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부터 개인적인 사정으로 오디오를 장터포함 완전히 떠나있었습니다. 제가 리뷰한 파워앰프들도 2008년12월까지만 되어있네요.. 딸래미도 올해 대학진학을 했고 그사이 직업도 바뀌면서 안정되어 다시 음악을 들어볼까해서 여기저기 기웃거리면서 기기를 모았는데 중고오디오 시장이 그새 참 많이 바뀐것 같습니다.
전엔 거들떠도 안보던 일본제 리시버들이 100만원을 호가하고 로하스 박스형 스피커들은 거의 두배이상 올랐더군요. 폐암말기 소리라던 AR같은 스피커들의 가격을 보고 눈을 의심하는 중입니다. ㅋㅋ 오디오시장이 사향사업인건 인정합니다만 빈티지와 피씨파이 양극화로 가고 중간이 없어지는 느낌이네요..네임같은 경질의 싼마이 재생음을 내는 앰프가 고수들이 구사하는 앰프로 둔갑되어 있는 현실이 의아스럽기도 합니다. AR같은 류나 일본제 리시버, 인티들은 빈티지라고도 볼 수 없지요. 그냥 썩다리죠. 암튼 늘 중저가의 CP높은 앰프를 즐겼던 저로선 이번에 베디니파워 BA-801파워앰프가 눈에 들어왔습니다.
베디니는 미국브랜드로 알고있고 요즘도 이 회사가 살아있다곤 합니다. 오디오계에 흔히 "가난한자의 00다"라는 표현이 있죠. PS audio가 가난한자의 하이엔드다. 등등(요즘 PS audio는 그냥 하이엔드네요 ㅡ ㅡ"). 이 베디니라는 앰프도 가난한자의 마크레빈슨이라는 허명이 붙는 앰프입니다. 상급기로는 ba-802/803 이 있습니다. 803은 10전에 제가 리뷰한게 있습니다만 이번에 동생뻘인 801을 들여서 청취봤습니다.
베디니 파워앰프는 미국서는 쿼드 등의 정전형스피커에 매칭해서 듣는 매니아층이 확실한 앰프입니다. 자체 리캡 행사를 통해서 업그레이드된 베디니앰프들은 상당한 고가에 거래되고 있는것도 사실입니다. 801은 A class 70w의 앰프로 알려져 있습니다만 퓨어70W인지는 모르겠습니다. 아무튼 바이어스 (bias)를 순간 높게 거는 형태의 증폭방식으로 많은 양의 전압를 흐르게하여 열이 좀 나는 타입으로 음의 디스톤죤을 낮게 컨트롤하는 증폭방식을 택해 음의 순도가 높은 편입니다. 증폭의 효율면에서는 좋다고 볼 수는 없지만요.
이 앰프의 장점은 우선 입자감이 좋다입니다. 음의 입자가 미립자로 분해되는 느낌을 주며 2시간이상 청취를 하면 선명도가 더 올라갑니다. 선명함이 비등해져서 선혈이 낭자하게 되죠.(솔직히 나이를 점점 먹어가니 이런식의 표현은 별루네요...ㅎㅎ 오늘까지만 하겠습니다) 이 선명도는 해상력하고는 다른개념입니다. 한마디로 음이 찐해지지만 결코 탁하지 않다는 개념입니다. 뭐 class a앰프들의 특성이기도 한데 느낌은 포르테와 쓰레숄드파워의 중간정도? 색채감이 있고 (착색이라고 해둡니다) 소리가 매우 이쁩니다. 오디오 아날리제나 구형 뮤지컬피델리티 같은 류지만 이들보단 더 담백하긴 합니다.
두번째 뮤지컬리티가 돋보입니다. 앰프가 음악을 듣는 도구라면 이 덕목은 매우중요하죠. 앰프가 단순히 소리를 전달하는거라면 투명하고 해상력좋은게 우선이겠지만 음악이란게 소리만은 아닌거라... 음악듣는 즐거움이 배가됩니다. 장시간 청취도 가능해집니다. 스타바트 마테르나 칸타타를 한 밤중에 들으면? 정말 음악에 깊이 몰입됩니다. 시중에 맛없는 맛집이 득시글한것처럼 음악성 없는 고가의 앰프도 다수 굴러다닙니다. 국내에선 A사가 대표적이죠. 구분할것은 하자구요.
단점은 스피드가 떨어집니다. 세션의 일사분란함이 조금 약해서 빠른음악에서 기민한 움직임을 느낄 수 는 없는것 같습니다. 또 전기료도 많이 나오겠네요... 악기들의 디테일까지 오롯이 살아나진 않습니다.나쁘게 표현하면 번집니다.. 입자감이 잔잔하게 퍼지면서 그안에 디테일이 살아서 움직이면서 깔끔한 실키함이 느껴진다면? 거기에 어떤 규범까지 존재한다면? ...그게 구형 마크레빈슨이죠. 공연히 마크마크 하는건 아닙니다.
앰프에 있어서 질감과 디테일은 서로배치되면도 양립되어야 한다고 봅니다. 테일링을 적절하게 잘라주고 반응시켜주면 진한 질감속에서도 피어오르는 디테일에 행복한 음악감상을 할 수 있게 됩니다. 이 앰프의 프리로는 자사의 프리도 있지만 저는 Mccormack TLC-1으로 하고 있습니다. 전주인이 그리 듣고계셨고 저도 마땅한 프리도 없어서 그냥 가져왔습니다.미국의 오디오파일로부터 중고 2000불 미만으론 선택의 여지가 없다는 맥코맥 TLc-1 패시브로 듣고 있는데 대 만족이네요.. 질감의 파워와 투명한 프리의 앙상블.. 이 앰프의 디자인은 각자의 판단에 맞기겠습니다. 전원을 넣으면 bedini라는 글자가 전면패널에 붉게 켜집니다. 전 이뻐보입니다. ㅋㅋ 끝으로 이 앰프는 과거 스펙트럴 파워앰프처럼 보호회로가 없어서 스피커를 날려먹을 수 도 있다는 점을 알립니다. 뭐 정상적으로 사용하면 아무문제 없습니다만.. 현재 제 리퍼런스기기는 없고 프리는 당분간 멕코멕으로 하고 dac를 교체해야 될것 같습니다. cd tansfort는 필립스850mk2나 cec정도로 해얄것 같구요. 그러면 좀더 정확한 리뷰를 올릴수 있을것 같네요.
한 9년 만에 다시 듣는 오디오와 음악이 요즘 행복합니다. 이상 9년만의 사용기였습니다.
별10개중 8.5개 줄 수 있겠습니다.
사용된기기 -
anam TL-35 speaker
spendor LS3/5a
MCcormack TLC-1 pre
Quad66 cd transfort + stello DA100s DAC
실텍 스피커 케이블
mun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