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예약주문했었던 아톨의 플래그십 인티앰프 IN400se가 저번주에 도착하였습니다.
최근 영입한 북셀프 두개 모두 밀폐형으로 기존의 D클래스 인티앰프들과의 매칭시 뭔가 1% 정도
아쉬움을 느끼고 있던차에 결국 AB 클래스 앰프로 지름신이 발동하고 말았습니다.
가을을 재촉하는 비가 택배 도착한다는 날 내려서 박스 훼손이 걱정되었는데..
역시나 와싸다에서 비닐랩을 씌워 주시는 센스까지..ㅎㅎ (감사합니다.)
Exterior
프랑스 국민들의 합리적인 문화를 반영이라도 한듯 구성품은 앰프와 리모콘, 벌크 파워케이블, 매뉴얼..
이렇게 매우 단촐한 구성입니다.
일단 첫인상은 사진으로만 봤을 때 보다 디자인이 엄청 멋있고 강인해 보인다는 느낌이 앞섭니다.
전면 패널이 일반적인 직사각형 모양이 아닌 상부로 갈수록 폭이 좁아지는 빗각의 형태에다가,
모서리 부분을 둥글게 마감처리하여 전체적으로 안정감 있는 모양새를 띄고 있습니다.
10mm 두께의 전면 알루미늄 패널 표면의 헤어라인 가공품질 또한 상당한 퀄리티가 느껴집니다.
새시 강판도 사진에서 본 것과는 다르게 강도가 매우 높게 느껴집니다. 실제로 만져보면 확실히 2mm보다
더 두꺼운듯하며, 표면을 쇼팅처리한 부분은 스크래치 등에서도 잇점이 있어 보입니다.
뭐니뭐니해도 IN400se 디자인에서의 백미는 측면 방열판 형상인듯 합니다.
위쪽에서부터 다랭이 논처럼 계단식으로 만곡 처리한 부분이 아주 인상적입니다.ㅋ
IN400se의 무게는 약 20kg 정도로 묵직한 편에 속합니다. 특이한것은 양손으로 들었을 때 자꾸만 앞으로
쏠리는 감이 있는데, 전면 중앙에 마운팅 되어있는 1,015VA급 대형 토로이달 트랜스의 무게로 그러한듯 합니다.
그만큼 튼실한 전원부가 있다는 생각에 기기 신뢰도는 더 높아지는듯 합니다.
Set-up
AMP : 아톨 IN400se
스피커 : 엘락 아단테 AS-61
DAC : 린데만뮤직북10
스피커케이블 : 체르노프 스페셜 XS
파워케이블 : 레퍼런스원
DAC->AMP XLR : 체르노프 레퍼런스 XLR 네오텍 버전
네트워크 : 브리카스티 M5
소스 : 룬, 멜론
기타 등등
Sound
청음할 시간이 만만치가 않아 며칠동안은 퇴근후 몇시간씩 전원만 넣어 주다가 저번 주말에 비로소
제대로 음감을 해 보았습니다.
일단 스피커 구동력은 참 좋네요. 엘락 아단테 AS-61을맘대로 가지고 노는 듯한 수준입니다.
스펙상 출력이 8옴에 160W로 되어 있지만 체감상 성능은 약간 상회하는듯 보입니다.
이번에 청음해 보았던 곡들중 보컬쪽 3곡에 대해 제가 개인적으로 느낀점을 간략히 말씀드려 보겠습니다.
Sia – Chandelier(piano ver.)
이 곡은 저역과 고역, 그리고 성량 크기의 이격도가 상당히 큰 곡으로, 특히 고역에서 클라이맥스 부분은
가히 트위터가 찢어질듯한 보컬이 분출되는데,이 부분의 처리가 아주 자연스럽습니다.
성량 자체도 워낙 크게 터져 나오는 구간이라 자칫부담이 될 법한데도 마치 스피커를 장악하고 있다는듯이
버거워하는 모습을 보이지 않고 오히려 여유로운 분위기마저 느껴질 정도의 안정감이 돋보였습니다.
Daughtry - Witness (Stripped ver.)
예전부터 락이나 메탈 그룹들(스콜피언스, 스틸하트, 신데렐라 등)이 부른 발라드 곡들을 좋아해서 자주 듣곤 했는데,
최근에 Daughtry의 이 곡도 즐겨 듣고 있는 노래 중 하나입니다. 잔잔한 피아노 전주와 더불어 락을 기반으로한
강력한 보컬이 절규하듯 뿜어져 나오지만, 그렇다고 크게 거부감이 느껴지는 곡은 아닌듯 합니다.
보컬 음상이 약간 전면으로 나온듯 가사 전달이 더 명확해지는 느낌입니다.
이 곡도 가창력을 뽐내는 클라이막스 부분이 아주 인상적인데, 이 부분의 고음처리 역시 깔끔하게 마무리시켜 버리네요.
곡 전체적으로 텐션의 강도가 높게 다가오는 곡이지만 보컬의 잔향감이 더 진하게 표현되고 있어서인지
후반부까지도 부담감을 느끼지 않고 음감할 수 있었습니다.
Skylar Grey – I know you
이 곡은 영화 아쿠아맨 OST인 "Everything I need"를 부른 Skylar Grey의 곡으로 영화 Fifty Shades Of Grey의 OST에
삽입된 곡 이죠.
Skylar Grey의 약간은 포크한 음색과 특유의 살짝 꺾는(?) 바이브레이션이 잘 어우러진 곡인데 그러한 미세한 표현들을
잘 잡아내 주고 있습니다. 초반부터 중반까지 다소 평탄한 흐름으로 곡이 전개되다가 후반부에 빠른 템포의 코러스가
추가되는 부분에서 보컬과 코러스, 그리고 여타 악기들과의 음 분리가 명확해서 음악에 더 몰두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대체적으로 아직 몸이 덜 풀린 상태이지만 엘락 아단테 AS-61과의 매칭에서는 특별히 부족함이 없는 모습을 보여준듯
합니다. 워낙에 구동력이 출중한 녀석으로 알고 있었지만 실제로 다양한 곡들을 청음을 해보니 해상력, 음장감 및
이탈감, 저역의 펀치력 등에서 나름 괜찮은 잠재력이 있어 보입니다. 특히 밀폐형 스피커의 특성일지도 모르겠지만
타악기가 연주될 때 공기를 진동시키는듯한 깔끔한 저역 표현은 정말 압권이라고 생각됩니다.
앰프를 업글하니 기존에 북셀프가 더 좋은 소리를 내주어 또 다른 북셀프 하나를 업글한 기분입니다.ㅎㅎ
(와잎 때문에 하마터면 방출될뻔했는데 간신히 잔류 성공 ㅋㅋ)
아톨 IN400se의 아쉬운 점을 들어 보자면
우선, 리모컨인데요.. 기능성은 괜찮은데 터치감성과 무게감이 조금 떨어지네요.ㅠ
(본체의 급과는 그닥 어울리지 않는듯 합니다.)
그리고 광단자와 동축단자가 없다는 점 정도를 들 수 있겠습니다.
상급기의 앰프를 하나 더 구매한 상황인지라 어떻게 쓰다보니 장점만 나열한듯 합니다.
제 개인적인 성향이 반영된 만큼 그냥 편하게 읽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항상 즐음하세요~~(총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