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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M-KI Ruby 출력은 100W x 2(8옴)입니다. PM-11과 같고 PM-14의 90W x 2(8옴)보단 높네요. 댐핑 팩터는 500으로 PM-10과 같고 PM-11의 100보다 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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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형은 PM-14과 비슷하면서(스피커 바이와이어링 미지원, 밸런스 단자 미지원, PM-10,11의 3단이 아닌 2단), 성능은 PM-11급으로 맞춰 놓았습니다. 이 녀석의 등급은 어떻게 봐야 할지는 이 글을 보시는 분들의 몫으로 남겨두겠습니다. ^.^
2. 감상
1) 음악적 성향.
1순위 : 2000년대 이후 ROCK (Nu-metal, Metal-core 계통의 리프가 헤비하고 스피디한 음악이 반, 미국 모던락, 영국의 주류 락 및 인디락이 반 정도입니다.)
2순위 : POP을 주로 듣는데 여성 보컬이 부각된 장르를 주로 듣네요. EDM 포함.
재즈는 올해 입문해서 남들 다 듣는 음악 정도 들으며, 클래식은 거의 듣지 않습니다.
일반적인 오디오 듣는 분들과 성향이 다른 것 같아서 제 음악 성향을 먼저 적고 후기를 작성하게 되었습니다. 2001년부터 국내/외 락/팝 공연장에서 음악을 즐기다가 오디오로 넘어온 케이스라 음악 비중이 락/팝 위주라는 점은 감안하시고 보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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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나는 이렇게 들었다.
RCA 단자는 CD 단이 음질이 가장 좋은 것 같아 CD 단으로 CD를 주로 들었습니다.(CD 단이 다른 단에 비해 단자가 고급스럽습니다.)
마란츠 PM-KI RUBY를 감상 시의 오디오입니다. CD 위주로 음악을 감상하였고, 온쿄 R-N855로 RCA OUT 하여 타이달 음원 스트리밍을 해 보았으나 CD 대비 음질이 많이 떨어져 거의 사용하지 않았습니다.
speaker : Audiovector QR3
amp : Marantz PM KI-RUBY
cdp : INKEL 5010G
speaker cable : Tellurium Q Blu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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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음악 감상
저희 집에서 들은 앨범 중 최고의 조합입니다. 마나님이 좋아하는 아티스트인 이승환 5집도, 7집도 11집을 들었는데 다 좋게 들었습니다.
제 시스템이 스피커에 비해 앰프/소스 기기에 투자가 많이 안 되어 있어서 이전에 듣지 못한 소리들이 입체적으로 튀어나오더라고요. 일단 보컬이 이전에 비해 촉촉하네요. 전엔 잘 들리지 않던 호흡이 들리니 음악에 더 집중하게 됩니다.
그리고 보통 드럼 연주자가 사용하는 윈드벨 혹은 윈드챠임 소리의 디테일이 살아나네요.
언니네 이발관 6집에서도 만족할 만한 소리를 들어서 다른 가요들도 매칭을 해 보았는데, 다른 음반들에서는 만족할 만한 소리를 듣진 못했습니다. 모던락은 자우림 4집, Daylight 1집, 하드코어 펑크는 Unroots를 들어봤는데 녹음이 잘 된 가요에서는 입체적인 사운드를 들려줬지만, 그렇지 않은 음반에서는 인상적이진 않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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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으로 해외 음반인데... 시간 부족으로 락 음악 위주로만 들었습니다. 하아... 마란츠로 락이나 듣다니... ㅠ.ㅠ 락과 마란츠가 안 맞는 건 알고는 있었지만 기대가 하나도 없는 상태에서 들어서인지 생각보단 괜찮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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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 매칭 음반입니다. 스콜피온즈의 어쿠스티카 앨범도 녹음 잘 되기로 유명한 앨범이기에 좋은 소리로 답해주더군요. 라이브 현장의 녹음을 충실히 들려주었으며, 어쿠스틱 기타와 베이스 드럼의 소리가 입체적이며 선명하게 분리되어 들립니다. 트레인/파이브 포 파이팅은 포크 성향의 모던락 계열인데 가요에서도 모던한 락은 괜찮은 매칭이었는데 해외도 비슷하네요. 이쪽 장르 좋아하시는 분들은 마란츠 PM-KI RUBY도 들어보시면 괜찮을 것 같습니다. 레드 핫 칠리 페퍼스의 캘리포니케이션 앨범은 100% 좋다~라고 하긴 조금 아쉽지만(다이나믹이 살짝 부족한 듯하고, 거친 느낌이 살짝 덜합니다.) funky 한 맛이 죽을 정도는 아니라서 굿 매칭으로 뽑았습니다.
앨범 재킷을 올리지 않았지만 Jeff Buckley의 Grace 앨범도 즐겁게 들었습니다. grace에서의 기타 스트로크가 인상적이네요.
다음은 so so입니다. 포스트 얼터너티브 계열 앨범들은 들으면서 흥이 덜 나네요. 니켈백 앨범은 다이나믹스가 떨어지고, 푸 파이터스 앨범에서는 날카로운 기타 리프, 드럼의 강렬한 타격감이 덜 느껴집니다. 람스테인 앨범에서도 기타 리프의 뻗어나가는 정도가 덜 하네요. PM-KI RUBY의 댐핑 팩터가 500으로 낮은 수치가 아닌데 락 음악의 다이나믹함에서는 힘을 못 쓰네요.
이쪽 계통 좋아하시는 분들은 마란츠 안 들으시겠죠? 메탈리카 ST.ANGER 앨범은 어떤 오디오에서도 좋게 들리진 않네요. Chevelle은 육중하고 느린 기타 리프를 즐기려고 듣는데 기타 리프가 한없이 얇아집니다.
4) 요약 및 결론
마란츠 PM-KI RUBY는 PM-14의 외형에 PM-10,11의 성능을 일부 물려받은 한정판 모델입니다. PM-10,11에서만 채용하였던 후면 동판을 사용하였고, 사양도 PM-14보다 뛰어납니다.
적막한 배경으로 인한 노래를 듣는 재미를 더해준다는 점은 여러 음악들을 들으면서 공통적으로 느꼈습니다. 솔직히 말하면 이 정도 급(grade)에서는 소리의 급이 다르네요. 마나님이 처음 이승환 앨범을 들었을 땐 판매 가격을 듣고서도 구매 허락을 할 정도니까요. 개인적으론 하이엔드적인 사운드의 입구를 노크하는 소리라고 말하고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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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전 결국 사진 못하고 반납했습니다. 팝/모던락까진 이전 기기에 비해 업그레이드가 확실하지만 빡센 음악에서는 자꾸 아쉬움이 느껴지더군요.
한 줄 요약... 내 사전에 분노, 어두움이란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