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꿈질이 예전만큼 잦은 편은 아니지만 한동안 뜸했던 바꿈질이 다시 조금씩 시작되다 보니 기기들이 들락날락 하네요. 요즘은 작은 공간인 서재에서 컴퓨터와 연결한 음악들을 주로 소박하게 듣게 되다 보니 북셀프에 손이 갑니다. 그리고 위험을 감수하고 잘 알려지지 않은 기기들을 들여서 들어보려 시도하다 보니 음에 대한 기준이 조금 흐트러진 것 같기도 하고... ^!^
최근에 MBL321이란 불셀프를 듣고 있는데 이게 처음보다 점점 소리가 좋아지는 것 같습니다.
첫만남에서도 “야 이 6kg짜리 작은게 이 정도 저역까지...” 하며 기특하게 여겼는데 앰프와 호흡을 맞춰가더니 점점 자신이 좋은 스피커임을 입증하고 싶어서 안달하는 것 같습니다. 약간 울리기 어려운 북셀프이기에 볼륨밥을 좀 먹고 앰프의 레벨을 요구하는 단점이 있기는 하지만 일단 제짝을 만나면 화사한 고역, 적당한 중역대, 그리고 북셀프 답지 않게 푹푹 내려 앉는 저음까지... 분명한 것은 듣는 순간 아 High End구나를 느낄 수 있을 정도의 스피커라는 것.
중역대를 풍부하게 끌어내기가 쉽지 않은데 앰프의 댐핑팩터가 최소 100 이상은 되어야 할 것 같습니다.
다시는 분리형 앰프를 사용하지 않기로 작정했기에 인티앰프로만 운용하지만, 요즘은 이 녀석에게 분리형을 붙여봐주면 어떨까 싶기도 하네요. KEF 레퍼런스 모델1을 내보냈기에 둘을 직접 비교해보지는 못했지만 약간 반응이 느린 듯 하면서 잔영감과 풍성함, 공간감이 좋았던 KEF에 비해 속도감이 좋고 찰랑대는 고역이 좋아서 선명한 느낌과 현악의 살랑임이 좋은 것 같습니다. 관현악에서도 분리도 음장감 등 북셀프 답지 않은 능력을 보여줍니다. 트위터는 다인 특주트위터를 장착했는데 북셀프임에도 웬만한 톨보이와 견줘서 뒤지지 않는 느낌입니다. 지금 허접한 스탠드에 올려두고 있는데 제짝 스탠드를 자작나무 합판으로 맞춰줘야지 하고 있는데 게으름에 차일피일 미루고 있습니다.
시커먼게 디자인이 구려서 확 진노랑으로 칠해버릴까 싶기도 하고... ^!^ .
PS; 저음이 뚝뚝 떨어지는 음반 ...
Goyescas, Act I, Scene 3: "Intermezzo" (Arr. for Double Bass and Guitar by Klaus Stoll and José Vítores) · Klaus Stoll, José Vítore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