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틴음악의 메카라고 할 수 있는 쿠바음악은 쿠바인들의 역사만큼이나 질곡있는 음악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제가 쿠바음악에 관심을 갖게 된지 얼마 되지 않아서 그다지 깊은 소개글을 쓰기는 어렵지만 저처럼 쿠바음악에 대한 호기심을 갖고 계시던 분들이 가장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앨범을 소개하려고 합니다.

Ruben Gonzalez - Introducing

루벤 곤잘레스(Ruben Gonzalez)는 쿠바 음악계의 전설로 불리우는 인물 중 한명입니다. 쿠바에선 원로 음악가들을 존중하는 문화가 있기도 하지만 그의 뛰어난 실력은 칭송을 받기에 모자람이 없었습니다.

쿠바음악가들의 산실이었던 '브에나비스타소셜클럽'의 이름을 따서 만들어진 쿠반재즈(쿠바풍재즈)팀 '브에나비스타소셜클럽'의 피아니스트로 이름을 알리게 되었으며 이를 계기로 일흔이 넘은 나이에 발표할 수 있었던 첫 솔로 음반이 'Introducing... Ruben Gonzalez' 입니다.

이 앨범은 위에도 언급했 듯 가장 편안하고도 쉽게 쿠바음악을 소개하고 있습니다. 친절하게도 곡목 옆에 장르를 적어놓은 점이나 너무 현란해서 듣기 난해한 장르보다는 편안한 장르의 음악을 친근한 할아버지의 모습처럼 연주해서 듣는이에게 쿠바음악에 쉽게 다가설 수 있게 합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김빠진 연주를 상상하는것은 금물입니다. 나이를 짐작하기 힘들만큼 활기차고 경쾌한 연주를 들을 수 있는데 놀랍게도 이 앨범은 그 어떤 오버더빙도 없이 단 이틀만에 녹음된 걸작 앨범이라고 합니다.

제가 소개가 좀 늦은 관계로 (게을러서 ㅠㅠ) 쌀쌀한 가을에 소개했지만 쿠바 음악의 특징처럼 작렬하는 쿠바의 태양과 해변을 상상하면서 들으면 더 없이 좋을 그런 앨범입니다.

더불어 조금 이 음악에 친숙해지시고 루벤 곤잘레스에게 관심이 생기셨다면 유작 앨범이 되어버린 두번째 솔로앨범 'Chanchullo'도 권해드리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