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앨범이, 요즘 클래식 음악 애호가들 사이에 화제인가 봅니다.
KBS 클래식 FM에서도 날마다 소개되고 있으니까요.
호기심을 갖고 구입한 음반인데, 이걸 연주라고 해야 할까... 무척 고민됩니다.
하지만 현대 녹음 기술의 경이로운 발전을 생각하며 들으면 굉장히 흥미롭습니다.
굴드가 1955년 녹음한 바흐의 골드베르크 변주곡을,
굴드의 건반 터치감과 페달의 깊이감까지 아주 세밀하게 분석한 뒤
그것을 데이타화해서 1955년 스타인웨이 피아노 대신 야마하 피아노를 놓고
이를 테면, 디지탈 연주와 녹음을 시도한 것입니다. 굴드 없는 굴드의 연주곡인 것입니다.
앞서 어떤 회원께서 언급하셨듯이 소름이 끼칠 정도의 기술력이 맞습니다.
자, 그러면 이게 연주일까요? 음향효과일까요?
듣는 이마다 다르겠지만 제겐 1955년 원판과 크게 다르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음질은 더 좋아졌습니다. 달라진 피아노, 녹음 공간...
이걸 구분할 정도라면 그 사람은 이미 평범한 사람이 아니겠지요.^^
굴드만의 뉘앙스가 잘 살아있었습니다. 게다가 이 음반은 재미있는 시도를 했습니다.
연주자의 위치에서 연주가 어떻게 들리는지 따로 녹음을 했습니다.
마네킹을 의자에 앉히고 귀에 마이크로폰을 장착하고 녹음했습니다.(사진 참조)
정말 다르게 들립니다. 재미있어요!^^
또한 젠프의 녹음 기술을 자랑이라도 하듯이, 이 음반엔 다섯 가지 연주가 들어있습니다.
CD레이어 일반, 헤드폰 / SACD 2채널 레이어 일반, 헤드폰 / SACD 멀티채널
이건 연주가 아니라고 속단하지 마시고, 구입해서 한 번 들어보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