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어제 황교수 기자회견을 보고 난 뒤에 내린 결론은 잘못된 지지자들이 황교수의 더욱 나쁜 짓을 유도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한개면 어떻고 두개면 어떠냐 기술만 있으면 되는 거 아니냐 라는 맹목적인 지지자들이 있는 한, 그것도 적잖은 수효들이 있는 한(이 와싸다만 해도 얼마나 많습니까) 황교수의 버티기는 계속될 겁니다. 무슨 짓을 해도 지지해주니 그걸 믿고 온 나라를 뒤집어놓고도 여러모로 막대한 피해를 입히고 있으면서도 끝내 버텨보겠다는 겁니다.
어제 기자회견으로 황교수가 그간 해온 거짓말들이 다 밝혀졌습니다. 스스로의 입으로 다 고백한 셈이 됐습니다. 그런데 지지자들은 그 거짓말들에 대해선 아예 귀를 막아두고 "거봐라 기술 있다지 않느냐"로 다시 그에게 열광합니다. 올해 5월의 기사를 속보로 올리고(7개월 밖에 안걸리는 속보 중의 속보더군요--;) 그 기사 보고 황교수 만쉐이 하는 사람도 있습디다. 정말 제 상식으론 아무리 생각해봐도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현상입니다. 흔히 하는 말로 상식의 간극을 느낍니다.
황교수 하나 옹호하기 위해서 그 논문에 의문을 제기한 젊은 과학자들을 모조리 시기와 질투의 화신으로 매도해놓고(이런 게 우리나라 과학을 발전시키고 싶은 애국심의 발로인 건지), 황교수 외의 다른 과학자들은 모조리 허접으로 규정해놓고, 이제 황교수가 교묘하게 의문을 제기해둔 미즈메디와 김선종연구원에게 의심의 눈초리들을 보내고 있습니다.
저는 미즈메디의 노성일이사장도 결코 신뢰하지 않아 그와 황교수 둘 중에 누가 거짓말을 하고 있느냐에 대해선 관심이 없습니다. 둘 다 거짓말을 하고 있다고 보기 때문에 둘 중 누구냐에 대해서 관심가질 일이 없다는 얘깁니다. 누가 얼마나 더 큰 거짓말을 했느냐는 차후의 일이라는 생각입니다.
지금은 황교수 본인이 허위논문이라는 것을 시인했고(11개의 줄기세포가 없는 상태에서 논문을 썼다고 했습니다), 논문철회를 밝혔고, 그것만으로도 대한민국 과학계는 세계적으로 대망신을 당했습니다. 한국과학의 신뢰상실이라는 치명적인 손실을 입혔다는 건 누구도 부인하지 않을 겁니다. 그 정도가 뭐 어때서 라고 말하는 사람이 있다면 내 일 아니니 상관없다는 심보에 다름아닙니다.(그나마 다행스럽게도, 날카롭고 정확한 의문들을 제기해서 황교수의 실토를 이끌어낸 우리 젊은 과학도들에게 찬사를 보낸다는 뉴욕타임즈 기사가 있더군요)
그런데도 어제 황교수는 조금도 죄스러운 기색이 얼굴에 없었습니다. 죄스럽긴 커녕 독기에 차있는 얼굴로 제겐 그렇게 보였습니다.
누구든 잘못은 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잘못 이후에 반성할 줄 모르는 자는, 자기가 이 사회에 얼마나 큰 피해를 입혔는지 알려고 하지도 않는 자는 또다시 그런 잘못을 저지르고 더욱 큰 잘못도 저지르게 될 겁니다.
그래서 저도 "그가 다시 연구를 진행한다면..저는 한국인임을 부끄러이 여길것같습니다"라는 이웅현님의 말씀에 동의합니다.
이웅현님께서 2005-12-17 10:05:57에 쓰신 내용입니다
: ...'한개면 어떻갰습니까.. 또 두개면 어떻겠습니까..'
:
: 수율향상을 발표한 논문을 철회하면서 황이 말한 내용이죠...
: 과학자가 할 수있는 언행인지를 심사숙고 해 봤습니다.
: 위의 언행은 그를 지지하는 사람들이 하면 딱 맞는 말입니다.
: 본인이 할말이 아니죠..
: 바로 그 숫자를 가장 중요하게 핵심으로 발표한 논문의 조작을 시인하면서
: 저따위 말을 내뱉는 자가 사기꾼으로 판단되두않는다면 문제가 있는것이죠..
: 그는 가진 기술이나 노하우를 후임자에게 모두 전달하고
: 속히 사라져주어야합니다.
:
: 저역시 그를 믿었던 사람으로서 어제 사법수사를 운운하는걸보고
: 핏대가 솟고 말았습니다. 익히 보던 사기군의 모습 그대로더군요.
:
: 혹시나 그가 세포추출기술을 갖고있고 그걸 증명하면 또 지원을 받고
: 그 자리에 머물러있을모양인데..그러면 그건 수치입니다.
: 속히 좋은 후임자가 있기를 바랍니다.(물론 저는 배아의
: 의미와 그 정의부터 생각해보아야한다고 생각하는 입장이긴합니다.)
:
: 논문조작을 하고 그것을 철회한 자를 최고과학자로 거의 '국책'사업처럼 추진되는
: 프로젝트의 수장으로 머무르게 하는 나라에 무슨 신뢰가 있겠습니까.
: 게다가 그가 자신의 팬들을 의식한 발언을 티나게 하고 온갖 화려한수사와
: 연출로 자기자리에 대한 탐욕을 드러낸걸보면...역겹습니다.
: 그가 다시 연구를 진행한다면..저는 한국인임을 부끄러이 여길것같습니다.
:
: 그리고 황의 문제는 황만을 다루어 끝날일은 아닌것같죠.황을 이루어낸 모든
: 요소들을 다 검토해봐야 할것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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