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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이없는 세포주 오염 주장
시사종교 > 상세보기 | 2005-12-17 13:30:31
추천수 1
조회수   1,566

제목

어이없는 세포주 오염 주장

글쓴이

이한승 [가입일자 : 2003-10-30]
내용
= 오염되었다? =
곰팡이 오염은 있을 수도 있는 일이지요. TV에 나온 수의과 실험실 좋아보이긴 하던데, 작년엔 실험실 운영이 게 엉망이었을진 모르지만.... 더러운 클린벤치나 초저온 냉동고에 뚜껑 열린 바이알이 돌아다녔을지도 모릅니다. ㅡ.ㅡ
하지만 일단 냉동고에 넣어서 보관하던 도중 중 실수로 오염되어 "전량" 폐기했다는 건 아무리 좋게 봐주려고 해도 정말 말이 안된다는 겁니다.


= Cell Stock을 만들어 보관하기 =
셀 뱅크는 보통 한 바이알에 1 mL 씩 담아서 뚜껑 닫고, 한 박스에 바이알 81개까지 들어가는 박스에 담아서 액체질소로 얼립니다. 아래 사진의 바이알은 아니고 Cryovial이라는 스크류캡 뚜껑으로 된 좋은 넘을 씁니다. 박스는 아래와 거의 같음...


이때 바이알 뚜껑이 열리는 모든 작업은 무균 벤치 안에서 이루어지지요. 아마도 중요한 셀들이니 각각 최소한 50개 바이알 분량 이상은 만들어 놨을 겁니다.... 상식적으로 (상식이 통하지 않는 어느 "과학자에 대해서 상식을 통해 얘기하고 있는 제가 민망하긴 합니다)


정리하자면 6가지 셀라인을 각각 50개 정도씩 만들어 (300개) 각각 다른 박스 (6박스) 에 넣습니다. 이걸 우린 Master Cell Bank (MCB) 라고 부릅니다. 국제 표준 작업법입니다.
[젓가락질 -- 마스터쎌 (1계대 쎌) 제조 -- 계대배양 -- 배양액을 나누어 냉동보관]

그런데 황교수가 갖고 있다던 6가지 MCB 바이알 300개, 혹은 그 이하가 냉동고 안에서 한 방에 전량 오염 되었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혼란이 오는 분들 위해 첨언하자면 이건 뒤에 김성종씨가 서울대와 미즈메디를 드나들면서 사보타쥬를 했다고 주장하는 황교수의 음모론 말고, 그 이전에 그냥 보존 중인데 오염되었다는 2004말 2005초 얘깁니다.

"냉장고가 고장 나서 녹아버리고 곰팡이가 끼었다ㅡ.ㅡ" 라고 생각하실지 몰라 덧붙이면, 액체질소 냉동고는 작업자가 1-3주에 한번 씩 액체질소통을 새로 채워줍니다. 실수로 한 달을 안채워줘도 -70도 이상 오르는 경우도 드뭅니다. 한 탱크를 교체할 때는 백업 질소통이 돌아가지요.


아무튼 정전으로 꺼지는 냉장고가 아닙니다. 백번 양보해서 질소통을 1달 이상이나 비워놔서 녹아서 죽어버렸다면 또 모르겠습니다만, 안큐리 교수는 분명히 Fungal contamination 이라 했습니다.

절대로 불가능 합니다. 바이알 뚜껑을 열고 개사육장에서 부는 바람은 직접 맞도록 하지 않는 한, 밤에 스파이가 침입해서 모든 바이알 뚜껑을 열고 곰팡이 포자를 접종하지 않는한....



= 그러면 오염은 될리가 없나? =
그러므로 보존 중 실수가 아니라, 전체 오염될 챤스는 갓 제작한 1계대 스템셀 이후 셀을 꺼내 계대 배양하는 단계 밖에 없습니다 (황교수도 보존 중 실수가 아니라 아마 이 얘기를 하고 싶었을 거라 믿고 싶습니다). 곰팡이가 들어가자면, 공기 오염이나 피펫의 팁이 더럽거나 뭐 다양한 이유를 댈 수 있어요.

일반적으로 스템셀은 젓가락질로 얻은 Master Cell을 위에서 언급된 5개의 남아있는 스탁 (현재 서울대에서 녹이고 있다는) 처럼, 보존용으로 50개 정도 만들고 필요에 따라 하나 씩 꺼내서 배양/증식시켜 Working Cell Bank 라는 이름으로 50개 정도로 수를 불려서 실험에 사용하는 체계입니다.

자라는 속도가 느려서 거의 일상적으로 계대배양을 하고, MCB가 부족해지지 않도록 계속 분주 해놓고 그럽니다. Stem Cell 처럼 Cell 자체가 중요한 분야는 핵치환에 성공해서 최초로 얻고 1계대를 거친 Master Cell이 바로 전재산 이거든요.... 소중히 백업 쎌뱅크를 만들어 놨어야 합니다.

황교수 주장대로 11개의 세포주가 동시 오염 되려면 11가지의 Cell Stock을 남김없이 다 열어서 계대배양을 실시하던 도중 클린벤치 안으로 개사육장 곰팡이가 날아 들어야만 합니다. 이런 미친 실험실은 상상할 수가 없습니다. 학교라서 열악했다구요? 서울대 실험실이 그 정도는 아닙니다.

그러므로 "냉동고 안에서 전체/동시 오염될 확률 제로"라는 점과 "마스터셀은 바보빠꾸가 아닌 이상 완전히 소진시키는 물건이 아니다" 라는 상식을 조합하면,
쎌이 애초에 없었는데 되도 않은 헛소리를 지껄이고 있거나, 실험실 운영이 지리멸렬한 당나라 군대식이었다, 둘 중 하나로 정리되겠네요.


= 개인적인 소감 =
근데 왜 황우석 교수를 믿으려는 사람들이 많은건지 사실 어처구니가 없습니다.
학계에선 이미 말도 안되는 삑사리 논문으로 매장감이 된 사람이 "국민과학자"가 되면 뭐 좋은가요? 다른 잘하는 분들도 많을텐데 (물론 아마 이런 분들은 나서기 싫어하고 아줌마들한테도 그리 인기 있게 생기지도 못했을 겁니다).
저따위 개차반 실험실에 세금 300억을 줘도 됩니까?

지금 껏 품었던 희망이 깨지는게 싫다는 소아병적 집착인건지....
사람을 믿어주는게 자신이 휴머니스트라는 증명이라도 되는 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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