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R앰프만 사용해오던 중 우연히 와싸다에서 페즈오디오 진공관앰프를
저렴한 가격에 판매중인걸 알게되었습니다.

쿨앤클리어 소리가 취향이라 평소 앰프와 스피커도 고음이 맑고 청량한 성향의 제품을 사용해오던 터라, 
진공관은 왠지 둥글고 부드럽기만 한 소리가 날거란 생각에 선뜻 진공관 앰프를 선택하진 못하고
고민을 거듭하다 EL34 관을 사용하는 실버루나 제품은  고음부가 맑고 상쾌한 소리가 난다는
인터넷의 평을 보게 되었구 진공관을 한번 경험은 해보잔 생각에 구입하게 되었습니다.




페즈오디오 실버루나 프레스티지 (Fezz Audio SilverLuna PRESTIGE)



3시간 정도 음악은 틀지 않구 전원만 올려 예열을 어느정도 한 뒤
낮은 음량으로 음악을 살살 재생하며 10시간 정도 에이징을 했습니다.

에이징 후 평소때의 볼륨으로 올려 본격적으로 음악을 듣기 시작.

고음이 의외로 아주 시원하게 잘 나오더군요.
직전에 쓰던 앰프가 TR앰프인 온쿄A-9000R 이었는데, 
해상력이나 고음부 음색의 시원함에서 실버루나와 A-9000R의 차이를 못 느꼈습니다.

그리구 중저음부는 소리가 두터워지고 묵직한 밀도감이 느껴졌으며 
부드럽고도 아주 자연스런 느낌이 들었습니다.


마치 디지털피아노 소리를 듣다가 어쿠스틱피아노 소리를 들었을 때의 차이같습니다.
실버루나의 음색이 자연스럽고 편안하면서도 동시에 맑고 청명한 소리가
너무 아름답고 듣기가 좋아 한참 음악에 빠져 
평소 자주 듣던 음악들을 이것저것 들어봤습니다.





  
keren ann - not going anywhere

포크기타와 여성보컬의 어쿠스틱한 소리를
실버루나가 너무 자연스럽고 맑고 청명하게 연주해줍니다.
상대적으로 여성스럽고 중고음쪽 표현력이 좋다는
el34관(실버루나)의 장점이 한껏 발휘되는 곡입니다.






bach 평균율 1권의 2번 프렐류드 (sviatoslav richter피아노)

피아노 음이 아주 강하고 빠르게 쏟아져 나오는 곡인데 
진공관 앰프인 실버루나가 전혀 속도에서 밀리는 느낌 없이
건반의 속도감과 박력 다이나믹스가 잘 표현되게 연주를 해줍니다. 






바그너 - 라인의황금 전주곡 (빈필, georg solti지휘) 

콘트라바스와 바순의 깊고 무겁게 떨어지는 저음부 연주를 
아주 풍성하고 두터운 양감으로 표현해냅니다.
실버루나 덕분에 대편성 오케스트라 곡을 듣는 즐거움이 한층 올라갔습니다.



그동안 들어오던 TR앰프의 소리는 가볍고 쨍쨍거리는 경박한 사운드였다는 생각이 들만큼
페즈오디오 실버루나 진공관앰프의 소리가 아주 맘에 들고 흡족합니다.
아날로그의  자연그대로의 소리가 참 듣기가 좋아 앞으로 더욱 즐거운 음악감상을
할 수 있겠단 생각에 절로 미소가 지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