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소 관심이 있어서 리뷰 신청을 하였더니 당첨이 되어, 2주 정도 기기를 듣게 되는 기회를 가지게 되었다.
그 기기는 앰프로 폴란드가 국적인 페쯔 (FEZZ) 오디오의 실버 루나 프레스티지 (Silver Luna Prestige) 라는 진공관 앰프로, 널리 알려진 EL34를 출력관으로 사용하는 인티 앰프이다. 초단관도 널리 알려진 12AX7으로 특별한 것은 없다.
개인적으로 사용해본 EL34 앰프들은 이연구소 엘더 모노/모노, 유니슨리서치 S6(구형), P40, 그리고 올닉 T1800 등이 있는데, 이 앰프가 최고였다고 기억되는 앰프는 없는 것 같다.
실버 루나 신품의 미국 소비자가는 $2,700 정도로 (여러 Option 포함) 넘사벽 기기가 아닌 매우 저렴한^^ 앰프이다.
집으로 배송된 실버 루나는 흰색으로 Auto-Bias와 리모컨, 진공관 보호 Cage가 포함된 Full-Option 제품이었다.
우선 포장 상태를 보니, 전반적으로 충격 방지 충전재들이 잘 사용되어 장거리 배송 시에도 큰 문제가 없을 것 같고, 매뉴얼 봉투에 장갑도 들어 있었고 앰프는 보자기에 싸여 있으며, 진공관은 스티로폼에 홈을 파서 개별적으로 번호가 매겨진 박스에 들어 있는 등 꽤 신경 쓴 포장이다.
앰프 밑면은 열면 보증이 무효가 되도록 실링 테이프가 붙여져 있어서 열어보지 못했다.
크기는아담하지만 꽤 무거우며 (15.3Kg), 상당히 이쁘다는 생각이다. (마눌도 동의^^)
(럭스만 590AX와의 크기 비교)
현재 사용 중인 기기들은 마이트너 MA-2 CDP 겸 DAC, 에어뮤직 서버 (DSD, FLAC 파일들), 매그넘 MD-90T들을 소스로 하고 럭스만 590AX로 프로악 D30을 울리고 있다.
케이블들은 네오텍 3003과 아르테미스로 정착하였고 전원케이블들은 와이어월드 제품들을 주로 사용 중이다.
우선 현재 사용 중인 럭스만 590AX 인티를 들어내고, 실버 루나에 진공관들을 번호 순으로 장착을 하고 케이블들을 연결하고 전원을 올렸다.
신품이다 보니 바로 음악을 듣지 않고 10분 정도 혹시 다른 문제는 없는지 기다렸다.
볼륨을 좀 올려도 험은 들리지 않는다.
우선 KBS1 93.1 FM.. 음 괜찮은데.. 아나운서 목소리가 중심에 정확히 위치하며 발음이나 음의 표현들이 익숙한 럭스만 음에 비해 큰 차이가 없다…ㅠ.ㅠ
신품 오픈하여 바로 듣는 음악 이지만 매우 자연스러우며 해상력도 기대 이상으로 음악성이 좋은 소리라는 느낌이며 가장 크게 와 닿는 특징이 무엇보다도 생기발랄한 음이라는 인상이다.
구동력은 전혀 문제되지 않으며, 현재의 시청 공간에서 9시반 정도의 볼륨이면 충분하다.
삼극관 (Tetrode) 모드와 오극관 (Pentode) 모드를 스위칭 해보았으나 기본적으로 큰 차이가 없어서 이후 시청에는 계속해서 삼극관 모드로 들었다.
이어서 본격적으로 MA-2로 CD들을 들어 본다.
조수미 Missing You에 들어있는 첫 곡 ‘Bred Dina Vida Vingar’. 도입부 음의 원근감 표현이 좋고 무대도 넓게 표현되며, 스테레오 감 등 모두 불만이 없고 조수미 특유의 미성이 매우 듣기 좋다.
Jennifer Warnes의 ‘Somewhere, somebody’. 저역도 문제되지 않으며 Swing 감이 좋다
Rebecca Pidgeon의 ‘Spanish Harlem’. 잘못하면 ~in my garden 부분에서 부밍이 생기기도 하는데 문제 없다. Big Mouth 현상도 없다.
오디오쇼 등에서 자주 들려주는 John Surman의 ‘Portrait of Romantic’. 음의 좌우 이동, 원근감, 넓은 Stage 감, 전자 악기들의 음색 표현이 모두 괜찮다.
매우 좋아하는 Sarah Jang의 Sweet Sorrow 중 Vitali의 ‘Chaconne’. 분위기가 장중한 음악인데 좀더 활발하게 들린다는 인상이다. 바이올린의 고역도 쭉~ 잘 뻗고 쏘는 음과는 무관하며 전체적인 음의 밸런스가 좋다. 각 악기의 음색 표현에도 문제가 없다는 생각이다. 끝 부분의 큰 규모의 오케스트레이션 표현에도 찌그러진다, 시끄럽다 하는 느낌은 없다.
Beethoven의 ‘Triple Concerto’. 규모가 있고 여러 악기들이 같이 소리를 내는 복잡한 Passage를 잘 표현할까 궁금하였지만 Oistrakh의 Violin이 춤을 추고, Rostropovich의 Cello가 분위기 띄우고 Richter의 영롱한 Piano의 어우러짐이 역시 명곡이다^^
호칸 하게고드 (Hakan Hagegard) ‘Oh Holy Night’. 앰프의 음이 쎄면 뒷 부분의 우렁찬 목소리로 크게 나오는 음량에서 자칫하면 음이 찌그러져서 시끄럽게 들릴 수 있는데 문제없고, 오르간의 웅장한 연주도 표현이 좋다.
이외에도 많은 클래식 곡들을 들어 보았지만 음의 인상은 큰 차이 없으며 전체적으로 편안하며, 완색의 음으로 자연스러우면서도 활발한 표현이라는 느낌이 가장 우선이고, 밸런스도 합격점이며 고역의 뻗침도 문제없으며 저역의 양감도 오버 부스팅한다는 느낌이 전혀 없는 하이엔드 성향으로 생각된다.
Triple Concerto 같이 큰 규모의 음악에서 590AX의 표현이 악기의 분리와 잔향 등에서 조금 더 정밀하다고 느꼈지만 집중하여 분석적으로 들을 때 그렇고, 나오는 음악에 그냥 몸을 맡기고 CD 한 장을 다 듣게 되는 그런 소리이다.
매뉴얼을 보니 메이커에서 권장하는 최소 에이징 시간이 60시간으로 되어 있던데 주말에 집중적으로 시청하고 주중에는 퇴근 후에 두어 시간 들었기에 총 시청 시간은 30 시간이 안될 것 같다. 한달쯤 에이징한 후에 들으면 어떨까 궁금하다. 또 초단관과 출력관을 좀더 고급의 관으로 교체하여 들어보면 소리가 어떻게 변할지도 역시 궁금하다..
솔직히 가성비는 시쳇말로 ‘짱’이라 하여도 욕먹지 않을 것 같고, 소리나 디자인이 유럽 제품이라는 느낌이 확실하고 (중국제 앰프들이 설 자리가 없게 하겠다는 말을 어디서 들은 것 같은데..) 해외에서의 매우 좋은 평들이 거짓이 아님을 알게 되었다.
다만, 리모컨은 볼륨 조정만 되는데 리모컨으로 볼륨의 미세한 조정이 어렵다는 것이 아쉬움으로 남는다. 가장 최근에 사용해 본 유니슨리서치 신포니아 25주년도 마찬가지 였는데 알프스 전동 볼륨들이 다 그런건지..
이상 매우 주관적인^^ 간단 시청기 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