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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임 네이트3 사용기
HW사용기 > 상세보기 | 2018-01-22 10:40:57
추천수 5
조회수   8,612

제목

네임 네이트3 사용기

글쓴이

손일철 [가입일자 : 2002-01-18]
내용







사진출처 : 인터넷


청취환경
스피커 : 프로악 D18
DAC : SG-D5 (9018 dual)
케이블 : OFC 연선

제품 보유중에 쓰는 사용기이므로,
평가가 좋은 쪽으로 치우칠 수 있으니 감안하시고 봐 주시기 바랍니다. ㅎ


오됴쟁이 어언 20년이 넘어가면서, 왠만한 브랜드는 다 겪어보았다 생각했지만,
이름은 수도 없이 들어봤으면서도 정작 사용은 커녕 청음 한번 해 본 적이 없는 브랜드가 있었는데, 그게 네임이었습니다...

Naim... 왜인지 그리 끌리지 않았고 인연도 닿지 않았더랬죠...
호불호가 갈리고 맘에 들면 중독될 정도로 한 소리 한다는 독특한 브랜드라는데...
그래도 겪어는 봐야 하지 않을까 하여 이번에 매물이 떳길래 큰 기대없이 집어왔는데...
이거 물건이네요...


사실 그간 네임에 대하여는,
출력이나 크기, 무게, 즉 외적으로 보이는 부분은 보급형 인티 수준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고,
그렇다고 하이엔드적인 소리도 아니라면서 이상하게 가격만 높은,
좀 이상한 브랜드라는 이미지를 가지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이번에, 세상은 허명을 전하지는 않는다는 걸 세삼 느끼네요...


제가 경험한 제품은 Nait 3로, 1993년도에 출시된 20여년이 지난 제품인데,
세월에 비해 상태가 좋았습니다...


이 시절에 비슷한 출력의 인티라면 오디오랩8000A, 미션사이러스3, 레가 엘렉스, 아캄 알파9 같은 영국제 50와트급 인티들이 이름을 날리던 시기였는데...
그 중 네임 네이트만은 출력이 가장 낮은 주제에 가격은 혼자 비쌌더랬죠...


앰프는 스팩(출력과 무게)에 따른 특히 저역의 표현력에서 소위 급수가 있어서,
대충 스팩만 보면 성향까지는 몰라도 대략 넘을 수 없는 한계를 예상할 수 있는데....
저의 그 20년의 상식이 네임에서 깨져버렸습니다...


네이트3는 채널당 30와트이고, 평범한 AB 클라스이고, 무게도 전원부도 30W급 수준입니다..
그런데, 일단 어떻게 이런 저역이 나오는지, 제 상식으로는 잘 이해가 가지 않고 있습니다...


보통 네임 소리에 대하여 얘기를 하기를,
해상력도 반응성도 평범 이하이지만 그 독특한 리듬감, 비트감, 음악성이 매력이라고들 하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일반적인 하이파이적인 지표에 있어서는 돈 값을 못하기에 싫어하는 분들도 많은데,
그 독특한 부분이 다른 브랜드에는 없는 매력포인트라 이게 취향에 맞으면 아주 좋아하게 되는, 거의 중간이 없이 호불호만 존재한다는 평이더군요...


그래서 저도 결국 둘 중 하나일텐데,
어느 쪽일지 걱정반, 기대반으로 첫 음을 들어보았습니다...


전에는 제 성향이 “불호” 쪽이라 생각하여 관심밖에 두었었는데,
실제로 들어보니 전 “호” 쪽인 듯 합니다... 제 취향을 저도 모르고 있었다는게 참...
 

하여간 이럴 줄 알았으면 진작에 사용해 보는건데,
그러면 바꿈질 방황을 좀 더 줄일 수 있었을수도..
이런 느낌을 글만 봐서는 이해하는 것이 참 쉽지는 않은 것 같습니다.
그래서 제가 한번 비록 글이지만 나름 소리성향을 세세하게 표현해 보고자 합니다..


역시 가장 인상깊은 부분은 저역입니다.
만약 앰프를 보여주지 않고 소리만 들려주고는 이게 몇 와트짜리인가 맞춰보라 한다면,
전 인티라면 150와트 이상급,
하이앤드 분리형 파워로서는 100와트 이상급이라 얘기했을 것 같습니다....


소위 구동력이 좋을수록 저역은 퍼지지 않으면서 깊게 내려갑니다.
구동력이 약하면 퍼지지 않되 얕거나, 깊되 퍼지거나 둘 중 하나가 일반적이구요...
그런데 네이트3는 퍼지지 않으면서 깊다고 느껴지기 때문에 스팩보다 훨씬 큰 출력으로 느껴지는 것 같습니다.


그리고 여기에 특유의 비트감(임팩트감)이 있습니다...
저역 드럼 소리가 구~웅~ 과 뚱~ 이 있다면, 네이트3 는 뚱~ 쪽이구요,
뭔가 스프링이 눌려 있다가 튀어오르는 듯한 비트감입니다...
약간 높은 저역대가 살짝 부풀려 있는 것 같기도 합니다..
일반적인 저역보다 탄성을 살짝 과장한 듯 하기도 하고...
보다 치고 빠지는 느낌이 있습니다..
보사노바 같은 장르가 상당히 리드믹하고 탄력있게 들리네요...


잘 들어보면 실제로 저역을 깊이 긁어주는 힘은 대출력앰프보다는 약한 것 같은데,
이 비트감이 그 부족함을 상쇄시키는 것 같습니다...
그러나 아무리 비트감을 감안한다 해도 30와트의 소리라고는 믿기지 않구요...


다음으로 중고역대를 보면, 라이브하고 시원한 성향이더군요...
이 부분은 사용기를 보고 상상했던 것 대비 더욱 의외였는데...
무색무취는 아니고 약간의 달달한 착색이 있으면서,
상당히 투명한 느낌이고 때로는 약간 harsh 하다고 느낄수도 있을 듯 합니다...
이게 고역이 밝아서 느껴지는 라이브함이 아닌, 3~7kHz 대역에서 느껴지는 라이브함입니다.
그 결과, 바이올린은 크라이슬러 보다는 하이페츠에 가깝구요...
이건 어쩌면 연식이 오래된 결과로 원래 성향에서 약간 이쪽으로 바뀐 것일지도 모르겠습니다...
따라서 케이블은 OCC에 연선같은 얌전한 성향을 매칭하는 것이 좋을 듯 합니다...


네이트3의 소릿결의 두께는 보통 정도로 느껴지는데,
참고로, 네이트2는 중역이 좀 더 두텁다고들 하더군요...

네이트3 보다는 네이트2의 인기가 훨씬 좋고,
중고가격도 네이트2는 도리어 올라서 현재 3와는 두 배 가량 차이가 나더군요...
2의 그 도시락통 모양의 매력도 상당한 것 같습니다.


음결의 매끄러운 정도는,
보통 또는 약간 덜 매끄러운 쪽에 가까운 것 같구요...(연식의 영향이 있을수도..)


소릿결을 응축되고 단단하게 내어주는 성향과,
무르고 퍼지게 내어주는 성향으로 나뉜다면,
전자에 보다 가깝구요...


잘 하는 장르는...
일단 비트감과 라이브함 덕분에 재즈 쪽이 가장 장기일 것 같고,
팝도 적성인 것 같고,
그 높은 중역대의 라이브함 부분은 클래식에 있어선 취향에 따라 호불호가 있을 듯 합니다.
개인적으로는 현소리의 까슬함을 잘 살려주어 좋습니다만..


제프롤랜드나 BAT, 패스 같은 품위있고 단아한 쪽 보다는,
쿼드나 크렐 같은 전반적으로 캐쥬얼한 느낌입니다.


요즘 나오는 네임 신형제품들은
과거보다는 보다 현대적인 성향으로 튜닝되면서 네임의 개성이 줄었다 하는 얘기도 있던데,
들어보지 않아서 잘 모르겠습니다...


네임...
스팩상 동급대비 가격이 높은 이유가 이젠 개인적으로 좀 인정이 되는데,
어떻게 같은 급의 출력/전원부에서 그런 저역을 만들었는지 그 기술이 궁금할 따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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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열 2018-01-23 15:06:40
답글

네임밸류가 높은 네임앰프
저도 한번도 못 들어봐서
궁금해하는 앰프입니다.
진공관도 아닌것이 스피커
구동력이 좋고 바욜소리가
하이페츠에 가깝다는 표현이
제 호기심을 더 자극하는군요.
순도 높은 사용기 잘 읽었습니다.

황재현 2018-01-25 22:27:16
답글

네임 중에 가장 저렴한 모델이죠.
전 프로악 스튜디오 125에 물려서 듣고 있습니다.
레가 엘렉스, 뮤지칼피델리티 A-25, 사이러스 3, 오디오랩8000A 등의 인티앰프에 비해
조금 더 중저음과 고음에서 느껴지는 착색이 저에게는 더 매력적이었습니다.
하베스 HL-P3, 프로악 타블렛, 하베스 컴팩트7 등에 물려쓰다가 십수년전에 멀리 제주도로 보낸뒤
2년전에 다시 들였습니다. 이제는 여러가지 이유로 여력이 없어 만족하려고 노력중입니다.^^

늘 다른분의 네이트3 사용기가 궁금했는데 너무 잘 써주셔서 감사히 잘 읽었습니다.^^

김동규 2018-01-27 18:28:06
답글

사용기 재밌게 잘 봤습니다. 네임 중독자 입장에서 보면 상당히 와닿는 사용기네요. ^^
네임 앰프는 떠나보내면 다시 생각나는 묘한 매력이 있는게 분명합니다. 자꾸 다시 들이게 되는...
그래서 신형 보급기 인티부터 최상급기 인티, 구형 분리형에 하이캡까지 모두 사용해보고...
지금은 단촐하게 네임 nait xs-2 사용중입니다. 앰프는 이 이상 더 필요할까 싶습니다. ^^

이주훈 2018-02-13 00:56:20
답글

출시 초창기에 들였다가 3일만에 방출했던 기억이 납니다. 개인적으로는 중역음색은 괜찮았던것으로 기억하지만, 그 이외의 부분에서는 그전에 사용하던 뮤피에 비교되어서 참고 듣지를 못했었죠. 특히 화이트노이즈와 그 특유의 평면적인 공간감은 용서가 안되더군요. 제가 막귀인데도 그랬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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