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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까지 오디오샵에 속았다 1부 - 체르노프 레퍼런스 SC
HW사용기 > 상세보기 | 2018-11-19 22:25:09
추천수 2
조회수   3,597

제목

지금까지 오디오샵에 속았다 1부 - 체르노프 레퍼런스 SC

글쓴이

김형철 [가입일자 : 2002-11-03]
내용

이 글은 2018년 4월 7일 와싸다와 오디오 갤러리 공동 시연회 후기입니다.

오디오라는 취미는 참으로 반전의 연속 입니다.
방금 오디오갤러리 X 와싸다닷컴 제9차 청음회를 다녀오는 길입니다.
지금까지 별별 오디오 매칭, 별별 소리들을 다 들어 봤지만, 이렇게 상대적으로 저렴한 세트에 뭔 이런 소리가 나냐 ? 싶은 소리를 듣고 왔습니다.


와싸다 때문에 저렴하게 구입가능한 아리아 936,
오늘의 주인공 페즈 오디오 Titania KT88진공관 앰프
심히 의심스러운 체르노프 케이블 Line

이런 구성으로 들었습니다.

와싸다에서 이미 아리아 936을 여러번 들은 지라 이 아이의 특징과 장점과 한계를 익히 잘 알고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오늘 페즈 타이타니아와의 매칭은 !!!!!


뭐야 ! 이거 무서워 ;;;

어떻게 어떻게 !! 아리아 936에서 이런 소리가 나는지;;;
이건 하극상을 넘어 기존의 오디오 상식을 깨는 반전이었습니다.

IMG_3751.jpg

아리아 948과 마란츠 매칭이 1+1=3의 느낌이라면 이번 아리아 936과 패즈 타이타니아 매칭은 1+1=7정도의 충격적인 소리를 들려줬습니다.

 

이 가격보다 더 비싼 오디오를 들이신 분이 들으면 화딱지가 날 정도입니다.
솔직히 페즈 타이타니아 진공관 앰프가 좋다며 홍보차 이 행사가 열린 것은 맞지만 톡 까 놓고 봐야 너무 빤~한 구성이었는데 이런 소리가 났습니다.

전에 제가 칸타2를 듣고 매우 실망해서 혹시 진공관 앰프에 물리면 궁합이 좋지 않을까 막연히 상상했던 글을 남긴 적이 있습니다.
https://dvdprime.com/g2/bbs/board.php?bo_table=hometheater&wr_id=164150

칸타2가 플랙스 우퍼를 사용하는데 워낙 민감하고 소리를 ’쉽게’ 내주어서 조금만 힘이 넘치는 TR앰프를 물리면 그냥 2D에 소리를 뿌려 버립니다. 이게 단점 아닌 단점인데, 스피커가 워낙 쉽게 소리를 내어 주다 보니 보통 TR앰프의 힘에도 확!품어져 나와 소리의 레이어가 확 짜부려 뜨려 입체감이 사라져 버립니다.

그래서 혹시 진공관에 물리면 이 섬세한 아이를 잘 살릴 수 있지 않을까 생각 했는데, 칸타2와 같은 플랙스 우퍼를 사용하는 아리아 936에 이 패즈 진공관을 물리니 우리애가 달라졌어요 !!!!
드라마틱한!!! 반전의 소리를 내어줍니다.

이거 진짜 아리아 936 맞아???
저와 같이 들으신 분도 지금 이 소리는 아리아가 아니라 그 옆 유토피아에서 나는 소리 맞죠? 라고 물으실 정도였습니다.

그동안 편평한, 입체감이라곤 찾아 볼수 없었던 아리아가 갑자기 울퉁불퉁 징그러운 힘줄과 데피니션을 드러내는 입체감을 드러냅니다!!!

 

과장이 아니라 이미 아리아 936을 갖고 계신다는 그 옆에 앉으신 분도 도저히 이건 있을 수 없는일이라며 두 귀로 들으시고도 못미더워 하시는 표정이었습니다. 허허허

청음회는 구차한 설명 없이 딱 5곡만 듣고 매우 심플 하게 끝났습니다.
그런데 마치 일류션 마술 쇼라도 본 듯이 멍~허니 자리를 뜰 수가 없었습니다.
진공관의 단점은 대편성의 파워와 순발력이 부족할 테니 대편성을 틀어달라고 했더니 진행자 께서 끝끝내 안틀어 주셨습니다. ㅎㅎㅎ
그래서 틀어 주신다는 것이 바하 협주곡와 Sirius의 The Alan parsons project 였습니다.

역시나 끝끝내 대편성 음원을 틀어주지 않는 이유를 알 것 같습니다.
하지만 이정도만 하더라도 수천만원대 세트 후려칠 클라스의 소리임은 이견이 없었습니다.

너무 빤~한 구성의 오디오인데 소리가 너무 좋으니 혹시 이거 앰프 조작한거 아니야? 의심갈 정도였습니다.
그러나 여기서 가장 수상한 녀석이 있는데 케.이.블.
이 케이블 정체가 뭐에요? 물으니… 진행자 께서 ‘애써’별거 아닌 흔한 체르노프 케이블이란 식으로 넘어가려 했는데 제가 다시 꼭 집어서 그러니까 이 케이블 정확한 모델명이 뭐냐니까요? 라고 반복해서 심문하듯이 캐.물.으.니.까…
체르노프 레퍼런스랍니다.
그동안 몰랐던 존재감이 화아아아악! 달려듭니다. “한마디로 저 600만원 넘는 애에요.”

네 그 애는 600여만원이 가뿐히 넘는 케이블이었습니다. 체르노프 플래그십 바로 밑에 급인데, 수 많은 사람들(그중에 우리 디피에서도 오디오 겔러리에서 똑같은 세트로 구입했는데 집에선 이런소리 안나서 많이 당황하신 회원분도 계십니다.)이 왜 거기서 들은 세트 그대로 샀는데 집에 들여 놓고 들어보니 그때 그소리가 안나지? 하시며 울먹하시던 분들이 꽤나 많으셨습니다.
다들 최종적으로 케이블 탓으로 의심은 했는데 설마 케이블 때문이겠어?하며 같은 체르노프 브랜드중 대중적인 등급의 케이블로 달아 놓으시고 아무도 그 케이블의 정체를 의심하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오디오 겔러리에서 늘 알려지길 꺼리면서 항~상! 꼭! 꼭! 절대로 한순간도 빠지지 않고 반드시 물려있던 케이블은 이 수상한 체르노프 ‘레퍼런스’였습니다.

그래서 오늘 청음회에서 가장~~~~~ 수상하고 베일에 싸여 있고 항상 뒤에서 혼자 일 다해 놓고 모른척 존재감 숨겨온 케이블의 정체를 알아낸 것이 가장 큰 수확인 것 같습니다.
그 다음이 평범한 936이 수천만원 대의 스피커 후려 갈기는 소리를 내 주는 것은 베스트 매칭!!! 패즈 진공관 앰프와의 만남인 것 같습니다.  

지금까지 ‘케이블은 중요한 것이야’…라며 알고는 있었으면서도 600만원이 넘는 케이블이 설마 이런 차이를 내겠어?라고 애써 간과 했던 것이 케이블에 600만원 넘게 돈 썼다는 얘길 하고 싶지 않아서였을 지 모릅니다. 차라리 앰프를 바꿨으면 바꿨지, 차라리 스피커를 바꿨으면 바꿨지… 항상 기기 먼저 기기가 우선 순위였지 케이블에 600여만원을 쓰는건 솔직히 미치지 않고서야 이런 차이가 있겠냐 싶은 강한 부정이 깔려 있었습니다. 그래서 앞으로 저의 탐구는 케이블이 될 것 같습니다. (세상에서 가장 비싼 오디오 장비는 역시나 케이블입니다.)


오늘 와싸다와 오디오 겔러리 관계자 여러분께 깔끔하고도 훌륭한 소리를 들려 주셔서 감사의 뜻을 전하고 싶습니다.


돈 모아서 케이블 사고 싶습니다. (결론이 이상해도 지금은 그것 밖에 수상한 애가 없습니다.)

 

P.S. 아시다시피 제가 오디오 시연회는 자다가도 벌떡 일어나 갈 정도로 열심히 다니지만 다녀 올때마다 후기를 쓰는 것이 아닙니다. 이유는 기대에 훨씬 못미쳐 후기를 쓰자니 그 시연회를 준비하신 분들이 보시고 충격먹으실 까봐 못썼습니다. 전에도 후기를 마음대로 썼다가 전화 오고 문자오고 항의가 너무 빗발쳐서 그 다음 부턴 자제하기로 했습니다. 정말 쓰렉이라면 신고정신으로 비판하려고 쓰겠지만 나름의 자초지종이 있고 들을 귀 있는 분이라면 알아서 거를 정도의 확 티나는 제품은 굳이 후기를 쓰지 않았습니다.

오늘은 집에 오자마자 아직 양말도 안 벗고 썼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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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현호 2020-01-08 11:05:31
답글

예 저도 체르노프 정말 좋다고 생각됩니다^^^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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