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UDIOLAB 사의 모노블럭 8000M을 10여년만에 다시 들어봤습니다.

테그맥러린으로 흡수되기전까지 이 회사 앰프디자인은 집요할 정도로 동일함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색상만 실버로 교체하고 외관은 여전히 4각형 그대로 가져가는 자신만만함. 뭐 개인적으론 나쁘지 않은 디자인이라고 생각은 합니다만 그래도 지나친 감이 없지는 않습니다.

영국선 이 앰프가 400파운드가 안되는 가격으로 유통되었고 그래서 가격대성능의 갑으로 군림해왔습니다만 과연 재생음은 어떠한가.. 일단 이 앰프를 시스템에 걸었을 때 첫 느낌은 단단하다라는 느낌이 가장 먼저 전달됩니다. 단단하다라는 표현은 중의적이기도 한데 다부지다, 강성이다, 딱딱하다, 단백하다, 깔끔하다 등등의 표현으로 나눠 사용할 수 있겠는데 이 모노블럭의 재생음을 한마디로만 정의하라면 딱딱하다라고 하겠습니다. 하드하다고 해도됩니다.

다부지게 잘 절삭된 돌덩이리라는 표현이 정확할 것 같습니다. 쿼드405가 가공안된 막돌이라면 오디오랩 8000M은 강가의 돌멩이처럼 연마된 돌덩이라는 차이만 있을 뿐. 이 앰프의 청감상의 다이네믹스 좋지 않은편입니다. 여린음과 센음의 차이가 좁아서 전체적으로 큰 줄기위주로 소리가 빨리 다가섭니다. 다이네믹렌지가 나쁘면 공진에 의한 배음이나 음의 아름다운 중첩감등을 느낄 수 없습니다.그러므로 고급스럽다던지 유연하다거나 윤기있는 느낌을 표현하지 못하지요. 그러면서 스테이징이 작아집니다. 반면에 스피드와 민첩성은 좋게 들리지요.

이 앰프의 스테이징은 아담한 원구형이고 반면에 뎁스는 조금 나오는 편입니다. 싱어가 다소 뒷쪽에 위치하고 있긴한데 비교앰프가 SAE A502여서 적절한 비교인지는 모르겠습니다. ㅋ

이 앰프의 디테일은 아무래도 청감상 다이네믹스렌지가 좁아서인지 섬세하지 않습니다. 음의 테일링을 커트해내서 세세한 디테일이 살지 않고 대표음 위주로 전달됩니다. 그러다보니 단정하고 차분하고 단단하게 들리는 것이죠. LINN사의 앰프도 이런 특징을 가지고 있는데 린하고는 조금더 다른게 린은 무덤덤하고 단정해도 딱딱하지는 않고 섬세한 맛도 더 가미되어 있습니다. 

채널당 125W를 내는 이 앰프는 스피커를 장악하는 에너지감이나 구동력은 좋은편이고 스피드도 있습니다. 음색이 품위가 있고 담백한 맛도 칭찬거리입니다. 문제는 이 앰프의 파트너인 8000C프리인데 8000M 모노블럭을 사용할 때 8000C는 같이 매칭하지 않는것이 좋습니다. 8000C프리가 다목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프리라는데는 동의하지만 배경이 깔끔하거나 디테일이 좋다거나 할 수 있는 프리앰프가 아니므로 프리는 보다 섬세하고 투명한 쪽으로 골라 매칭한다면 이 앰프의 장점들을 더 돋보이게 하고 단점은 다소나마 보완될 것 입니다.

이 앰프는 안정적이고 소위 기본은 하는 앰프임에는 틀림없지만 단조롭다는 특성이 있어 하이엔드냐? 하는 질문에 선뜻 답하기 어려울것 같습니다. 그렇다면 린은 하이엔드냐? 하는 물음엔 "하이엔드를 별로 추구하고 싶지 않다"라고  여기는 "일단의 부류들이 쓰는 기기다"라고 말하겠습니다. 전기는 220V와 100V짜리가 있는데 8000P의 경우 100V짜리를 들어봤습니다만 신기하게도 100V짜리 파워의 소리가 더 좋았습니다. 이건 정말 개인적인 의견이긴 합니다만 100V 기기라면 그걸 사용하라고 하고 싶습니다.

사용된기기)

프리 - 크렐 KRC-2, AUDIOLAB 8000C
트랜스포트 - 파이오니아 DVD V7300D / 카버 SD/A450
DAC- 뮤지컬피델리티 V90
SPEAKERS - AE3 / newton maestro
SPEAKER CABLES - SHILTECK
POWERCABLE - PS AUDIO AC-12

mun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