니다. 혹시라도 자기도취에 빠져 실명을 사용하는 어리석음을 범하지 마세요. 실명을 사용할 경우 판매 글 정도면 충분합니다. 익명 또는 차명(가족의 동의는 필수이자 상식이죠)을 사용하는 데서 오는 불편(논란성 글을 올리면 파블로프의 조건반사처럼 논점과 상관없이 무차별적 공격은 기본)은 그로부터 발생할 수 있는 정신적 스트레스(특히 소심한 성격이라면)에 비하면 아무 것도 아닙니다. 혹시라도 사이트 자체의 규칙 또는 법적으로 문제가 되는 경우(이럴 가능성은 제로이지만) 과감히 글쓰는 것을 포기하거나 대체 사이트에 글을 올릴 것을 충고합니다.
그리고 간혹 익명 또는 차명 사용이 수반하는 인터넷 예절의 훼손 가능성을 언급하는 데, 예절 준수는 익명 또는 실명이냐의 여부와 전혀 상관없습니다. 사회생활에서 지켜야할 선은 가능한 지키도록 사회와 가정이 교육하고 사회화하면 신분의 자유 속에 표현의 자유가 가능합니다. 쉽게 말해 상대방이 먼저 본인에 대해 언어적 커터를 휘두르지 않는 이상(이 경우 법의 테두리 안에 정당방위는 필수죠) 누군가를 먼저 위해하지 않으면 됩니다. 저로서는 그것이 신사협정(gentlemen agreement)입니다.사회가 페널티 지상주의에 빠지면 사회현상에서 역기능 또는 문제가 제기될 때 벌금이나 금지, 벌칙, 강압, 신변구속 등의 방법으로 해결하려듭니다.
제가 여행을 해보니 이 세상에서 여행하기 가장 안전한 국가는 공산국가 그 다음은 독재국가입니다. 길에서 싸우는 사람도 없고(바로 잡혀가니까), 술 취해 비틀거리는 사람도, 괜히 시비 거는 사람도 없습니다. 공통적으로 사람들도 참 순박(너무)합니다. 저는 규칙이 무서워 할말을 못하는 그런 사회보다는 최소의 규칙 속에 사회구성원의 자의지가 국가 또는 제도의 강제적 규범에 우선하는 그런 사회를 지향합니다. 일상에서 문제가 생길 때마다 무관용(zero tolerance)의 엄격한 잣대를 들이대는 것은 사회구성원이 그리도 혐오하는(그렇다고 하니^^)독재시절로의 회귀를 의미할 뿐입니다.
암튼 각자의 신념대로 사는 게 인생이니 선택은 자유이나, 저와 비슷한 생각이시라면 절대로 실명은 사용치 마시기를 충고합니다. 물론 글을 쓰는 과정에서 실명 사용과 직업 또는 신분 알림이 의도적인 것은 논외로 합니다. 인너넷이란 판타지아의 입장권은 실명을 사용하는 순간 날라 간다고 생각하지만 그것을 보상할 만한 무엇인가가 있을 수도 있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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