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와싸다 나이롱 회원입니다. 오랜만에 와싸다에 글을 쓰게 되네요. 제가 며칠 전 Magnat transpuls 1500 스피커를 구입했습니다. 사용기를 쓰면 업체에서 스피커 케이블을 사은품으로 준다고 해 의도가 순수하지 못하게 사용기답지 못한 사용기를 쓰게 됨을 너그러이 이해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30년 넘게 음악과 오디오를 사랑해 온 사람이지만 오디오기기를 전문적으로 잘 알지는 못합니다. 다만, 잠시라도 머무는 공간에서는 반드시 음악이 흘러나와야 불안해 하지 않는 못된 습성을 갖고 있는지라 스피커를 네조(마그낫 포함)나 갖고 있습니다. 사무실에서는 AR 2ax를, 본가에서는 JBL TI-1000을,그리고 자취방에서는Philips FM9770 풀레인지, JBL 3310 극장용 스피커로 음악을 듣고 있습니다.
이렇게 스피커가 많은데도 불구하고 제가 이번에 마그낫 스피커를 또 들이게 된 이유는 1년 전 퇴근 후 몇달동안 동네LP바에서 음악을 틀었었는데 그 바에서 우렁차게 바 전체를 압도하던 스피커가 JBL 4344였습니다. 그 스피커에서 나오던 John Coltrane의 ‘ Good Bait’를 듣고선 그때부터4344를 구하고 싶어 안달이 났더랬습니다. 그런데 가격도 무지하게 비싸고 무게도 거의100kg이 넘어간다고 하더군요. 그러던 중 우연히 저를 재즈의 세계로 인도한 재즈평론가 이종학씨(‘재즈속으로’ , ‘길모퉁이 재즈카페’의 저자) 가 쓴 트랜스펄스1500 스피커에 대한 글을 보고 무작정 구입하게 됐습니다. 사실, 현재 살고있는 빌라에서 당장 이 큰 스피커의 진가를 발휘할 수는 없을 걸 잘 알지만 어찌보면 언젠가 꼭 하고 말겠다는 미래의 음악바에서 쓰면 되지않을까 하는 자기최면을 걸며 덜컥 지르고 말았습니다.
큰 줄은 알았는데 정말 크네요. 그릴을 입힌 모습과 벗긴 모습입니다. 저 지금 스피커 얘기하고 있습니다^^ 가운데 전원이 들어온 앰프가 매킨토시 인티앰프 MA6300입니다.
볼륨을 작게 해서 듣는다고 해도 15인치 우퍼에서 나오는 베이스 소리가 아래층까지 크게 울리지 않을까 하는 걱정에 동네 마트에서 방진패드를 사서 양쪽 스피커 밑에 받쳐 보았습니다. 느낌이겠지만 왠지 베이스 소리가 좀 더 명료하게 나는 것 같아 다행입니다.(음악은 어차피 느낌 아니겠습니까?^^)
많은 분들이 그러하시겠지만 저는 스피커의 그릴을 벗긴 게 훨씬 더 보기가 좋은데 이 스피커도 마찬가지 였습니다. 근데 옆에서 그릴 프레임을 옆에서 보니 마치 기타 앰프 마샬의 캐비넷처럼 굴곡이 있어 밋밋하지 않고 보기가 괜찮네요.
그리고 아래는 제가 이틀동안 마그낫 스피커를 통해 들은 음반들입니다.
저의 바람이 그래서인지는 몰라도 확실히 재즈가 듣기 좋았습니다. 특히, Nils Landgren의 트럼본 소리와 보컬이 아주 좋았고요, 박주원의 음반도 좋게 들었습니다. Fourplay의 음악은 베이스가 너무 세게 나와 볼륨을 조금 줄여야 했고요, Art Pepper, Julie London, Diana Krall, Natking Cole, Jacintha, Dexter Gordon의 음악이 좋았습니다. 그리고 제가 제일 좋아하는 김두수의 "저녁강"도 아주 좋았고요.
큰 스피커, 특히 우퍼의 구경이 큰 스피커의 소리는 호방하긴 하지만 왠지 저음이 너무 도드라지지 않을까 하는 선입견을 갖고 있었는데 JBL 4344로 그 선입견을 깼고 4344를 운반하고 구입할 힘이 없는 저는 "마그낫 트랜스펄스 1500으로 이젠 JBL4344를 잊자"는 업체직원의 뽐뿌에 그대로 넘어가고 말았습니다. 아니 넘어가고 싶었습니다.^^ 앞으로 당분간 퇴근 후, 이 스피커 앞에 앉아 이 음반 저음반을 바꿔가며 듣는 재미에 빠져 지내고자 합니다. 그리고 언젠가 제가 음악바를 열게된다면 저 스피커를 메인스피커로 쓰고자 합니다. 그물이 생겼는데 고기를 안 잡을 수는 없지 않습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