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금요일(11월 중순) 와싸다에 뮤피 V90 DAC를 수령하러 갔습니다.
가서 전시된 오디오도 소리를 들어 보았습니다.
진공관 앰프와 연결된 SET로 몇곡을 들어보고 4층에 하이엔드 청취실에도 들러 보았습니다.
소리가 너무 훌륭하고 특히 스피커들이 아름다웠습니다.
리스닝룸이 주는 공간감도 좋은 청취에 한몫 했던것 같습니다.
4층 청취실 한쪽에 중고로 나온 아름다운 스피커들이 여러조가 서 있더군요.
주인님들이 깨끗하게 사용하다가 업그레이드 하면서 내침 받은 것들이었습니다.
훌륭한 스피커들이 짝을 짓지도 못하고 새로운 주인의 간택만 기다리는 처연한 모습을 보니 애잔하더군요.
그러나 몸값이 만만치가 않을 것 같아 자세히 물어 보지도 않았습니다.
DAC를 가지고 와서 개봉해보니 "에개"소리가 나올만큼 앙징 맞았습니다.
딱 제 손바닥만 하더군요.(조금 긴편입니다)
우리 집사람도 오디오는 사이즈가 비슷하겠지 생각했는지 "작다" 하더군요.
그러나 덩치가 아니라 실력이 문제가 아니겠습니까?
아담하지만 만듦새는 잘 만든것 같으니 들어봐야지 하면서 막선 케이블 등으로 연결을 했습니다.
먼저 저와 처는 막귀입니다.
앰프도 40년 정도 됨직한 캔우드 리시버이고, 스피커는 Jamo 톨보이에다 선은 막선입니다.
보잘것없는 것들이죠.
가게에서 한가할때 주로 유튜버를 통해서 음악을 듣는 편입니다.
가게에서(10평남짓) 연결을 하고 컴퓨터로 이전에 강봉*님께서 보내주신 1812 Overture, Op. 49 을 틀었습니다.
우리 집사람이 첫마디가 "좋네" 였습니다. 죄송합니다만 집사람이 좋다하면 그건 좋은것이라는 것을 저는압니다.
오디오 쇼에 거의 빠지지 않고 함께 가서 좋은 소리를 들었는데 깊이있고 섬세하게 표현은 않하는데 그냥
직관적으로 좋네, 더 좋네, 별로네, 시끄럽네 이정도로 표현합니다.
저의 느낌은 못듣던 소리가 더 풍요롭게 들린다입니다.
저음은 정보량이 30%많아 진것 같고 중고음도 그 정도 화려하게 들립니다.
소리가 정말 좋아졌습니다. 요즘 요놈때문에 음악을 듣는 재미가 더해졌습니다.
이제 집에서는 어떤 소리가 날지 궁금해졌습니다.
집에는 앰프-뮤피A25, 스피커-굿맨 맥심, 허접한 케이블이 기다리고 있습니다.
이들은 구입한지 25년 된 오래된 것들입니다.
뮤피A25는 접촉불량이라는 고질병이있죠. 가끔 제가 수리하면서 달래가면서 쓰고 있습니다.
사실 이SET에 귀가 최적화 되어있는 느낌입니다.(자조적입니다)
이리저리 빼고 끼우고 해서 첫 소리를 울렸습니다. 인터넷 유튜브에서 음질테스트용으로
조붕의 월량대표아적심을 틀었습니다. 이곡은 와싸다에서도 들려주었던 곡입니다.
아 "역시"였습니다. 절대 기대를 저버리지않았습니다.
첫음 기타의 울림부터가 이전하고 달랐습니다. 저음 가수의 가슴을 흔드는 저역도 훌륭했습니다.
표현력이 없어 그냥 좋다라고만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아주 근사하게 울려주었습니다. 시원찮은 오디오에서도 저런 소리가 나오니 참 좋더군요.
카드릿지를 MM에서 MC로 바꾼것보다 더 만족감이 컸습니다.(저가형임)
이전에 물 난리 났던 십시일반때 사러갔는데 매진 되어서 포기했습니다.
근데 다시 입고 되었다는 공지가 있었는데 그때는 시큰둥했습니다.
하나 장만해야 하나 생각 중 블랙프라이데이 할인이라해서 별 기대도 없이 갔는데
저로서는 "대박"입니다. 집에서는 컴퓨터 음악을 안듣는데 하나더 사야하나 할 정도로 갈등이 생기네요.
혹시 컴퓨터 음악을 즐기시고, 외장 DAC 없는것보다는 낫겠지하시는 분들은 장만하시도록 하세요.
강추입니다.
물론 더 훌륭한 오디오도 많고 더 아름다운 소리도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하이엔드를 즐기시는 분들은 PASS하시고 그냥 대충 들으시는 분들은 좋을듯합니다.
좋은 음악생활하세요
참고로 좋은 DAC와 비교해보지 못했습니다.
처음 사용해보는 사람으로 그냥 제 느낌만 적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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