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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디오시스템 장만시 고려사항들
HW사용기 > 상세보기 | 2019-05-22 16:44:43
추천수 7
조회수   6,008

제목

오디오시스템 장만시 고려사항들

글쓴이

손일철 [가입일자 : 2002-01-18]
내용

오디오 입문 초보분들께 도움이 되시길 바라면서

제가 느낀 오디오 장만시 고려사항을 공유해 봅니다.

개인적인 의견이므로 감안하시길 바라구요..






1. 방출 후 구입하지 말고, 먼저 구입하고 비청 후 맘에 안드는 쪽을 방출하라




나중에 들인 기기가 먼저 것보다 소리가 나쁜데,

먼저 것을 이미 팔아버린 후라면, 삽질한 것입니다.

원하는 소리를 찾아가는데 훨씬 많은 횟수의 바꿈질이 필요하게 됩니다.




제품에 따라 스팩차이에 따라 소리가 어떻게 달라지는지 잘 알수록

기변시 예측정확도가 높아져 바꿈질에서의 방황을 줄일 수 있습니다.

이게 오디오 고수와 하수의 차이라 봅니다.




그러자면 기기 두 개를 갖다놓고 비청을 통해 차이점을 확인하는 학습을 많이 해야 합니다.

사람의 소리에 대한 기억력은 좋지 않기에, 이런 식으로 맞비교를 하지 않으면 학습효과가 떨어집니다.

그러면 향후 다른 기기로 기변을 할 때 소리의 예측도가 떨어집니다.

이는 곧 시행착오가 많아지는 것으로,

비청하면 10번 바꿈질만에 도달할 수 있는 경지를, 비청안하면 30번해도 도달하기 어렵습니다.




따라서, 돈 좀 아껴 보겠다고 먼저 팔고 사는 식으로 하면,

내가 원하는 소리를 찾아가는 데에 훨씬 많은 삽질과 시간이 필요할 뿐만 아니라,

결국 기변횟수가 많아져 지나고 나면 오히려 돈을 더 많이 쓰는 결과가 초래됩니다.






2. 오래된 제품 구입해도 되는가?




출시당시 고가일수록 고품질/튼튼한 부품을 사용한 덕에 수명이 긺니다.

그리고 유럽산 보다는 미국산이 내구성이 좋은 경우가 많습니다.



기계적인 동작이 많은 제품일수록 고장률이 많습니다.

이를테면, 스피커(유닛 구동계), 프리앰프(볼륨,셀렉터), CDP(벨트, 픽업)




수십년이 지났음에도 아직까지 빈번하게 거래가 되고 있는 제품이 있다면,

그것은 그 만큼 소리와 내구성을 인정받은 제품입니다.



기기는 오래되면 고장날 수 있습니다. 고장 나면 고치면 됩니다.

꼭 전용 A/S 센터가 아니라도 재야에 고수 오디오수리 기사님들이 많이 계십니다.

싸게 산 만큼 리스크(수리비)를 감수해야 함은 당연합니다.

고장을 너무 두려워할 필요 없습니다.



하급기는 되도록 10년 넘은 것은 피하기.

중급기는 되도록 20년 넘은 것은 피하기.

하이엔드급은 되도록 30년 넘은 것은 피하기.






3. 오디오 기술 과거대비 얼마나 발전했을까?




가장 큰 발전이 이루어진 분야는 디지틀 분야,

다음으로 스피커,

가장 더딘 분야는 앰프 같습니다.

 


내구성을 제외하고 기술개발로 음질이 개선된 면을 고려시,

디지틀 제품은 대략 10년 이내의 것이면 현재의 것과 큰 차이가 없고,

스피커는 대략 25년 이내의 제품이면 현재의 것과 큰 차이가 없고,

앰프는 대략 35년 이내의 제품이면 현재의 것과 큰 차이가 없는 듯 싶습니다.




스피커는 측정기술과 재료기술의 발달로 앰프보다는 발전이 있었으나,

앰프의 경우는 그 회로는 이미 수십년전에 완성되어 있고

소자 또한 스마트폰의 시대에 아직도 구형 소자인 진공관, 트랜지스터로 만들고 있으니,

작동만 멀쩡하다면 35년된 앰프라도 현대의 것과 음질 수준 차이 없는 것 같습니다.




따라서 중고 오디오 중 가장 가성비가 높은 것은 30년된 상태좋은 하이앤드급 앰프라 봅니다.






4. 가격과 음질의 상관관계




1) 중고가격이 가지는 의미




중고가 결정 변수 : 음질, 사용기간(고장가능성), 메이커인지도, 설계상문제(험, 노이즈, 고질적인 고장 등)




오디오의 평가지표 1번은 음질이며, 우리나라는 자본주의 시장이므로, 소리좋은게 비싼 건 당연한 이치입니다.

따라서, A앰프와 B앰프가 있을 때, 출시시기와 출시가가 동일한데 중고가는 A 보다 B가 훨씬 저렴해 진 경우,

이는 십중팔구 B가 A 보다 음질이 떨어지기 때문입니다.

새제품의 출시가야 업체에서 정하기 나름이지만, 시간이 흐르면 시장에서 검증이 되고,

따라서 특별한 사정이 없는 한 중고가는 음질과 비례하게 흘러가게 되어 있습니다.




오디오쟁이들은 바보들이 아니며 귀가 상당히 예민한 사람들입니다.

따라서, 비싸고 나쁜 제품은 많아도, 싸고 좋은 제품은 거의 없다고 보면 됩니다.




2) 가격상승 대비 음질상승 정도 관계




어떤 기본기가 갖춰지는 단계 까지는 가격상승에 따라 음질 상승정도가 큽니다.

그러나 그 기본기에 도달한 이후로는 가격상승에 따라 음질 상승정도가 급격하게 줄어듦니다.


기본기까지는 물량투입, 재료비와 관련이 크고, 그 이상부터는 튜닝기술이 좌우하기 때문입니다.

 


그 기본기에 해당하는 가격대는 제 경험상, 신품가 기준,

소스기기는 한 40만원 선,

인티앰프는 한 40만원 선,

프리 또는 파워앰프는 각각 한 200만원 선,

북쉘프스피커는 한 180만원 선

톨보이스피커는 한 300만원 선




따라서, 중고가 기준 시스템 총 가격 대략 150만원 언더에서는 스피커에 몰빵이 가장 효과적이라 생각합니다.

그 이상부터는 모든 기기에 골고루 투자하는게 바람직합니다.






5. 소스, 앰프, 스피커 중 뭐가 제일 중요?




세 개 모두 음질에 많은 영향을 주므로, 우열을 가릴 것 없이 모두 다 중요합니다.

다만, 모든 기기의 수준을 위에서 언급한 ‘기본기’까지에 도달시키는 것이 먼저입니다.

 


참고로, 저역의 양, 단단함, 질은 결코 파워앰프에만 의존하지 않습니다.

소스와 프리 모두 파워 못지 않게 저역을 좌지우지합니다.




DAC : 중고 기준 한 200만원 선까지 투자 의미 있고, 그 이상은 투자대비 음질 상승정도 미미한 것 같습니다.




인티앰프 : 중고 기준 한 200만원 선까지 투자 의미 있고, 그 이상은 분리형으로 가는 것이 바람직하다 봅니다.




프리앰프 : 프리앰프는 소스와 파워 사이에 신호를 연결해주는 기기이므로,

질이 떨어지면 소스와 파워를 직결하느니만 못합니다.

실제로, 질 낮은 프리를 사용하는 분리형 보다는 인티앰프가 나은 경우가 많습니다.

경험상, 프리는 최소 중고기준 대략 100만원 이상부터 쓸만하였습니다.




파워앰프 : 가격이 출력과 비례하므로, 저출력이라면 중고기준 한 30만원 이상부터 쓸만한 제품 만날 수 있는 것 같습니다.






6. 기기매칭, 청취환경, 취향 문제




소스, 앰프, 스피커 개개별로는 좋은 기기라 하더라도,

상황에 따라 좋지 않은 소리를 들려주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 변수의 원인은 매칭, 청취환경, 개인취향 세 가지입니다.

결과는 거의 고중저역의 밸런스의 깨어짐으로 나타납니다.

거의 대부분은 고역이 과다하거나, 저역이 부족 또는 과다한 부분에 기인한 문제들입니다.



고중저역의 밸런스만 잘 맞으면, 해상력, 밀도감, 질감, 스테이징 이런 따위의 것들은 저절로 좋게 됩니다.



문제시 대부분 청음환경을 조정해 보다가 해결이 되지 않으면,

간혹 케이블을 바꿔보고,

톤콘트롤(기능이 있으면)을 조정해 보기도 하고,

그래도 안되면 기기 자체를 다른 것으로 바꾸곤 하죠.



그 중 케이블질은 별로 권하고 싶지 않은데,

케이블로 청감상 밸런스를 변동시키는 것도 쉽지 않지만,

그 정도로 변화를 주는 케이블은 특성이 한쪽으로 치우쳐저 있는 것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이러면 오히려 다른 문제를 유발할 수 있구요..

따라서 케이블은 되도록 중립적인 특성의 것(단선보다는 연선, 은선이나 주석도금선보다는 OFC나  OCC)으로 해 두고, 문제는 다른 부분들로 해결하는게 좋다 봅니다.

 


그러나 이것들 말고, 스피커에 조금 변화를 가함으로써 해결하는 몇 가지 방법이 있는데 매우 효과적입니다.




1) 고역이 강할 경우

스피커 터미널에 저항 장착 (바이와이어링의 경우에만 가능)

(스피커케이블을 우퍼쪽에 결선하고, 바이와이어링 점퍼 대신 0.5~1.5옴 정도의 네트워크용 저항을 장착하면 트위터로 가는 신호가 저항을 통과하여 감약됨. 그러면 트위터 음압이 내려가면서 고역이 편안해짐.)




2) 저역이 시원하게 터지지 않고 답답할 경우

흡음재를 일부 덜어내기

(우퍼를 육각렌치로 들어내고, 그 내부의 흡음재를 일부 빼어냄.)




3) 저역이 벙벙일 경우

포트 길이를 연장하기

(종이를 말아 포트에 넣어 포트 길이를 연장하면 저역 공진주파수가 내려가 저역이 보다 깊고 단단해짐)






7. 바꿈질을 즐겨라




오디오는 음악을 듣는 도구일 뿐이라 하며,

음악을 들어야지 자꾸 소리에 집착하고 기기바꿈질 하는 것을

시간낭비이고 약간 병적인 증상처럼 스스로 부끄럽게 여기는 심리가

오디오쟁이들에게 있는 것 같습니다.(나만 그랬나..)

그래서인지 취미가 뭐냐 물으면 음악감상이라 하지 오디오질이라 하는 경우 거의 못 본 것 같습니다.

사실은 오디오질이고 음악보다 소리비교를 더 즐기면서...

그러나 내 인생 내 돈 내고 내 시간 들여 내게 재미있는 것을 하는데

이를 스스로 부끄럽게 여길 필요 없고 남 눈치볼 일도 아니라 생각합니다.

물론 개인적인 취미이니 가족이나 주위에 피해를 주지 않는 선에서요..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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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종은 2019-05-22 23:53:27
답글

많은 부분 공감이 갑니다.

스피커의 경우는 저 같은 똥손은 그냥 고이 듣다가 내보내는게 ㅎㅎ

duk9056@hanmail.net 2019-05-23 01:35:35
답글

좋은정보 감사합니다.

박현섭 2019-05-23 08:56:30
답글

손일철님 글을 보니 반갑네요. 정말 탁월하고, 오랜기간 경험에나 우러나온 귀한글입니다. 오디오를 바라보는 혜안 또한 돋 보이는 글입니다.

조성민 2019-05-23 23:54:30
답글

손인철님의 글은 오디오의 길잡이가 될 훌륭한 교과서라 해도 정말 손색없읍니다
결례가 될까 조심스럽지만 사족을 달자면 4.2)항에 기본기에해당하는가격대 신품가(어느정도 준고수) 중고가(입문자)로하면
좀더 친절한 교과서로 이해될것 같은 생각되는데....

좋은글 잘읽고 많이 배워갑니다

손기열 2019-05-24 17:35:21
답글

너무나 좋은 글 잘 읽고 갑니다.
한 3~4년전에 알았더라면 시행착오를 줄일 수 있었을텐데.. 하는 생각이 듭니다.

조용범 2019-05-24 21:36:17
답글

공감하는 좋은 글 잘 읽고갑니다.
저같은 경우는 제기준으로 거의 한계에(중고 합2천선)오니 그위는 쳐다볼 엄두도 안나고 그 병이란게 있어서 할수있는게 선재인데 선재도 나름 많이 탄다고 보는데 하나,둘 쌓이다보면 영향을 무시할수 있는 건 아닌것 같습니다. 잘보았습니다.

전숙희 2019-05-30 16:36:58
답글

입문자를 위한 글인거 같습니다.
경험상 인티앰프도 중고가 천만원정도 되면 어중간한 분리형보다는 훨씬 좋은거 같습니다.
그리고 소스기기가 가장 중요한거 같아요. 신품가 2700만원짜리 cdp와 1500만원짜리 cdp 를 비교하면
하늘과 땅차이가 납니다. 300만원짜리 앰프에 2천만원짜리 cdp를 붙이면 3백만원짜리 앰프에서 1500만원짜리 소리가 나옵니다.
2700짜리와 3900짜리 를 비교하니 음의 성향차이지 음질 수준은 비슷하게 느껴졌습니다.
케이블은 기본이지만 파워케이블을 바꿧을때 가장 음질 차이가 많이 납니다. 오디오에서 전원부 환경을 잘 만들어주면
정말 깜짝 놀랄만한 변화가 생깁니다^^

문세광 2019-09-08 21:27:56
답글

예전의 열기가 그립습니다. 손일철님의 글이 무척이나 반갑고 동감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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