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MBC와 연합뉴스의 충격적 배경(펌)
나는 지금까지 황우석파동과 관련된 신문방송사들의 보도행태를 보면서 지상파방송은 물론이고 거의 모든 신문들이 한 목소리로 황우석교수에게 부정적인 뉴스를 쏟아내는가 하는 의문을 가져왔다. 특히 이런 뉴스는 왜 한결같이 서울=연합라는 딱지가 붙어있을까 하는 것은 정말이지 너무나 궁금한 사실이었다.
결론부터 말하면, 연합뉴스는 사실상 MBC의 절대적 통제권 하에 있기 때문에 MBC에 우호적인 기사를 쏟아낼 수 밖에 없다. 또한 각 신문방송사에서 특종을 잡아내지 않는 한 일종의 ‘뉴스 도매업체’라고 할 수 있는 연합뉴스에서 뉴스를 받아다가 그냥 전재하는 방식을 택한다. 기사에 대한 책임을 면하면서 언론사 편집진들의 입맛대로 기사를 내보내는 기회주의적인 속성을 드러내고 있는 것이다.
연합뉴스는 1980년 12월 군부독재가 허문도의 자문을 받아 전격 실시한 언론사 강제 통폐합 조치에 따라 발족한 연합통신을 모체로 하고 있다. 우선 외형적으로 볼 때, MBC는 연합뉴스의 주식 29%를 소유하고 있는 대주주이다. 연합뉴스의 대표이사와 이사, 감사는 2003년 5월에 제정된 ‘뉴스통신진흥에 관한 법률’에 따라 뉴스통신진흥회의 추천을 받아 선임되지만, 뉴스통신진흥회 자체가 2005년 10월 24일에 발족한 때문으로 아직은 절대적 대주주인 KBS와 MBC의 통제하에 있다고 할 수 있다.
그런데 신문과 함께 언론의 양대축을 이루는 방송의 경우, MBC의 영향력이 엄청나다. 우리나라 방송업무를 총괄하는 것이 방송위원회인데, 이는 대통령이 임명하는 9인의 위원으로 구성되는데, 장관급인 노성대 위원장과 차관급인 이효성 부위원장이 모두 MBC 출신이다. 방송위원회에서는 ‘문화방송의 경영에 대한 관리 및 감독’을 최우선적 기본업무로 하는 방송문화위원회의 이사회 임원을 임명하는데, 이는 9인의 이사와 1인의 감사로 구성된다.
그런데 이 방송문화위원회의 이사진에 이번 황우석 파동에 지대한 영향을 미친 인물들이 다수 포진되어 있는 것이다. 방송문화위원회 이사진은 다음과 같다.
이사장: 이상희 -1929년생, 서울대 명예교수, 서울대학교 교수협의회장, 참여연대 공동대표
이사: 임국희 -KBS, MBC아나운서, MBC ‘푸른신호등’, ‘여성살롱 임국희예요’ 진행
이사: 최창섭 -1942년생, 서강대 교수, 한국 PR협회 회장, 한국언론학회 회장.
이사: 김정명 -1943년생, MBC 보도국 기자, MBC 보도국 정치부장, 울산MBC 사장
이사: 민창환 -1947년생, MBC 프로듀서, MBC 편성이사, 특임이사, 목포 MBC 사장
이사: 이옥경 -1948년생, 내일신문 편집국장, 한국여성민우회 부회장, 현 대우재단 이사
이사: 이수호 -1949년생, 민주노총 전위원장, 전교조 사무처장, 민주노총 사무총장
이사: 이범수 -1950년생, 동아대 교수, 언론개혁시민연대 공동대표
이사: 김형태 -1956년생, 변호사, 천주교인권위원회 위원장, 참여연대 공익법센터 소장
감사: 박우정 -1943년생, 한국방송기자클럽 부회장, MBC 제2사회부장, 청주MBC 사장
MBC출신 인사를 제외하고는 이사장 이하 4명의 이사 전원이 좌파적 지식인들로 채워져 있는 것이다. 그리고 MBC의 최문순사장은 물론 최승호 PD수첩 책임피디까지 노조위원장 출신이고 한학수 담당피디 역시 한총련 출신이다. 이러한 사실은 이번 황우석파동에서 민노당과 민주노총, 전교조 등이 왜 한 목소리로 MBC에 동조하고 황우석교수에게 비판적인가를 짐작할 수 있게 한다. 이는 네티즌들의 절대다수가 황우석교수의 입장을 지지함에도 불구하고, 한총련을 비롯한 학생운동권에서는 이 문제에 대해 침묵하고 있는가를 짐작할 수 있는 대목이기도 하다.
요컨대 MBC가 신문의 뉴스공급원인 연합뉴스를 장악하고 방송위원회를 장악하고 있는 상태에서, 우리나라 언론이 총체적으로 MBC 감싸기에 나설 수 밖에 없었던 것이다. 또한 그러한 MBC는 좌파적 지식인과 언론인에 의해 주도되고 있으니, 민노당과 민주노총을 비롯한 좌파 집단에서 MBC에 동조하고 있는 형국이 되고 있는 것이다. 진중권교수의 예에서 보듯, 이른바 진보적 지식인들이 문화권력의 절대 우위를 점하고 있음에랴.
한편, 동아닷컴(동아일보), 디지털조선일보, 문화일보인터넷신문, 미디어칸(경향신문), 세계닷컴, 조인스닷컴(중앙일보), 한겨레플러스, 한경닷컴(한국경제) 등 9개 주요 언론사의 인터넷 자회사가 소속되어 있는 한국온라인신문협회의 전임 회장인 정구종 동아닷컴 사장은 이번 황우석파동의 몸통이라고 할 수 있는 문신용교수가 단장으로 있는 세포응용연구사업단의 이사회 감사임이 드러났다. 동아일보 역시 이번 파동과 무관할 수 없기에, 동아닷컴에서 그렇게 악의적인 기사들을 서울=연합의 형태로 쏟아내고 있다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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