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포칼 엘레지아 헤드폰을 소개합니다.
엘레지아는 포칼의 헤드폰 라인업중 상급기에 속합니다. 홈페이지를 보니까, 하이파이 헤드폰으로 따로 분류해서 1백만원이 넘는 고가 헤드폰들을 소개하고 있더군요. 엘레지아도 그 하이파이헤드폰 중 하나에 속합니다.
엘레지아 헤드폰은
- 밀폐형으로 귀를 완전히 감싸는 형태입니다.
- 임피던스: 35옴으로서 스마트폰 등 DAP에 직결하여 듣기에도 무리가 없습니다.
- 드라이버: 40mm "M"형태의 알루미늄/마그네슘 돔이라고 하는데, 제가 헤드파이를 접은지가 오래되어서인지 금속으로 된 헤드폰 드라이버 유닛은 생소하게 느껴집니다. 원래 포칼은 스피커 드라이버도 직접 생산하는 곳인데 특히 베릴륨 트위터가 유명하지요. 아마도 그런 노하우를 헤드폰 드라이버에 적용했으리라 짐작해봅니다.
- 무게: 430g으로 상당히 무거운 편입니다. 헤드폰 중에서 가장 무거운 축에 속할 겁니다. 보니까 포칼의 상급기는 다 이정도 무게네요. 금속 부품을 많이 사용한 결과로 보입니다.
- 케이블이 1.2미터로 하이엔드 헤드폰치고는 조금 짧습니다. 아마도 스마트폰에 대응하기 위한 길이로 보입니다. 임피던스도 낮으니 굳이 거치형 헤드폰앰프를 사용할 필요성도 낮으니까요.
- 현재 국내 가격은 100만원 초반대입니다. 와싸다에서는 지금 더 저렴하게 구입 가능하지요.
2. 소리를 들어봅시다.
※ 포칼 엘레지아 헤드폰을 설치한 정보입니다.
- 소스기기: 노트북 Win 10, 푸바2000
- DAC & 헤드폰앰프: X7 Femto DAC & Clear-Power (JAVS) - Elegia (Focal)
- 사용중인 오디오: AIO 앰프 (Simon Audio) , Model 6 스피커 (Aerial Acoustics)
- 하이파이 오디오 사용자로서 오랜만에 들어보는 헤드폰....이라는 컨셉으로 쓰는 글입니다.
1. 낮은 저음의 양이 약간 적으나, 전체적인 토널밸런스는 상당히 우수하다.
2. 박기영 - 그대 때문에 : 치찰음이 거의 없다. 중고음역대에 특기가 있으면서도 치찰음이 이렇게 적다는 것이 인상적이다. 엘레지아의 특기인 것인지 요즘의 헤드폰들은 다 이런 것인지 궁금하다.
3. Adele - Rolling in the deep : 저음역대의 양이 대체적으로 적은 편이다. 낮은 쪽으로 내려갈수록 그 아쉬움이 더해진다. 양은 다소 적으나 디테일은 잘 표현하며, 단단한 편이다.
다만 낮은 저음로 갈수록 다소 흐릿하다.
또한 힘이 덜 실리는듯 타격감이 약간 부족한 감이 있다.
4. 박정현 - You mean everything to me : 금속 악기의 표현력이 준수하다. 금관악기나 심벌즈 등 금속악기의 여운이 끝까지 잘 살아있다.
스피커 사용자로서 엘레지아를 들으면서 가장 인상적인 부분은 스피커에서의 무대감이 헤드폰에서도 그려진다는 것이다.
원래 이어폰이나 헤드폰은 무대감을 잘 느낄수 없다. 적어도 본인이 한창 헤드파이를 하던 10년 전에는 그러했다. 그런데 지금 엘리지아를 들어보니 그러한 고정관념이 깨어진다.
스피커만큼의 큰 사이즈는 당연히 아니지만, 스피커에서의 무대가 그대로 축소되어 머리 주위에 형성된다. 오로지 느낌상으로는 30cm 이상의 사이즈를 가진 무대가 내 머리를 중심으로 펼쳐진다. 그 작은 공간에서도 각 악기들은 제자리를 잘 찾아간다. 음상의 초점이 제법 뚜렷하게 맺히며, 심벌즈는 여기있고, 베이스는 저기 있고... 머릿속에서 각 악기들을 그려낼 수 있다는 것이 새롭게 다가온다.
평면적인 무대는 제법 또렷하게 그려내고, 깊이감까지는 느껴지지 않는다.
그리고 엘레지아는 밀폐형인데도 무대가 좁다는 생각이 들지 않으며, 머리 밖으로도 무대가 그려진다.
솔직히 신기하다. 기술은 여전히 발전하나보다. ^^;
5. Celtic Woman - Mo Ghile Mear : 퍼커션 연주 부분에서 이질감을 느낀다. 평소 듣던 소리보다 북의 가죽이 반절의 두께로 얇아진 것처럼 들려서 무게감이 가볍게 느껴진다. 그와는 반대로 탄력감은 더 좋게 들린다.
6. Jason Mraz - Common Pleasure : 작은 공간에서의 라이브 공연을 녹음한 곡인데, 공간 내에서 울리는 에코음이 고스란히 다 들린다.
그 수가 적기는하나, 이전까지 내가 들어보았던 어떤 스피커도 이 에코음을 이토록 확실히 들려준 기억이 없다. 해상도가 너무 좋아서 굳이 안들려도 될 소리까지 들려준다. ^^
7. Sting - Englishman in New York : 고음역대의 표현력이 특히 좋게 들린다. 금속악기들의 포현에서 아쉬운 점을 꼽기 어렵다. 깨끗하고, 밝으며, 찰랑거린다. 그러면서도 귀가 따갑지 않으며 피곤하지 않다. 절묘한 균형감이다.
금속음을 참 잘 표현하네...희한하네...라고 생각했었는데, 이 리뷰를 작성하는 과정에서야 스펙을 확인해보니, 알루미늄-마그네슘 합금 드라이버유닛이었다...어쩐지.
8. Joe Hisaishi - Resphoina : 피아노가 매우 자연스럽게 들린다. 낮은 음부터 높은 음까지 과하거나 부족한 곳이 없다. 담백하고 깔끔하다.
따뜻하거나 부드럽거나 어둡거나 무겁다와 같은 어떤 양념을 친 음색이 아니고, 그저 자연스럽다.
9. 현악기 : 현악기는 건조한 느낌을 받는다. 음선이 얇거나 날카로운 것은 아니나, 현 특유의 감미로운 울림을 기대하긴 어렵다.
10. Dave Grusin - Fascinating Rhythm : 생각해보면 본인의 기준은 톨보이 스피커이다. 때문에 저음부분에서는 같은 기준으로 헤드폰을 평가하는 것은 분명히 불합리한 면이 있다.
이 곡을 들으면서 이 정도면 충분히 괜찮은 저음역대 표현이 아닌가 생각해본다. 스피커에서나 느낄수 있는 몸으로 느껴지는 낮은 저음의 에너지감이 없을뿐 헤드폰으로서는 충분히 만족할만한 저음이겠다 싶다.
디테일이 준수하고 탄력감이 좋으며 단단한 저음이다. 단지 양이 약간 부족할 뿐이다.
북을 때리는 순간에는 귀와 헤드폰 드라이버유닛 사이의 그 작은 공간에서의 공기가 울리는 것을 청각이 아닌 촉각으로서 느낄수도 있을 정도이다.
지난 글을 찾아보니 데논 AH-D7200 이후로 근 2년만에 들어보는 헤드폰입니다. 그래서인지 처음에는 다소 적응이 안되었는데, 또 듣다보니 헤드폰으로 듣는 것도 역시나 재미납니다. 특히 헤드폰 안에서 소극장같은 공간감을 창출해내는 것이 새로웠습니다.
다만.....무겁다는 것이 다소 아쉬운 점입니다. 이것은 쇼파에 편하게 누워서 들어야할 헤드폰입니다. 머리 꽂꽂히 세우고 듣다간 목이 두꺼워지겠습니다....ㅎㅎㅎ
*외형 사진은 제 블로그를 참고하시면 됩니다.
링크: blog.naver.com/pryos1/221671140150
* 본 리뷰는 와싸다닷컴에서 지원하는 대여체험단의 활동으로서 작성한 것이며, 활동의 대가는 일절 없으며, 글의 내용에 대해서 일체의 관여도 없음을 알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