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본 사이트 : https://blog.naver.com/nightmoon12/221305835523
인간은 생명을 유지하는 데에 있어 공기, 물이 필수이다. 물론 그 외에도 음식, 불 등 인간이 살아가기 위해 필
요한 요소가 많지만 일단 급한 요소는 호흡하기 위한 공기와 갈증을 해소하기 위한 물일 것이다. 가장 중요한
공기와 같이 기본적으로 바탕이 되어야할, 하이엔드 오디오에 있어서 기본이 되는 요소는 바로 음질이라고
생각한다. 이토록 중요한 음질을 상당한 하이퀄리티로 고음질로 들려주는 스피커를 소개하고자 한다.
윌슨베네시를 필자의 집에 들이게 된 데는 나름 이유가 있다. 기존에 듣고 있던 소너스 파베르 과르네르 메멘토
의 소리에 있어서 꽤 만족하였지만 전반적으로 좀더 나아진 소리를 찾고자 윌슨베네시 A.C.T를 데려왔다. 스피
커를 선택하는데 있어 선택장애가 있던 필자였던 까닭에 이 과정에서, 부부싸움과 같은 의견충돌이 있었다.
남편이 필이 꽂히면 끝을 보는 편이었고, 그로 인해 한 제품만 독불장군 같이 고집피우는 바람에 반면
선택장애로 고민한 필자와 트러블이 생긴 것이었다. 그러나 결국 필자는 고심 끝에 남편의 의견을 따르기로
했다. 그렇게 우여곡절 끝에 들어온 윌슨 베네시 A.C.T 스피커는 훌륭한 음질로써 장족의 발전을 안겨주었다.
이로 인해, 필자가 생각하는 하이엔드 오디오의 한계의 경지가 더 넓어졌고, 좋은 소리의 기준에 대한 잣대
또한 넓어졌다.
윌슨 베네시 스피커를 집에 들이고서 가장 감회가 깊은 CD가 있었다. 그 CD 제목은 실프라(SILFRA)인데
바이올린니스트 힐러리 한과 피아니스트 하우쉬카에 의해 연주된 음악이다.
그 중 2번째 곡인 ‘바운스 바운스’는 고전적인 음악이 아닌 즉흥적인 소리였다. 틀에 박힌 음악이 아니라
프리스타일로 신선함을 안겨주는 곡인데, 곡자체가 오묘하고 신비로움이 드는 매료되는 듯한 곡이다.
그런데 이 곡의 윌슨 베네시의 표현력이 상당히 빼어나고, 섬세하였다. 악기 고유의 특징을
제대로 살린, 음의 디테일한 묘사마저 돋보였다. 거기에 간지나고 깊이감이 살아있는 반주음의 매력까지
더해졌다. 고음의 바이올린의 선율은 가늘고 여리여리함에도 불구하고 당차고 느낌있게 연주되어졌다.
곡 자체의 분위기가 잘 익은 과실마냥 무르익었으며, 대역이 다른 주파수로 중저역대를 잘 잡아주어
캐치해주었다. 윌슨 베네시 A.C.T의 주파수 대역폭이 트위터 아래에 미드 베이스 드라이버는 500Hz까지이며,
그 아래 것은 5KHz까지인데, 이로써 베이스가 멋들어지게 울려준다. 안정적으로 단단하게 꽉 잡아주는
바탕이 있는 소리에 더하여 프리스타일 곡임에도 음장감에 여운이 남았다.
소너스파베르 스피커로 들었을 때는, 소리의 질감이 다소 거칠고 바이올린에 비해 다른 악기의 세기 강약이
균형이 맞지 않아 소리가 일부 묻히곤 하였는데 윌슨베네시 A.C.T는 각각의 악기 소리의 강약의 발란스가
좋았다. 소너스파베르가 특성이 현악기에 강자인지라, 윌슨베네시 A.C.T에 비해 바이올린 소리가 시원스럽고
매끄럽고 감성이 느껴지도록 집중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었다. 그럼에도 마치 맺힌 이슬에 투영되어 비치는
새하얀 장미를 바라보는 듯한 극도의 투명감과 아름답게 살아나는 감수성과 드라마틱한 음악의 표현력과,
정교하게 정돈된 듯한 깔끔하게 섬세한 묘사력과, 화사하고 풍성하게 쭉쭉 지평선을 뻗어가듯 펼쳐지는
음장감은 윌슨배네시의 장점이라 느껴졌다. 까다로운 프리스타일 음악마저 가리지 않고 장르를 넘나들며
하이엔드 오디오의 갈증을 해소하는 듯한 통쾌함을 깨닫게 되는 스피커라고 추천하고 싶다.
다음으로 윌슨 베네시 A.C.T 스피커를 통해 들은 인상적인 CD가 있었다. 꼭 1인 공연장의 나를 위한 무대에
코앞에 서있는 듯한, 그만큼 현장감을 잘 느낄 수 있었던 곡이었다.
<더 오페라 갈라> CD에서 3번째 곡 ‘비제 - 진주 조개잡이 성스런 신전 깊숙이’에서 뛰어난 현장감으로
음악의 전율이 느껴졌다. 테너와 바리톤의 목소리가 서로 입체적으로 두께감있게 전달되었고 안정감
있으면서도 무게감 있게 다가와 어우러졌다. 윌슨 베네시 A.C.T에서의 중고음의 하모니는 음악적 감정호소력
으로 소리에 감흥을 느끼게 해주어 하이엔드에 대한 갈증을 해소시켜주는 또 한번의 오아시스가 되어준
기분이었다. 성악가의 낭랑하고 기교를 부리 듯 곡선적으로 뻗어나가는 음색은 맛깔스럽기까지 하였다.
마치 음악을 통해 갈증과 배고픔이 잊혀지고 채워지는 듯한 착각에 빠지는 기분이었다. 그만큼 하이엔드
소리로써의 몰입감이 있단 의미이다.
어릴 적 읽던 동화책 성냥팔이 소녀에서, 성냥팔이 소녀가 성냥불에서 추억을 회상하며 배고픔과 목마름에도
마음을 추스리듯이 윌슨 베네시에서 하이엔드 음악으로 공허한 마음이 채워지는 듯하였다. 가득찬 소리의
입체감에서 느껴지는 공간감과 더불어, 스피커의 온도감이 따뜻하고 성향이 밝고 영롱하기에
더욱 그리 느껴지는 듯하다. 그러나 스피커의 소리 온도감이란 케이블들을 통해 충분히 바뀔 여지가 있고,
개개인의 취향에 따라 그 온도감 마저 상대적이므로 이는 개인의 취향에 맞춰 조절하길 바란다.
윌슨 베네시 A.C.T 스피커는 전 버전에 비해 디자인적인 부분도 개선되었다. 카본으로 마무리되어 집안의
인테리어적인 비중을 차지하는 스피커의 미적인 부분 또한 살려주었다. 원래 전 버전 스피커는 mdf 소재로
만들었지만, 윌슨 베네시 A.C.T는 철과 알루미늄을 베이스로 카본섬유를 더하여 마무리하였기 때문이다.
이러한 기술로써 공진을 제거해주어 A.C.T 패널에서 주파수가 왜곡되지 않으며, 뛰어난 우수성을 보여준다.
그리고 윌슨 베네시는 유닛 간의 근접배치가 가능하여 입체적인 음향을 추구해주어 3차원적 공간감이 느껴지
는 소리를 선사해준다. 윌슨 베네시에서 또다른 기술적인 부분을 살피자면, 윌슨 베네시에서 자체적으로
만든 TacTic 드라이버의 진동판을 업그레이드시킨 점이다. 진동판의 질량, 알루미늄 코일 등을 무게를 낮춰,
그로 인해 오디오의 다이내믹스(최소음량과 최대음량의 볼륨차)를 자연스레 효율이 좋아지도록 하였다.
그리고 이 TacTic 드라이버를 잘 고정하고자 전면 배플을 18mm 정도로 상당히 두께감 있게 제작하였다.
윌슨 베네시의 이러한 발전된 기술들이 소리의 기본인 음질을 향상시킨 것이다. 마치 인간이 숨쉬는 데
공기가 기본이라면, 이 공기의 질이 상당히 좋다는 이치와 같은 맥락이다. 즉, 윌슨 베네시는 음질이라는
기본기가 받쳐주는 스피커인 것이다.
좋은 오디오 음악은 필자에게 공허함을 느끼는 냉정한 현실 세상에서 따뜻함을 채워주는 역할을 해준다.
한국에서 사람들이 살고 싶어 하는 1순위는 강남이 아니라 제주도라고 한다. 제주도에 최근에 여행을 다녀온
필자는, 섬에서 느껴지는 바닷바람의 시원함과 이국적인 풍경을 보며 거니는 가족들을 보면서 사람들이
추구하는 것은, 부와 명예나 성공보다도 새로운 것을 느끼면서 추억을 쌓아나가고 가족들과 함께 즐기며
힐링하는 것이라고 생각했다. 이러한 새로운 경험은 여행뿐 아니라, 오디오의 변화를 통해서도 느낄 수
있으리라 여겨진다. 오디오인들이 추억의 곡, 유행하는 곡, 기억에 남는 곡 등을 들으면서 가족과의 추억회상도
하면서 또한 힐링하며 새로운 소리와 색다른 청음을 할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오디오인들의 고충인 가족의
이해의 문제라면 언젠가 가족들이 오디오를 통한 즐거움과 기쁨을 이해하는 날이 오길 바란다. 아, 물론 오디오
에 대한 적절한 씀씀이를 가족들과 협의해야 되겠지만 말이다. 아무쪼록 건전한 오디오 문화가 발전하여 보다
많은 사람들이 음악으로 힐링하게 되었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