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aim사가 올리브그린이라는 라인업으로 신형기를 내면서 가장 엔트리한 모델로 출시된 파워가 NAP90입니다. 이전 라인에서도 90이 있었지만 도시락만한 크기였었고 신형은 그보다 납짝하지만 싸이즈는 더 커졌네요.
 

네임의 앰프중 네이트2같은 모델은 90년대초만해도 국내엔 별로 물량이 많이 없었고 중고가격도40만원대 였습니다. 그러던 앰프가 LS3/5a를 당차게 구동하는 저출력의 도시락앰프가 있다라며 호들갑스럽게 LS3/5a의 가격상승에 편승해서 중고가가 100만원대로 치솟습니다. 그러면서 네임을 사용하는 유저는 유니크한 집단이고 고수의 반열로 자연스레 둔갑합니다.  네이트1.2는 한 때 장터에 내놓기가 무섭게 팔려나갔습니다만 정말 이 앰프의 음질이 보편적관점에서 좋은앰프냐 하는 점은 추후에 다루기로 하겠습니다.
 

먼저 NAP90은 정말 단순한 디자인에 출력은 채널당30W 밖에 나오지 않습니다만 스피커 유닛을 장악하는 힘은 나쁘지 않습니다. 네임사의 프리앰프를 개인적으로 핫질로 보고있기 때문에 타사의 프리와 매칭해서 청취해보았는데 예전 160파워를 들었을 때의 공간감과 에어를 다시 느낄 수 있어서 우선 좋았습니다. 네임의 파워들은 자연스럽게 공간감을 형성시켜주고 거기에 기분좋은 에어감을 동시에 내보내는데 이는 파워앰프의 덕목중 상당히 매력적인 부분입니다. 당연히 다이네믹렌지도 여유있고 좋은편입니다.
 

파워앰프를 첨 걸었을 때 음의 밀도가 짱짱하고 다부지게 밀어주면 우선은 그 점에 압도되어 좋은앰프라는 생각이들기 마련입니다. 쿼드606mk2같은 파워가 저가의 앰프중에서 이런 특징을 잘 반영하고 있지요. 그러나 음악을 장시간 듣다보면 이런 특징들은 피로감으로 변모됩니다. NAP90은 이에반해 전혀 피로하지 않고 기분좋은 울림을 전달합니다. 이 앰프의 가장 좋은 점은 잔향감입니다. 마치 자연스런 하모닉스를 느껴질 정도로 배음처리를 능숙하게 진행합니다. 잔향의 자연스러운 울림에 배음이 절묘하게 믹스되면서 기분좋은 상태로 음악에 몰두할 수 있게 해줍니다.
 

음을 들을때 밀도감이 꽉차야 속이 시원한 리스너들이 계시는데 이 앰프는 반대로 뭔가 빈듯한 사운드에 여백의 느낌을 주기 때문에 일말 아쉬워하면서 계속해서 음을 추구하게 만드는 아슬아슬한 느낌의 매력을줍니다. 남자로치면 용모, 돈,성향의 완벽한 조화로움이 아닌 무언가 안돼보이고 연민이 느껴지는 그런 인간적 매력이랄까요?(실제 이런 남자에 빠지는 여자는 쪽박찹니다만)
 

스테이징도 자연스럽고 중.고역의 개방감도 양호한 수준입니다. 저역의 펀치력도 아쉽긴하지만 그것때문에 파워앰프를 교체할 정도는 아닙니다. 나이네믹스도 물흐르듯 유연하며 음악성도 제법좋은 양질의 파워앰프입니다. 홀을 메우는 밀도감이나 다부지게 스피커를 밀어붙이는 에너지는 부족한 편이나 이건 저출력의 한계입니다. 작은 북셀프와 매칭은 해보지못하였으나 엔트리급 파워치고는 좋은 인상을 남기고 떠나보내었습니다.
 

muna
 

사용된기기

스피커 - AE3/ RCF MYTHO 4 /모던쇼트 32.5

프리 - 스텔로 HP100 / 오디오랩8000c(개조버젼)

트랜스포트 - 마란쯔 cd94mk2 / 필립스 CD880 / 카버 SDA450

DAC- 뮤지컬피델리티 V90 / LUI DAC

케이블 - 실텍가품. 오디오프러스 막선. 체르노프 벌크선 / 씨너지스틱 마크5 / 에머슨 din to RC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