쿼드사의 606MK2를 들어봤습니다.
606씨리즈는 QUAD로고와 606 숫자가 동일한크기의 각진 네모타입인 오리지널 606과 QUAD로고만 작아지고(오렌지색상으로 변모) 숫자는 동일, 모양은 네모 그대로인 606-2 후에 비스듬히 사선 모양으로 각이 깍여내려가는 606MK2로 바뀝니다. 606MK2로 바뀌면서 트랜스도 트로이달로 교체되고 출력도 140W로 상향조정합니다.
일전에 405-2를 PA앰프나 마찬가지다.라고 혹평했던 저로서는 별다른 기대없이 이 앰프를 걸어봤다가 첫 울림에서 귀가 번쩍 뜨였습니다. 405-2와는 180도 다른 앰프이고 606과도 차이가 많이 느껴졌습니다. 이 앰프의 고질적인 문제가 트랜스 험이라는데 운좋게도 트랜스 울림이 깨끗한 놈을 구하게 된점도 있겠지만 일단 대단히 정숙합니다. 405-2에 비하면 가히 상전벽해 라고 해야합니다.
울림이 단아하고 차분하면서도 정숙함을 가지고 있습니다. 쿼드의 가장 큰 약점인 좁은 다이네믹스도 훨씬 유연해지고 넓어졌습니다만 문제는 타 하이엔드 파워나 클라스 A 앰프들과 비교하면 여전히 열세적이다 라고 할 수 밖엔 없지만 그래도 많이 좋아진것은 틀림없습니다.
풋워크가 빨라지고 경쾌해졌으며 해상력도 증가되어 이젠 하이엔드의 입구에 있다고 해도 크게 무리가 없어보입니다. 앞서 쿼드앰프의 장점으로 범용성을 들었는데 606MK2역시 마찬가지로 JBL류나 로.하.스 등의 스피커는 물론 투명한 해상력과 디테일을 장점으로하는 하이엔드성향의 스피커에도 잘 대응할 수 있겠다라는 생각을 해봅니다.
아직 클린 클리어한 투명도나 깨끗한 뒷배경을 논할 앰프는 아니지만 적절한 디테일과 스피커 제동력, 중역대의 에너지감등은 확실한 장점입니다. 저역과 중역사이의 대역간 간섭이 잘록한 허리를 만들지는 못하지만 전체적적인 퍼포먼스는 확실히 일사불란해졌고 린사의 파워를 연상케하는 담담한 음색도 아주 맘에 들었습니다.
이 정도라면 "클래식 감상에 이 이상 하이엔드가 필요치 않다"는 제작자의 말이 괜한 잘난척으로만 들리지 않는군요. 정적감, 절도있는 저역의 움직임, 중고역의 밸런스 등에서 인상적인 느낌을 받았습니다. 하지만 결코 유연하다거나 어코디언을 연주할때 처럼의 여린음부터 강한음의 변화가 여유있고 자연스럽게 전개되지 않고 급격하게 다가오는 면은 여전히 개선되야 할 부분으로 남습니다. 배음의 표현도 미숙합니다. 그러나 그런점까지 좋아진다면 더이상 쿼드가 아닌거죠. 가격은 신품기준 500만원대로 가야됩니다.
당신이 아주 예민하지 않은 LS3/5a나 로.하.스, 린사의 스피커 유저라면 중고시장에서 이 앰프를 주목해보라고 하고 싶습니다(저는 원래 오래안듣기 때문에 판매했고요) 적은 비용으로 만족할만한 효과를 가져올 아이템이라고 말씀드릴 수 있겠습니다. 프리는 동사의 66프리보다는 카운터포인터의 진공관 프리나 아예 디테일을 강조하는 프리를 사용하는것이 낫겠다라는 생각입니다. 쿼드의 프리는33. 34부터44, 66에 이르기까지 그 디자인의 아름다움 외에 소리가 제대로 된 놈이 없기 때문입니다.
마지막으로 이 앰프의 디자인은 21세기 끝단에서 봐도 아름다움 그 자체입니다.
사용된기기)
프리 - 크렐 KRC-2, CLASSE SSP30MK2
트랜스포트 - MERIDIAN 206 DELTA SIGMA/ AUDIONOTE AN CD3 / ROTEL RCD-950
DAC- 뮤지컬피델리티 V90/CLASSE SSP30MK2
SPEAKERS - AE3 / NHT2.5I
SPEAKER CABLES - SHILTECK
POWERCABLE - PS AUDIO AC-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