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작논문’ 공저자, “나는 몰랐다…속았다”
경위서 징계위 제출…"다른 사람들에게 속았다"
논문조작 사건의 핵심 관련자들에 대한 검찰 소환이 잇따르는 가운데 서울대 징계위에 회부된 논문 공저자들이 책임 떠넘기기로 일관하고 있어 어떤 결론이 나올지 주목된다.
30일 서울대에 따르면 2004년과 2005년 사이언스 게재 줄기세포 논문에 공저자로 이름을 올린 교수 7명은 징계위에 제출한 경위서에서 한결같이 "나는 상황을 잘 몰랐고 다른 사람들에게 속았다"는 취지의 주장을 편 것으로 확인됐다.
논문 총책임자로 서울대 수의대 연구팀을 이끈 황우석 교수는 `줄기세포가 바꿔치기됐다'는 기존 주장을 되풀이하며 "어떻게 된 일인지 몰랐다. 나는 속았다"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황 교수는 조작 지시 부분에 대해 `인위적 실수' 등 모호한 표현을 썼을 뿐 구체적인 언급은 회피한 것으로 전해졌다.
데이터 수집과 논문 작성 등 실무를 총괄했던 수의대팀 2인자 강성근 교수는 "영어에 능통하다는 이유로 논문 작성과 초고 준비 등을 맡았을 뿐"이라고 주장했다고 서울대 관계자는 전했다.
강 교수는 "연구 과정과 논문 제출 경위는 이번 연구에 정말 큰 애착을 가진 황우석 교수가 알고 있으며 사태가 불거진 지난해 11월 이후 언론 대응이나 미국 체류 연구원 접촉 등은 안규리 교수가 맡았다"고 항변했다고 한다.
반면 안규리 교수는 "내가 마치 외부에 `대변인'인 것처럼 알려진 것은 오해"라며 "정확한 경위를 모르는 상태에서 `부당한 공격을 받고 있다'고 생각해 나섰을 뿐"이라고 주장했다.
`연구자문'을 했던 이병천 교수는 "물의를 일으켜서 죄송하고 책임을 느낀다"며 반성의 뜻을 보이면서도 "나는 동물복제만 했다. 아는 바가 별로 없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연구자문'에 응한 이창규 교수와 `환자 체세포 제공'을 맡은 것으로 돼 있는 백선하 교수는 "한 일이 별로 없어 잘 모른다. 황 교수가 `논문에 이름을 올려주겠다'고 해 감사한 마음으로 응낙했다"는 취지의 진술서를 냈다.
2004년 논문의 공동교신저자인 문신용 교수 역시 조작 경위에 대해 아는 바가 없고 2005년 논문에 공저자로 실린 것은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벌어진 일이라고 해명했다.
서울대 관계자는 "관련 교수 모두 `잘 몰랐다'거나 `별로 한 일이 없다'고 하는데 훈장 받을 때 공적조서에는 어떻게 기록돼 있는지 봐야겠다"며 "훈장 크기대로 책임져야 하는 것 아니냐"고 쓴소리를 했다.
이 관계자는 "검찰 수사 결과를 봐야겠지만 윗사람들이 모두 책임 떠넘기기로 일관하고 있어 권대기, 김선종 연구원 등은 조작 지시 관계를 적극적으로 증명하지 못하면 혐의를 고스란히 뒤집어 쓸 것 같다"고 말했다.
재작년 4월 황 교수는 과학기술인 최고훈장인 창조장을 받았고 문신용 교수는 혁신장을, 미즈메디병원 노성일 이사장과 이병천 교수는 도약장, 안규리 교수와 강성근 교수는 진보장을 각각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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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련 교수들은 몰랐거나 한일이 없다는데....
그럼 연구원들이 다 책임져야 되겠네요.
대한민국은 역시 교수공화국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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