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rver TFM-25 파워앰프
- Bob carver라는 미국 앰프제작자의 설계로 일본에서 만들어진 파워앰프입니다. 밥 카버는 마크레빈슨 ML-2나 콘래드존슨4 같은 앰프를 단기간에 카피하여 스테레오파일지와 몇개의 음악전문 저널의 전문가들을 초청, 블라인드 테스트를 통해서 모두를 막귀로 만들어 버렸던 오디오계의 풍운아입니다.
초기엔 마크만큼 주목을 받기도 했습니다. 실제로 Phase Linear 700 B라는 앰프를 제작할 당시만해도 기대감은 더 증폭되었었고 carver M-1.5t는 마크레빈슨의 파워앰프와 구별할 수 없다라는 평가를 받았습니다. M-1.5t는 꼭 들어보고 싶은 아이템인데 잘 보이질 않습니다. 파워 전원스위치마저 보이지 않는 엄청나게 썰렁한 디자인의 이 앰프의 모습은 (티타늄바디 느낌) 아래와 같습니다.
어쨌거나 TFM-25라는 파워를 걸어보았습니다. 음질적 첫인상은 225W라는 출력을 미리 의식해서인지 우왁스러운 느낌일것이라는 예상을 깨고 분위기는 대단히 차분했습니다. 어? 너무 smooth하네... 대역간의 간섭이 느껴지지 않고 자연스러운 음의 진행입니다. 그런데 시간이 지나면서 무언가 좀 심심하다?.. 고역의 브라이트한 맛이 좀 부족하고 뎁스도 그리 깊지는 않게(평면적) 들립니다.단조롭다는 것이죠..
전반적인 느낌은 차분, 부드럽고, 자연스러우며, 밸런스가 좋은 소리를 재생하는 반면 결정적 한방이 아쉬운 매력이 부족한 사운드였습니다. 이거 좀 데드한것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만큼.. 예를 들어 SAE a502가 그 많은 약점가운데에서도 청량감, 개방감, 큰 입자감으로 명맥을 유지했던 그런 한방적 매력이 아쉬운 앰프입니다. 디자인은 레벨메타창이 크게 전면에 위치하고 있어 한국인들에겐 어필할 페이스이고 네추럴한 사운드가 장점이어서 차라리 편하게 빈티지 스피커에 걸어 장시간 시청하는 용도로 쓰면 어떨가하는 생각을 해봤습니다.
너무 모범적이어서 매력이 반감되는 타입이랄까요? 마크의 경우는 같이 모범적이긴 하지만 소리결이 촘촘한 고운 미립자적 질감이 공간을 메우는 리치한 장점이 있는데 카버의 경우는 그런 맛은 덜 합니다. 배경이 그닥 깨끗하다고도 볼 수 없고 아무튼 이것저것 다 평타라서 딱히 약점이랄것도 없는 사운드의 구현..
카버의 앰프를 이것으로만 판단할 수는 없을것 같고 페이즈리니어나 1.5t 파워도 들어봐야 확실한 결론을 낼 수 있을것 같습니다. 한가지 변수는 이 앰프는 모노블럭이 가능하게 설계되어있어 모노모노로 사용했을 때 어떤 재생음이 나올것인가 하는 기대가 있습니다. 스테레오에서 모노로 운용했을 때 다른 앰프가 되는 경우가 왕왕있기 때문입니다. 별10개중 6개반 정도 줄 수 있겠습니다.
사용된기기)
SPEAKER - ACCOUSTIC ENERGY AE3
TRANSPORT - OREELE CD-160/ Musical fidelity A3
DAC - STELLO DA100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