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덴서란 것이 소리에 나름의 특성을 입히는 성질이 있어
실제로 앰프 제작시 어떤 종류의 콘덴서들이 사용되었느냐가 앰프의 음색 및 소리경향에 큰 영향을 주고,
따라서 그 만큼 선별하여 사용하며,
이는 앰프 뿐만 아니라 스피커 네트워크에 들어가는 콘덴서도 마찬가지입니다...
콘덴서에 따라,
고역이 매끄럽거나 아니면 거칠거나, 쨍하거나 아니면 멍청하거나,
저역이 풍성하면서 풀어지거나 아니면 살집이 빠지면서 단단해지거나,
음색이 심심하거나 아니면 달달하거나 하는 등의 변화가 생기더군요.
앰프에 들어가는 콘덴서 중 입력단의 커플링콘덴서는 직류 유입을 차단시켜 회로를 보호하는 목적으로 사용되지만,
이 또한 소리경향에 큰 영향을 주기에 커플링콘덴서를 교체하는 개조를 하기도 하는데...
어차피 용도가 그러하다면 굳이 번거로이 앰프 배를 따서 원형을 손상시켜가며 할 필요 없이,
앰프에 결선하는 인터컨넥터에 그러한 장치를 달아버리면 회로적으로는 동일하면서 간편할 것 같다는 생각에,
위 사진과 같이 인터컨넥터 중간에 단자대를 달아 콘덴서를 이리저리 바꿔 끼울 수 있도록 만들어 보았습니다.
보통 커플링콘덴서 용량은 5uF 전후 정도를 적용하는데,
이미 앰프 내부에 있다고 가정하면,
인터컨넥터에 장착시 앰프 내부의 것과 직렬연결 상태가 되어 용량이 감소하는데,
용량이 감소하면 저역이 자칫 줄어들 수 있으니,
인터컨넥터에는 한 15uF 이상 용량을 적용하는 것이 바람직할 것 같습니다.
결과는 과연 콘덴서의 성향이 소리에 뭍어나네요...
집에 있는 스피커 네트워크용으로 가지고 있는 각종 콘덴서들을 바꿔가며 들어보는데, 재미있습니다..ㅎ
예를들면,
Mundorf Audiophiler의 경우는 고역이 매끈하면서 쨍하고 저역이 살집이 좀 빠지면서 단단해지고,
Jantzen Z cap의 경우는 음색이 따뜻하고 달달해지면서 밀도감이 증가하는 느낌이네요...
혹시 호블랜드나 오일콘덴서를 끼우면 진공관스런 음색이 나올런지 모르겠네요...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