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의 황우석의 광적인 지지자들의 화려한 십자포화의 주역들인 키보드 워리어들중
의 상당수는 아마도 소년병들이었을것으로 보입니다.
이들이 전 세대의 보수적가치관을 이상할정도로 무비판적으로 흡수하고 다른 전쟁들
과 마찬가지로 이번의 황우석 수호전에서 강력한 전투력을 발휘했던건 놀라운 일이었
습니다. 이들에 대한 글이 있더군요.. 참고가 될까하여 퍼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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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파문으로 새삼 느낀 거지만, 포털사이트의 넷심은 지극히
위험하기 짝이없다. 소위 얘기하는 '초딩'이 주류이지 모르겠으나,
상당수 '진실'보다 '감상적/맹목적 민족주의'에 빠져 있다.
이건 어찌보면 우리나라 교육의 잘못일 수도 있고,
R세대라는 2002 월드컵 세대가 가지는 약점일 수 있다.
R세대는 기성세대에 비해 나라가 좀더 형편이 나은 시절에 태어나 자랐으며,
그들은 효순,미선양 촛불 집회를 주도하는 등 미국 및 세계 어느 나라와도 당당히 맞짱뜰 수 있다.
이는 유럽의 축구강국을 차례로 무너뜨린 2002 월드컵의 신화에서
더욱 힘을 받은 것이다.
이 흐름은 분명 상당부분 긍정적인 것이며, 우리 대한민국의 자신감의 발로이다.
그러나, 이러한 R세대는 그런 자심감이 과하여 감상적/맹목적 민족주의라는 또다른 문제를 안고 있다.
한마디로, 포털사이트의 댓글에는 확인되지 않은 미국 및 거대 집단의 음모론이 판을 치고 있고,
진실의 규명보다 '제2의 이휘소를 만들지 말자'고 한다.
루소는 한번의 거짓말은 일곱번의 거짓말을 낳는다고 했다.
논문의 조작이라는 과학자로서 돌이킬 수 없는 범죄를 저지른 이 마당에
이것을 대한민국의 애국심으로 덮고 다시 황박사에게 힘을 실어주었을 때와,
국내 언론 및 소장 과학자들이 대한민국의 슈퍼스타로서 절대 권력을 누리고 있던
황박사의 진실을 파헤쳐 밝혀내었을 때, 과연 세계의 반응은 어떠할 것인가?
현재 언론에서도 확인할 수 있지만, 단연코 세계 언론과 과학자들은
후자의 경우에 우리 대한민국에 더 높은 점수를 주고 있다.
그만큼, 대한민국의 언론의 자유 및 자정능력, 요구되는 도덕적 수준이 높아졌다는 점이
이미 돌이킬 수 없는 잘못을 덮는 것 혹은, 언론에서 알아챘지만 국익을 위하여 계속 덮어
후에 더 큰 문제를 초래하는 것보다 낫기 때문이다.
이번 사태는 후에 에밀졸라의 '나는 고발한다'와 같이
한국 사회에서 Milestone이 되는 역사적 사건으로 평가받을 수 있따.
그 Milestone은 어떤 가치보다도 소중한 거짓이 아닌
진실의 위대한 승리일 것이기 때문이며,
개발독재, 성과 제일주의의 질곡을 헤치고 나가
대한민국의 위대한 또 하나의 UPGRADE로 기억될 것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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