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전에 SA-11S3를 구해서 기존에 갖고 있던 CDP와 비교청음기를 올렸었죠.
아무래도 뭔가 아쉽고, 좀 가벼운 소리라는 생각때문에 결국 큰맘먹고 SA-10을 들였습니다.
거의 중고품을 찾아볼 수 없으니 어쩔수 없이 신품 구매했죠. (이제 굶고 살아야 합니다)
원래 목적은 CDP 업그레이드였지만 기능을 보면 CDP, SACDP, DAC, 헤드폰 앰프를 모두 겸할 수 있으니 지금 있는 기기를 정리하면 조금 더 보태면 되겠다 싶었죠.
우선 외관은 개인적으로는 SA-11S3 모델이 더 멋져 보이네요.
조작 버튼이 옆으로 살짝 안쪽에 있는게 나름 마란츠의 멋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그에 비해 SA-10은 그냥 일반 저가형처럼 앞 패널에 있고 버튼도 좀 더 싸구려 같은 느낌입니다.
이 가격이면 좀 더 멋지게 보이게 만들어주지.
색상은 검정이 더 멋지다 생각했는데 쓰다보니 손 기름이 잘 묻네요.
차도 검정은 부지런한 사람만 쓸수 있다더니 그런가 봅니다.
하지만 샴페인 골드도 매우 특이한 색이라 자체가 매우 고급스러운 느낌입니다.
뭐 왜관은 이정도로 대충 보고 이제 본격적인 청음기 입니다.
우선 앞에 청수님이 쓰셨지만 SA-10은 마란츠 치고는 제법 두툼한 소리를 갖고 있습니다.
마치 옛날 마란츠 리시버 같은 소리랄까요.
이은미의 twelve songs라는 CD가 두장이 있어서 이걸 똑같이 넣고 A-B로 비교해서 들어봤습니다.
11S3가 약간 더 가늘고 뒷 배경에 노이즈가 있는 소리라면 SA-10은 마치 난 더 비싼 녀석이야 하고 주장하듯 묵직한 느낌과 정숙한 배경을 들려주네요.
갑자기 투자한 보람이 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죠.
둘다 마란츠의 최상급기니 나름 소리에는 어느정도 수준 이상은 들려주네요.
다만 SA-10이 조금 더 제 취향에 가깝습니다.
특히 클래식에서 첼로 소리 들어보면 SA-10 이 더 사실적인 소리에 가깝습니다.
하지만 가요나 팝은 그 차이가 줄어들어서 곡에 따라서는 11S3가 더 화려한 느낌을 주기도 합니다.
이제 PC에 연결해서 DAC로서 기능을 점검해 봅니다.
기능적인 부분이야 잘 모르니 패스.
소리는 어??
CD처럼 SA-10이 더 좋겠지 생각했는데 생각보다 11S3소리가 더 좋게 들리는 곡들도 제법 되네요.
아마 SA-10의 소리가 무거워지다보니 화려한 맛이 줄어들어서 그런건가? 생각했는데 그런 영향도 있지만 기본 음량의 차이가 둘 다 밸런스 케이블로 연결했는데 11S3가 더 크게 나오네요.
아마 그 영향도 제법 되는것 같습니다.
볼륨을 비슷하게 맞춰주면 CD에서 듣던 차이가 그대로 DAC 성능에도 나옵니다.
마지막으로 헤드폰 앰프 성능은 둘 다 큰 차이는 없습니다.
HD-800에 연결해서 말러 교향곡 2번을 들어보면 차이를 크게 느끼지 못하겠고, 오히려 화려함때문에 11S3가 더 귀에 꽂히는 느낌이 나기도 합니다.
하지만 어디까지나 이건 성능의 문제라기 보다는 취향의 차이라고 느껴지네요.
정리해보면 기본 CDP 성능은 SA-10이 한수 위라고 느껴집니다.
나머지 DAC, 헤드폰 앰프로서 성능은 SA-11S3도 제법 선방한다고 생각됩니다.
현재 가격을 생각한다면 SA-11S3도 나쁘지 않은 선택이라 보여집니다.
그러나 클래식쪽 많이 들으시는 분이고 소스를 CD를 주로 이용한다면 SA-10을 권하고 싶네요.
다만 가격이 SA-10은 신제품이라 앞으로 계속 떨어지겠죠.
저처럼 SA-10 노리시는 분이라면 1년만 참았다가 내려간 가격에 사면 좋겠다고 추천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