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웨덴 오디오메이커 프라이메어사가 1994년에 생산한 인티앰프로 크렐300i , 제프롤랜드의 콘센트라 와 함께 3대인티앰프로 군림하며 시장에서 인기를 누려왔던 앰프다. 완벽한 듀얼모노럴 구성으로 고급앰프는 분리형이라는 등식을 깬 보우 크리스텐센의 역작이라는 301 인티앰프. 실상은 어떠한가?
일단 이 앰프를 시스템에 걸었을 때 조금은 당황스러웠다. 우선 전체적인 밸런스가 좋지 않게 들려 귀를 살짝 의심했는데 해상도 디테일 배경 다이네믹스 렌지 등 세부조건을 따지기 앞서 저역의 양감과 펀치력부족이 전체적인 밸런스를 무너뜨려 듣기에 많이 불편했다. 매칭한 스피커가 어쿠스틱 에너지 3 이라 스피커와의 궁합이 좋지 않아서인가? 하는 의심은 들지 않은 상태에서의 결과였다. 세간에 알려진 바 AE2와 프라이메어는 소위 평론가라는 사람들도 매칭을 추천할 정도로 좋은 상성을 보인다는 평가가 있는 기기들 아닌가?
몇 곡을 집중적으로 감상해보니 음질 자체의 퀄리티는 상당히 높은 편이었다. 음의 분리도가 높고 부드러우며 유연한 진행속도에 미려한 착색도 존재해서 중고음의 느낌은 상당한 수준이었다. 다이네믹렌지도 넓어 음의 파장이 점진적이고 여유있는 울림이 있었다. 고도로 분석적인 디테일은 아니고 유리알처럼 투명한 배경조성은 아니더라도 자연스런운 표현이 좋은 앰프였고 차가운 쪽이 아닌 따스한 온도감도 유지하고 있어 음악성면에서도 부족함이 없어보였다. 스테이징도 팽팽하지 않고 자연스럽게 생성되는 편이었다.
그럼에도 이 앰프에 선뜻 마음이 가지 않은 까닭은 밸런스 문제였다. 저역의 파괴력이 예상밖으로 나오지 않았다. 음을 세차게 울려 하드한 느낌을 줄 필요는 없지만 임펙트가 부족해서 음악에 몰입을 할 수 없었다. 한마디로 타격감 부족. 저역이 제대로 뒷받침되지 않다보니 얼굴잘생겼고 상체좋고 근육이 적당한데 하체가 깡마른 남자를 보는듯한 다른 장점들이 별무소용처럼 취급되고 마는 그런 느낌이다. 그러면서 이 앰프가 과연 힘들다고 소문난 스피커들을 제대로 구동할 수 있을 것인가? 하는 의심이 자연스럽게 더해졌다.
이 앰프는 능률이 높고 쉽게 소리를 내주는 그런 스피커들과 매칭을 권한다. 이 앰프는 고 퀄리티의 음색과 음질을 지니고 있지만 가격대를 보면 이 정도 퍼포먼스도 안나온다면 문제가 있다보여지는 수준이고 특히 밸런스라는 면에서보면 낙제점에 가까운 앰프다. 소위 유명한 앰프중에서 요즘 들어보면 오랜세월동안 허명의 영광을 뒤집어쓰고 행세한 앰프들이 있는데 이 앰프도 그중 하나의 범주에 넣고 싶다. 차라리 동시대의 국산인티앰프인 태광 아너 A90이나 프롤로그 200imk2가 음질의 고급성에선 조금 떨어질 지언정 전체적인 재생 퍼포먼스에선 더 나은 앰프로 보여진다.
사욛된기기
speaker - AE3/ ruark templar
dac- lui dax 2x
cdt - phillps 850mk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