쿼드 Elite 프리와 QSP 파워는 2014년도에 출시된 제품으로,
이 중 파워는 예전의 606의 계보를 이은 제품입니다.
몇년 전에 사용하다 처분하고 다시 생각이 나 두번째로 들여서 사용중이며,
이 정도이면 특성을 파악했다 생각하여 사용기를 올려볼까 합니다.
매칭 시스템
- DDC : 구스타드 U12
- DAC : 노스스타 익스트리모
- 스피커 : 프로악 R2.5
<엘리트 프리>
디지틀 볼륨인데 게인을 3단계로 조절할 수 있어서,
극소음량까지 음량 미세조정 및 좌우밸런스를 유지할 수 있어 편리합니다.
다만, 회전식이 아닌 버튼식이라 신속하게 큰 음량을 변경시킬 경우에는 불편합니다.
개인적으로 전자볼륨이더라도 회전식을 선호하는데 아쉬운 부분입니다.
그외 좌우밸런스 및 몇 가지 톤콘트롤 기능이 있습니다.
다른 프리와 성향을 비교해 본 결과,
쿼드 엘리트 프리는 저역이 풍성하면서 꽤 다이나믹한 성향이며,
고역의 매끄러움과 디테일 표현 수준은 그냥 평범한 것 같습니다.
<QSP 파워>
출력은 채널당 140W/8옴 으로,
606과 같은 이전모델과 동일한 출력에 모양도 비슷한 것으로 보아,
기본틀과 회로를 유지하면서 부분개량을 한 것 같구요...
트랜스용량은 공개되어 있지 않아 정확히는 모르겠지만,
크기로 보면 한 800VA 정도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성향은 이전모델 대비 저역의 양감은 좀 적어진 듯 싶고,
중고역대 투명함과 디테일은 개선이 있는 것 같습니다.
엘리트 프리와 매칭하면 프리가 저역을 조금 강조하기에 일반적인 쿼드의 밸런스가 나오는 것 같구요...
<전체적인 느낌>
착색이 없으면서 음색이 차갑지 않습니다.
소리를 텐션있게 조여서 내는 성향이 아닌, 편안하게 풀어서 내는 성향입니다.
고역은 그리 매끄럽지는 않으며, 적당한 질감이 있습니다.
어떤 앰프는 음결을 잘 다듬어서 단정하고 세끈하긴 하나 좀 인위적인 코팅이 된 듯한 느낌이 나는 경우가 있는데,
쿼드는 이와 반대로 덜 다듬어져 좀 러프하더라도 날 것 그대로인 것 같은 개방감이 있습니다.
(단정하고 세끈하면서도 날 것 같은 성향도 있긴 하죠. 초고가 하이앤드....ㅋ)
중역은 가늘지 않고 전체적으로 배음 많고 풍성한 느낌입니다.
저역은 비트감이 좋고 양감이 있는 편이며,
초저역까지 꾹꾹 눌러주는 성향이 아니고, 다소 무르고 윤곽이 좀 분명하지 않은 편입니다.
저출력 인티와 같이 힘이 없어서 뭉개지는 느낌과는 다릅니다만..
편안한 저역을 추구해서인지는 모르겠지만 하이엔드에서 추구하는 경향과는 가는 길이 다르며
개인적으로 쿼드에서 가장 아쉬운 부분이라 생각합니다.
(이 저역은 프리의 영향이 더 큰 것 같습니다.)
특별히 장르를 가리진 않는 것 같고, 음결이 가늘지 않고 개방적이어서인지
개인적으로는 보컬이 가장 듣기 좋은 것 같습니다.
음경향이 유사성이 있는 앰프로는 서그덴 A21SE와 마란츠 PM8003 정도가 떠오릅니다.
<톤콘트롤 기능>
엘리트 프리에는 몇 가지 톤콘트롤 기능이 있는데,
일반적으로 저역 따로 고역 따로 조정하는 것이 아니라,
틸트(Tilt), 고역 필터, 저역 리프트 기능으로 나뉘어 있는데,
이 중 틸트 기능이 사용해 보니 꽤 유용해서 소개를 해 볼까 합니다.
고음강조 Tilt 1~3단계 : 3kHz 이상 고역대를 1~3dB 올리고, 100Hz 이하 저역대를 1~3dB 만큼 내림
저음강조 Tilt 1~3단계 : 3kHz 이상 고역대를 1~3dB 내리고, 100Hz 이하 저역대를 1~3dB 만큼 올림
일반적인 톤콘트롤과 다른 점은,
고역의 경우 보통 10kHz를 중심으로 올리고 내리는데 반하여
쿼드는 3kHz 이상 대역을 광범위하게 올리고 내립니다.
그 결과, 보통 트레블의 경우 톤을 조금만 내려도 10kHz 부근만 내려가니
초고역이 죽어서 금새 배음이 죽은 답답한 음색이 되어버릴 수 있는데,
쿼드는 낮은 고역대와 높은 고역대가 함께 내려가니
초고역대 배음을 살려두면서 고역대 에너지를 줄일 수 있습니다.
다만 아쉬운 점은 고역을 내린 만큼 저역이 같이 올라가게 되어 있어,
고역과 저역을 따로 조정할 수 없다는 점입니다.
저는 니어필드 리스닝 상황이라, 저역쪽으로 1~2 단계 틸팅하여 듣고 있습니다.
참고가 되셨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