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열린우리당을 심정적으로 마지못해서 지지하는 사람으로서, 중도보수를 자처하는 노빠로서 그리고 반한나라당 세력의 일부로서 혼자 생각하는 열린우리당의 정권재창출 시나리오를 글로 써보고자 합니다. 이 글은 아래 고종석님의 글을 읽고 쓰는 것입니다.
일단
전 한나라당은 아직도 수구기득권세력의 이익을 대변하는 수구보수정당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지지세력은 대략 영남에서 살거나 영남이 고향인 무조건적인 지역주의세력, 수구기득권세력, 우리당을 믿지 못하는 보수세력(좌파처럼보이지는 않지만 연기하고 있다고 생각), 수구기득권세력에 의해 쇄뇌된 세력들로 구성되어 있다고 생각합니다. 전 국민의 반가까이 됩니다. 그리고 비교적 단단하게 뭉쳐져 있습니다. 노출되는 지지세가 40% 내외 되는 것 같습니다.
우리당은 보수와 진보를 아우르는 (한편으로는 죽도밥도 아닌) 중도보수정당이라고 생각합니다. 현 모습을 유지하면서 오래갈 정당같지는 않습니다. 노골적으로는 한나라당이 있으니까 유지되고 있는 정당이라고 봅니다. 지지세력은 호남과 충청지역에서 이전에 지지했다가 아직 지지를 철회하지 못했거나 아니면 정권재창출의 가능성을 보고 계속지지하는 지역주의세력, 반한나라당 세력 중 민노당을 포함한 진보세력에 믿음을 가지지 못하는 보수와 중도세력(접니다 ^^), 진보세력 중에서 절대로 한나라당에게 정권을 줄수는 없다고 생각하는 세력... 이정도 인 것 같습니다.
너무나 느슨하고 다양한 구조입니다. 30%나 될까요? 이중 10% 정도는 지지의사를 표현하지 않습니다. 특히 '진보세력 중에서 절대로 한나라당에게 정권을 줄수는 없다고 생각하는 세력'은 진보세력이라고 알려진(?) 우리당의 보수적인 행보를 적극적인 지지를 표하지 않는 방법으로 야단치고 있는 중 같습니다.
민노당은 조금 문제가 있어보이는 진보정당이라고 생각합니다. 진보적인 분들과 노조원들이 지지세력이겠지요. 그리고 우리당의 행보에 분노하는 중도진보세력도 반작용으로 민노당을 지지할 수 있겠습니다.
민주당은 보수적인 호남토착정당이라고 생각합니다. 지지세력은 우리당이 호남을 배신하고 홀대한다고(더구나 노통, 유시민, 김두관 등이 영남출신이지요) 생각하는 호남지역주의 세력, 우리당이 반한나당 세력을 분열시켰다고 판단하고 분노하는 반한나라당 세력, 그리고 반한나라당 경향의 수구세력정도인 것 같습니다.
이러한 전제에서..... 우리당이 대선이 이기는 전략을 몇가지 생각해보았습니다. 위의 전제에 동의하지 않으시는 분들은 아래글은 더욱 읽을 가치가 없으니 읽으실 필요 없습니다. ^^;;
대선만을 놓고 볼 때 우리당 후보의 맞수는 아마도 한나라당 후보일것으로 생각됩니다. 한나라당을 상대로 승리하기 위해서는
1. 가장 쉽고(?) 검증된 방법은 지역주의에 기대는 것입니다.
간단하게 말하자면 이념이라는 양념이 가미된 역영남 포위론이라고 생각하시면 되겠습니다. 민주당 그리고 가능하면 중부권 신당까지 아우르고(내면거래 필수^^) 수도이전 논쟁을 재발시켜 충청권의 지지를 얻어냅니다. 그려면 자연스럽게 지역주의가 강화되고 재생산되지요.
동시에 한나라당을 수구 비리세력으로 몰아부칩니다. 물론 한나라당은 우리당을 좌경세력으로 몰아부치겠지요... 그려면 지역주의의 큰 틀안에서 수도권을 제외한 전국이 양분되고 서울과 수도권에서는 진보(혹은 좌경)와 보수(혹은 수구)의 대결로 양분되어서 할만합니다. 실지로는 서울과 수도권도 섞여있다 뿐이지 출신지역별로 표가 많이 갈릴겁니다. 그야말로 이념은 양념이지요..^^
실제로 김대중 전 대통령이 수구세력과 손은 잡는다는 비판에도 불구하고 충청권에 영향력을 발휘하던 자민련과 공조하여 호남과 충청을 아우르는 방법으로 아슬아슬하게 집권을 했습니다. 사족이지만 그당시 저는 김대중 전 대통령이 승리하기를 간절히 원했습니다만 내심 김대중 전 대통령에게 크게 실망했었습니다. 제 첫 대선 투표였습니다.
이방법은 성공한 전례로 있었고 실제로도 성공확률도 있을 것 같습니다. ^^ 뭐 우리당 내부에서 이런 생각을 하고 있는 사람들도 있어 보입니다.
문제는 정권을 잡더라도 제자리 걸음이라는 것입니다. 당면할 정치, 경제, 사회, 문화, 스포츠(^^)적 당면과제에 대하여 사회적 합의가 가능한 성숙한 민주주의가 구현될까요? 지역주의는 여전히 기승을 부릴것이고, 집권한 우리당은 지금의 우리당보다도 못할 것입니다.
2. 두번째로 생각해볼 수 있는 방법이 보수대 진보의 구도의 탈을 쓰는 것입니다.
일단 우리당이 진보의 탈을 쓰고 진보세력을 통합합니다. 그런데 큰 문제가 있습니다. 진보세력을 몽땅 쓸어모아도 필패구도라는 것입니다. 대한민국에 진보세력이 30%는 되나요?
그래서 진보세력을 모으는 것처럼 하면서 실제적으로는 반한나라당 세력을 모아야 합니다. 즉 민주세력대통합이지요. 다른말로 한나라당 대 반한나라당 구도입니다. 민주당은 물론이고 반한나라당 세력이라면 수구도, 보수도, 중도도 몽땅 끌어모읍니다. 적당한 이권보장은 필수입니다. 호남에서 다시 전폭적인 지지를 받습니다. 전통적인 반한나라당 세력을 몽땅 모으는데 성공하면 필승입니다. 한나라당은 전통적 지역기반 지지세력을 강화하고 하고 예전의 독재, 반민주의 허물을 벋는 모습을 보이면서 반한나라당 전선의 약화를 노리겠지요.
한나라당대 반한나라세력(대통합된 민주세력)의 구도는 잘하면 압승이 가능하지도 모릅니다. 우리당과 민주당이 샴쌍둥이라고 생각하는 한나라당 지지자들이 가장 두려워하고 예상하는 구도라고 생각합니다.
문제는 정권을 잡더라도 집권여당에는 조금 개선된 야당과 거의 비슷한 놈들이 한자리씩 차지하고 있을 것이라는 점입니다. 지지자들의 지역만 다르겠지요.... 첫번째 결과와 대동소이합니다.
3. 마지막으로 반지역주의와 정책으로 승부하는 방법이 있습니다. 거 듣기에는 멋집니다.
우리당 내부의 진보와 중도, 중도보수, 보수 세력이 각축을 벌이면서 매력있는 정책을 생산하고 홍보합니다. 일명 정책으로 승부하는 거지요. 그래서 우리당을 좌파정당으로 혹은 어설픈 아마추어 정당이라고 믿었던 국민들을 설득합니다. 동시에 반지역주의를 부르짓습니다.
만약 한나라당도 반지역주의의 깃발을 들고 건전한 보수정당으로서 우리당과 경쟁을 벌인다면 민노당도 반작용으로 상당히 힘을 얻을 것이고 3당이 각축할겁니다. 그리고 솔직히 우리당이 쉽게 이길겁니다. 지역주의는(혹시라도) 없어진다고 해도 반한나라당 정서는 쉽게 없어지지 않거든요 ^^; 그래서 한나라당은 판을 엎어야 합니다. 지역주의에 기대면서 지역주의의 강하게 부활시키고, 반작용으로 민주당에 힘을 주어 반한나라당 세력의 분열을 노릴것입니다. 한편으로는 영남에서는 호남이 결국 우리당을 지지할것이라는 소문도 내야지요.... 동시에 우리당을 좌파 아마추어정당으로 규정합니다.
우리당은 한나라당을 지역주의 정당으로 규정하고 반지역주의와 상식을 열심히 부르짓으며 지지를 호소합니다. 보기 좋군요.... 그런데 이 구도는 솔직히 이기기 어렵습니다. 한나라당과 지역주의뿐 아니라 솔직하게는 전통적인 반한나라당 정서와도 싸워야 합니다. 괴롭고 어려운 길입니다. 전통적인 반한나라당 정서는 불행하게도 지역구도를 부릅니다. 호남의 전폭적인 지지를 포기하고 세력분열의 비판를 받으면서도 전국에서 반지역주의와 상식을 지지하는 그리고 '좌파 혹은 아마추어 정당'인 우리당을 믿는 유권자들을 모아야 합니다. 과연 승산이 있을까요?
이기기만 하면 해묵은 그리고 반드시 극복해야 하는 지역주의구도가 깨집니다. 동시에 안타깝지만 결국 극복해야 하는 민주 반민주(한나라 반한나라 구도)가 동시에 극복됩니다. 수구독재 세력과 부폐기득권 세력의 마법이 풀리는 유일한 길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반드시 한나라당이 사라집니다. ^^
지면 우울합니다만..... 저는 솔직히 첫번째와 두번째 방법으로 승리하는 상황보다는 나을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전 우리당이 세번째 길로 가기를 진심으로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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