좀 오래된 제품이지만 당대 베스트셀러였고,
세월이 지나고 후속제품이 많이 나온 만큼 중고가가 내려가
현재에도 가성비로 인기가 높은 코드 DAC 64mk2로,
그간 많은 훌륭한 사용기들이 있지만,
저도 제가 느낀 부분을 몇 글자 보태보고자 합니다.
참고로, 현재는 가지고 있지 않습니다.
매칭시스템
소스 : PC
앰프 : 사라지다 인티1, 서그덴 A21se
스피커 : 프로악 D18
일반적으로 다른 DAC들은 DA 변환 회로를 1794나 9018 등 소위 유명한 기성 IC를 사용하는데 반하여,
코드는 독자 개발 회로를 적용하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기성 IC들은 유행하는 시기가 있고 따라서 그 시기가 지나면 인기가 좀 시들해지는 경향이 있는데,
코드는 그렇지 않기에 유행을 덜 타고 시장에서 오래 찾는 기기가 아닌가 싶은 생각이 듭니다.
일단 코드 64mk2에는 USB 입력이 없어 별도의 DDC가 필요합니다.
전 오디오인터페이스(Komplete Audio 6) DDC부를 사용했습니다.
그럼 소리에 대한 느낌을 평가해 봅니다.
음을 조이면서 텐션이 있게 내어주는 성향이 아닌,
자연스럽게 풀어내어주는 성향인 것 같습니다.
고역은 아주 매끈하지는 않지만,
알미늄 표면 만지는 듯한 실키한 질감이 느껴지는 것 같습니다.
낮은 고역대의 금속성의 자극적인 음색과는 거리가 있는,
피곤하지 않고 화사한 느낌의 고역대인 것 같습니다.
이 고역대의 특성이 본 기종 고유의 음색을 결정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저역대는 단단하게 찍어주는 성향 보다는,
부드럽고 풍성한 성향인 것 같습니다.
그렇다고 붕 떠있는 느낌은 아니고,
적당한 무게감도 가지고 있습니다.
중역은 소릿결에 심지가 단단한 쪽 보다는 배음과 함께 부드럽게 그려주는,
떡 보다는 빵에 가까운 느낌이었습니다.
전체적으로 울림과 배음이 풍부한 샤방샤방한 느낌입니다.
다음으로, 코드의 전매특허인 Ram Buffer 기능에 대한 부분입니다.
이는 음원정보를 받아 잠시 buffer에 저장해 두었다가 앰프로 보내주는 기능인데,
그 때문에 음악재생 시작 후 소리 나올 때 까지 몇 초간 딜레이가 생깁니다.
1,2,3 단계가 있는데, 대략 1,2,3초의 딜레이가 생기는 것 같습니다.
효과는 주로 고역대에서 느껴졌는데,
Buffer 기능을 사용하면 고역대에서 자극적인 음색이 줄어들더군요.
예컨데, 음원에 고역대에 날 선 금속성의 거친 음색이 들어있더라도,
Buffer를 작동시키면 희한하게도 그 거친 음색이 순화되어서 나옵니다.
그렇다고 blur 먹인 것 처럼 먹먹하게 해상도를 죽이는 것은 아니며,
단지 그 음색만 잡아 제거하는 것 같습니다.
그런데 이것이 장점만 있는 것이 아닌 것이...
그 만큼 고역대의 반짝임이 사라지면서 좀 회색톤의 고역쪽으로 바뀌는 것 같더군요.
다만 이런 느낌은 3단계 정도까지 가야 뚜렷하게 느껴졌으며,
2단계까지는 그리 많이 느껴지지 않아,
장단점을 고려시 저는 2단계 정도로 놓고 듣는 것이 가장 좋았었습니다.
참고가 되셨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