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전에 구입한 야마하 인티앰프 a-s1100에 대한 개인적인 감상평을 적어보려고 합니다.
먼저 제가 사용하는 조합에 대해서 소개하겠습니다.
앰프 - 야마하 a-s1100(전원케이블 와이어월드 스트라투스7)
스피커 - 탄노이 턴베리 se
스피커케이블 - qed xt40(후루텍 단자)
시디피 - 마란츠 cd6006(번들 전원케이블)
튜너 - 켄우드 kt-6500(번들 전원케이블)
인터케이블 - 후루텍 알파 라인1
올해 여름 즈음에 라인마그네틱 el34 진공관 앰프인 211ia에 초단관을 필립스로 교체하여 사용중이었습니다.
211ia가 탄노이 턴베리와 상성이 좋아서 만족하면서 음감생활중 하절기 더위가 시작되며 진공관 앰프가 내뿜는 열기에 여름을 잘 넘겨보자는 것을 핑계삼아 사실 211ia의 부족한 부분인 대편성을 보완하고 열도 적은 여름용 앰프를 추가로 들여야겠다는 생각이 들면서 바꿈질의 길로 접어들었습니다.
여름용 앰프이기에 일단 열이 없는 tr앰프를 찾아보기로 했습니다. 100만원 정도에서 앰프를 찾고 있었는데 예전부터 눈여겨 보았던 온쿄제품으로 자연스레 관심이 갔습니다.
상태 좋은 온쿄 9070을 중고로 들였습니다. 인터넷상의 사용기처럼 저음이 꽤 묵직하게 나와주고 고음도 찰랑찰랑하니 괜찮았습니다. 만듦새도 준수했는데 뒷면의 스피커 단자는 많이 싸보였습니다. 소리는 중역이 조금 부족하였습니다. 중역의 양감이 적으니 상대적으로 고역과 저역이 더 도드라졌던것 같습니다.
9070을 뒤로 하고 우연찮게 뉴프라임을 접하게 되었습니다. 여지껏 모노블록 구성을 사용해 보지 못한 점 디지털앰프이지만 진공관 뉘앙스에 깨끗한 배경을 가졌다는 제품설명에 끌려서 뉴프라임 dac-9, sta-9을 모노블록 구성으로 들였습니다. 바이올린 기타 듀엣을 들었는데 깨끗한 고역이 좋았습니다. 소리는 담백하고 모니터적이었습니다. 중역은 약간 모자란 느낌이고 고역이 가끔 소란스러웠습니다. 전체적으로 각 소리의 측정상 수치는 높은 것 같은데 음악적인 느낌이 조금 부족하였습니다. 이런 느낌을 해소하고자 바란스 연결과 스피커케이블 바꿈도 해봤는데 해법을 못찾았습니다. 모니터적인 것을 선호하는 분들이 좋아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역시 디지털은 나와 간격이 있음을 다시 한번 느꼈습니다.
뉴프라임에 대한 기대감과 확신이 너무 많았던지 뉴프라임이 오기 전에 211ia는 벌써 정리를 했습니다. 211ia를 사가신 분께서는 마음에 드셨는지 초단관 구입처 문의와 함께 소리가 매우 만족스럽다는 문자를 주셨습니다.
앰프가 없는 상태에서 자연스럽게 전에 쓰던 211ia로 손이 갔습니다. 소리는 전에 쓰던 것처럼 만족스러웠습니다. 211ia의 몇가지 부족한 점은 무대감이 좁고 대편성을 들으면 뭔가 소란스럽고 불만족스럽다는 것입니다. 하지만 이러한 단점을 모두 덮을 만큼 현악기 소리가 매우 듣기 좋고 특히 첼로는 발군입니다.
두번의 실패 후 불현듯 야마하가 눈에 들어 왔습니다. 예전 와싸다 창고개방 행사때 청음실에 비치되어 있던 기억이 있어 청음할 요량으로 와싸다를 방문했는데 전시품을 다른 회원분이 사가서 청음할 수 없다고 하네요. 실패를 피하려고 우여곡절끝에 야마하 매장에서 청음도 해보고 구글링도 많이 했습니다. 구글링을 해보니 야마하 a-s1100의 국내가가 꽤 좋은 편이었습니다. 또한 사용자가 적어서 그런지 사용기 보기가 쉽지는 않았지만 취향만 맞으면 꽤 좋다는 이야기들이 종종 있었습니다.
드디어 야마하 a-s1100을 들였습니다. 앰프가 꽤 큼직합니다. 폭은 표준사이즈인것 같은데 깊이가 조금 깊네요. 위에서 보면 보통 앰프가 직사각형인데 반해 a-s1100은 깊이가 깊어서 정사각형으로 보입니다.
무게도 동일 체급에서 다른 제품보다 3킬로 정도는 더 나가네요. 요즘 추세인 디지털입력이 없습니다. 내장 dac 없이 순수 아날로그를 지향하는 것 같아 더 맘에 듭니다. 뒷면의 스피커단자도 고급스럽고 만듦새도 좋은 편입니다.
소리는 일단 중역의 양감에 부족함이 없네요. 밸런스가 좋은 느낌입니다. 소리가 자연스럽습니다. 야마하의 모토가 자연스러움을 통한 원음 추구인것 같은데 허언은 아닌 것 같습니다. 고역, 중역, 저역의 양이 균형을 잘 이룹니다. 다른 브랜드의 tr제품과 비교시 고역은 엇비슷한 수준인것 같습니다. 가장 큰 차이점은 중역의 양인것 같습니다. 중역이 죽는 느낌이 없습니다. 저역은 양적인 면에서 부족하지는 않은데 단단하지는 않습니다. 한마디로 풀어지는 저음인데 약간 어색하지만 싫은 느낌은 아닙니다. 저역의 풀어짐을 감내할 수만 있으면 좋은 제품이지만 저역의 단단함을 비중있게 여기는 분들은 싫어할 것 같습니다.
예전 억소리 나는 초고가 제품의 청음회에 참석한 적이 있었는데 그때 유명 오디오 평론가께서 하신 말이 기억납니다. 오디오 제품에서 제일 중요한 요소가 밸런스다. 밸런스가 맞아야 소리가 피곤하지 않고 자연스럽다. 실연의 소리가 부담이 적은 것이 밸런스가 좋아서 그런 것이고 오디오도 밸런스가 좋아야 귀에 부담없이 실연에 가장 부합한 소리를 내준다고 이야기해 주시더군요.
수많은 오디오 기기들을 들였다 내보내면서 이상한 점은 첫인상이 좋아야 오래 가고 첫인상이 안좋으면 무슨 짓을 해도 친해지기 힘들더군요. 야마하 a-s1100의 첫인상은 좋습니다.
a-s1100을 들인지 얼마 안되어서 지금의 느낌이 어떻게 변할지는 모르겠지만 현재의 평가는 "중음이 좋다. 밸런스가 좋다. 자연스럽다. 무대의 깊이감이 느껴진다. 임장감이 좋다. 저역은 풀어진다." 로 자평합니다.
한가지 덪붙이자면 a-s1100의 전원케이블을 번들케이블로 잠시 테스트해봤는데 소리가 올드해지면서 임장감이 많이 줄어들어 번들선 매칭과 브랜드 전원선 매칭과의 소리차이를 확연히 느낄 수 있었습니다.
추후에 기기를 충분히 운용한 후에 다시 사용기를 보태보도록 하겠습니다.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