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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올이 "미친 소리"라고 했다는 노대통령의 퇴임 이후 계획에 관한 말이야...
한 국가의 대표 집권자로서 자기 뜻대로 하지 못하고 있는 것을
퇴임 후에라도 실천하고 싶다는 마음의 표현일 수도 있겠고... 따라서
도올의 "미친 소리"라는 표현은 사려도 부족하고 심했다고도 생각되지만,
저는 지식인들은 지금의 도올처럼 이래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니까 도올의 막말(?)은 강력한 수위의 근원적인 비판인 겁니다.
그까짓 게 무슨 막말이라고...
그러면 한나라당 등은 다 주둥이를 막아버리고 나서 그런 비평을 해야...
저는 위의 기사에서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오는 부분이,
"새만금 방조제 공사 현장에서 1인 시위를 벌이고 있는..." 바로 이 부분입니다.
첫 문장의 첫 구절이기도 하거니와 해당 사태의 핵심이기도 합니다.
김대중 전 대통령이나 노무현 현 대통령이나 생태/환경 부문 관련해서는
결코 좋은 점수를 주기 어렵습니다. 많이 부족합니다.
물론 관련 부문에서의 여러 정책들이 역대 정부보다야 큰 개선을 보이고 있지만,
세계적인 시대적 추세를 따라가는 데에는 미치지 못하는 저조한 실적입니다.
접근 태도에 있어 근본적인 변화를 읽을 수 있는 결단은 보이지 못했습니다.
그 연유를... 저로서는 충분히 납득할만한 것들도 있기 때문에
저 개인적으로 그 부분과 관련해서는 특별히 비판/비난은 하지 않고 있습니다.
즉, 그럴 수밖에 없는 불가피성을 충분히 이해한다는 것입니다.
그래도 그런 부분들에 대해서는 크게 아쉽고 싫기도 하고 그렇습니다.
하지만, 도올 같은 지식인이 저처럼 그럴 필요는 전혀 없다고 봅니다.
도올은 자기가 옳다고 생각하는 바(저도 동의합니다)대로 행하고 있습니다.
지식인이랍시고 그럴싸하게 예쁜 말과 점잖은 행동으로 일관하면서
뭇 대중들을 "왈칵!" 하게 하지 않는답시고 몸이나 사리고 그럴 게 아니라
표현이나 행동은 좀 거칠더라도, 그래서 뭇 대중들을 왈칵 하게 만들더라도!
사회적으로 중요한 것을 일깨워줄만한 메시지를 던지고,
가능하다면 몸소 일선에 나서서 행동할 줄도 알아야 한다고 봅니다.
그 속성상 사회적일 수밖에 없는 지식이라는 것을
자기 자신을 그럴싸하게 치장하는 데에만 사용하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지식의 속성 그 자체에 충실하게 활용하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저 개인적으로는 당연히 후자를 지지하는 편입니다.
또한, 관련하여... 생태/환경에 관해 이야기를 더 밀고 나아가본다면,
정부 관료들이든 정치인이든 일반 시민들이든, 적지 않은 사람들이
아직도 생태/환경 등을 무슨 "웰빙용 악세사리" 쯤으로 치부하고 있습니다.
경제성장기 개발년대에는 "잘 살아보세!" 하는 말로 뒤로 밀쳐버렸습니다.
지금은 또 "경제 살리기" 라는 말로 무시하고 있습니다. 그러는 동안
이 땅이 썩어가고 방부제 등으로 무감각해져가고 있다는 것을 모르는지...
하다못해 군사훈련장으로 사용된 땅만 해도
다시 농사를 지을 수 있게 되려면 최소한 100~150년이 지나야만 합니다.
......
저의 이야기를 지나친 비약이라고 방방 뜨실 분들도 나타나겠지만,
소위 작금의 황빠들이 연출하는 모습도 기본적으로 같은 맥락에 연원합니다.
아직도 경제지상주의, 발전주의 근대산업주의 가치관이 제일이기 때문입니다.
경제, 발전, 산업을 부정하는 사람 없습니다. 저도 아주 중요시합니다.
그런데 이것들은 필수불가결한 것이긴 하지만 자체로서 목적이 아닙니다.
어디까지나 수단에 불과한 것들입니다. 보다 많은 사회 구성원들이
보다 자유롭고 자존감 있게 살기 위한 수단이라는 것입니다.
아직도 생태/환경/생명 이런 가치들이 주변적인 것으로 치부되고 있습니다.
그렇게 때문에 특허니 국익이니 이런 것으로 잘못을 두둔하려는 것입니다.
죄 중에서 가장 큰 죄가 바로 생명을 유린하는 죄입니다.
자연을 유린하면 자연은 인간의 생명을 유린하는 것으로 대답합니다.
자연이 나쁜 놈이어서가 아닙니다. 원래 그렇게 만들어져 있기 때문입니다.
자신의 대중적인 인기를 긍정적으로 활용하여 1인 시위를 하고 있는
도올 선생에게 아낌없는 지지의 박수를 보내고 싶습니다.
P.S. 1) 어떤 분께서 위의, 같은 기사를 링크로 소개해 놓았다가...
제가 동의하지 않는다는 취지의 리플을 단 것이 못마땅하셔서 그랬는지...
게시글을 아예 지워버리셨길래 제가 별도의 글로 다시 올리는 것입니다.
P.S. 2) 미국의 카터 전 대통령은 민주당에서도 제법 진보적인 사람이었습니다.
그는 퇴임후 민주화 과정에 있는 제 3세계 국가의 선거 옵저버 역할도 하고
상당히 오랜 기간 동안 저소득층을 위한 집지어주기 자원봉사 활동 등을 했습니다.
저는... 그가 그런 활동을 대통령 재임 중에도 마음껏 하고 싶어 했으리라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