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글은 와싸다닷컴에서 포칼의 일렉트라 1008be스피커를 2주간 무상으로 제공받아 리뷰한 글임을 알려드립니다.
네이버 블로그 링크 : http://blog.naver.com/spxep/221062505529
아래의 리뷰 본문에서 존칭을 생략하였음을 양해바랍니다.
Focal Electra 1008be : "어때? 나 멋지지?! 감동했지!"
전세계에서 음향기기를 만드는 메이저 브랜드중 한 회사인 포칼(Focal)은 한번쯤 들어봤을 것이다.
프랑스에 본사를 두고 있고, 작년에 삼성에 인수되어 이슈가 되기도 하였다.
포칼(Focal)은 여러개의 스피커 라인업을 가지고 있는데, 중간정도의 위치에 일렉트라(Electra) 시리즈가 있고, 그 중 북쉘프스피커인 일렉트라 1008be를 리뷰하게 되었다.
이하 "일렉트라 1008be"를 줄여서 1008be로 칭하기로 한다.
1008be에는 세계 3대트위터 중 하나로 평가받는 베릴륨트위터가 장착되어있다.
오디오 생활을 취미로 하는 필자에게는 "베릴륨트위터"라는 것만으로도 1008be에 대한 호기심이 있었다.
PMC사의 FB1i라는 훌륭한 스피커를 가지고 있음에도 이런 호기심을 갖게된 것은,
지인이 보유하고 있는 다인오디오의 컨피던스 C4에 장착된 에소타트위터를 듣고 난 이후이다.
에소타트위터 또한 세계 3대 트위터 중 하나라 불리는데, C4에서 받았던 감동이 너무도 컸기에,
베릴륨트위터에 대한 호기심이 생긴 것은 당연한 일이라 할 수 있겠다.
현재 보유중인 기기는 아래와 같고, 1008be와 번갈아 가면서 청음을 하였다.
스피커 : PMC의 FB1i
앰프 : 오디오 아날로그의 베르디센토
CDP : 오디오 아날로그의 크레센도
네트워크플레이어 : 마란츠의 NA8005
음원 : 소장 CD, 아이패드 및 시놀로지 나스에 저장된 무손실압축음원
청음환경은 위의 사진과 같고, 톨보이 스피커가 FB1i이고,
그 위에 올려져 있는 스피커가 1008be이다.
청음위치상 1008be의 높이를 FB1i와 같게 맞추는게 가장 좋지만,
북쉘프용 스탠드가 없는 관계로 FB1i위에 올려서 청음을 하였다.
먼저 1008be의 외관을 보자면 만듬새가 정말 좋다.
한눈에 봐도 고급스럽다.(필자의 와이프는 농담으로 정수기라는 별명을 붙여주더라..악..!)
스피커 측면의 흰색부위는 검정, 빨강, 월넛, 흰색 등 여러 색을 선택할 수 있는데,
필자에겐 흰색이 주어졌다.
정면의 피아노 마감 블랙부분은 펄이 있어서 실제로 보면 더욱 고급스러움이 느껴진다.
트위터 바로 밑에 "Beryllium"이 음각으로 멋스럽게 새겨져있다.
얼마나 자신있으면 큼지막한 글씨로 새겨놓았을까.
트위터의 소리가 더욱 궁금하고 기대된다.
후면도 마감도 좋고 단정하다. 덕트는 후면하단에 가로로 긴 형태로 위치해있다.
이제 본격적으로 어떤 소리가 나는지 확인해보자.
음악 장르는 클래식, 재즈, 가요 등 여러 장르의 곡들을 듣고, FB1i와 비교해 보았다.
1. 대편성곡 : 합창교향곡 (카라얀 지휘, BPO), 1812서곡 (네메 예르비, 예테보리 심포니) 등
- FB1i : 오랫동안 많이 들어온 만큼 익숙하고 특별히 모나지 않고, 각 악기들과 합창단,
성악가들의 밸런스가 좋다. 역시나 베토벤에 감사하며 감동을 느꼈다.
- 1008be : 합창교향곡 4악장에 들어가자 베릴륨트위터의 진가를 보여준다.
각 악기별 선명도가 FB1i보다 좋다.
특히 바이올린, 플룻, 바순, 클라리넷 소리가 또렷히 들린다.
신기할 정도다. 음악듣는 재미가 있다.
이런게 하이엔드 오디오가 지향하는 방향인가 보다 싶다.
반면에 단점도 같이 발견된다.
각 악기들이 또렷하게 들리는데, 따로 노는듯이 산만한 느낌이 있다.
저역에서는 가끔씩 헤매는 듯이 좀 멍한 소리가 나기도 한다.
아마도 북쉘프라는 특성에 기인된 한계점이 아닌가 싶다.
중,고음역의 각 악기별 해상도는 확실히 더 좋은 반면,
전체적인 밸런스는 좀 억지로 끼워맞춘듯이 들리기도한다.
- 요약 : 공연장을 빗대어 표현하자면,
FB1i가 R석 한가운데 앉아서 곡 전체를 여유있게 감상하는 느낌이라면,
1008be는 무대 바로 앞에 앉아서 듣는 느낌이다.
즉, 각 악기들 소리는 쨍하고 생생하게 느낄수 있지만,
조화로움에서 좀 떨어진다고나 할까...
여담으로 이런 점 때문에 우퍼2발이 더 달려있는 1028be의 소리가 너무 궁금해졌다.
2. 성악 : 조수미, 파바로티, The Three Tenors 등 여러 앨범들
- FB1i : 역시 중립적으로 자연스럽게 감동을 전해준다.
- 1008be : 앗! 조수미의 성대 상태가 느껴질정도로 선명도가 좋다.
클라이막스에서 길게 내지를때 미세한 떨림과 변화까지도 느껴진다.
너무도 짜릿하다! 카타르시스를 느낀다.
파바로티의 많은 노래 중에서 좋아하는 곡중 하나가,
오페라 카발레리아 루스티카나의 마지막 장면에서
주인공이 결투하러 떠나면서 부르는 노래인데,
그 곡 Addio alla madre을 들을 때는,
어머니께 작별인사를 하는 장면이 눈앞에 그려질 정도로
현장감이 느껴지며 온몸에 전율이 느껴질정도로 감동이 전해진다.
이게 베릴륨 트위터구나.. 제대로 이놈의 무서움을 알게된 순간이었다.
- 요약 : 성악은 1008be의 완승이다.
3. 소편성 실내악 : 슈베르트의 송어, 비발디의 사계, 베토벤의 현악사중주 등
- 1008be : 여러 소편성 실내악을 들으며,
두 스피커 모두 훌륭한 연주로서 박빙의 승부로 생각했으나,
여기서도 베릴륨 트위터가 일을 냈으니,
바로 아마데우스 콰르텟이 연주한 슈베르트의 송어를 감상할때였다.
보통 바이올린의 선율에 화음을 내는 비올라나 첼로 소리가 묻혀,
특히 비올라의 존재감이 드러나지 않은 경우가 많은데,
1008be는 비올라와 첼로소리를 또렷이 들려주는게 아닌가.
"오...!"감탄사가 절로 나온 순간이었다.
비올라와 첼로 선율에 흥이 배가되었다.
특이점은 1008be는 이런 선명성이 분명 신기하고 감탄스럽긴한데..
이상하게도 FB1i 대비 감동이 좀 덜 한 부분이 있다.
음악이 아닌 음질을 감상한다는 것이 이런건가?
필자의 와이프도 베릴륨 트위터의 성능은 인정하면서도 음악감상시 FB1i가
더 감동을 준다고 하더라.
- 요약 : FB1i도 훌륭한 연주를 들려주었고,
1008be는 각 파트별 선명도가 좋아서 듣는 재미가 있었다.
두 스피커의 우위는 취향에 따라 달라질거 같고, 필자는 1008be가 더 좋았다.
4. 바이올린과 피아노 : 정경화의 연주곡들, 김선욱의 연주곡들, 호로비츠의 연주곡들
- FB1i : 들어왔던대로 편안한 소리를 내준다. 깊은 감동이 있다.
- 1008be : 바이올린 현을 긁을때 느껴지는 미세한 떨림까지 느껴진다.
필자의 딸이 바이올린을 배우는데, 곁에서 연습할때 현을 긁을 때의
소리와 느낌이 비슷하게 와닿는게 신기할 따름이다.
피아노 건반을 누르는 느낌, 현을 때리는 소리가 매우 선명하고,
특히 해머가 저음을 때릴때 전해져오는 묵직하면서 진한 울림이 좋았다.
입에서 감탄사가 절로 나온다.
내가 생각했던, 듣고자하는 파아노 소리를 내준다. 환상적이다.
공연장에서 감상한 느낌이다.
마음속으로 "브라보"를 외친다.
- 요약 : 바이올린 소나타와 피아노 소나타는 베릴륨 트위터로 무장한 1008be의 압승이다.
5. 재즈 : 보컬중심의 재즈, 색소폰, 트럼펫 연주곡들
- FB1i : 전반적으로 무난한 좋은 음악을 들려준다.
- 1008be : 기타, 피아노, 드럼, 퍼커션, 트럼펫,트럼본, 색소폰 등..
각 악기별 재생능력이 발군이다.
바로 앞에서 아티스트가 연주해주는 것처럼 라이브감이 좋다.
보컬 역시 예상한 것처럼 라이브감이 좋고, 바로 앞에서 불러주는 느낌이 좋다.
Miles Davis의 트럼펫과 Kenney G의 색소폰도 압권이다.
짜릿하게 뻗고, 특유의 꺾이는 음이 아름답다.
Diana Krall의 Temptation의 템버린 소리는 완전 예술이다.
진짜 탬버린도 저런 소리는 안나올거 같다.
단점으로는 레베카 피죤(Rebecca Pidgeon)의 Spanish Harlem같이
보컬이 강조된 곡들은 목소리가 좀 부담스럽게 와닿을 때가 있다.
이런 곡들은 일반 스피커에서 보컬을 강조하기위해 녹음된 곡인데,
베릴륨트위터는 그것을 한번 더 강조하다보니 좀 부담스럽게 들리는 것 같다.
트럼펫도 날카로움이 강해서 여러곡을 들으니 귀가 좀 피곤했다.
하기야 진짜 트럼펫도 몇곡만 들으면 귀가 피곤하긴하다.
- 요약 : 보컬중심의 재즈곡은 자연스러운 FB1i가 더 좋았고,
색소폰이나 기타, 트럼펫과 같이 악기중심의 재즈는 1008be가 더 좋았다.
6. Pop과 K Pop
- 두 스피커 모두 특별한 단점없이 만족스러운 좋은 소리를 내어주었다.
- 1008be : 에릭클랩톤의 Layla(Unplugged), 이은미의 어떤그리움 같은 곡에서
한줄한줄 튕기는 기타소리가 심금을 울린다.
마이클잭슨 곡들의 비트감 좋았고, 메탈리카의 드럼과 기타소리도 좋았다.
- 요약 : 두 스피커 모두 좋은 음악을 들려주었다.
총평 : 전문 청음실이 아닌 일반 가정집 거실에서 이렇게 두개의 훌륭한 스피커를
비교하게되어 너무 좋은 기회였다.
스피커라는 것이 청음실에서의 느낌과 집에서 들을 때의 느낌이 많이 다르기에
이번 리뷰 기회가 더욱 소중히 느껴졌다.
2주간 두 스피커를 청음하며 비교해 본 결과,
때로는 중립적인 FB1i가 좋기도 하고, 때로는 선명도로 무장한 1008be가 더
듣고 싶을 때가 있었다.
두 스피커를 상황으로 비교하자면
짧은시간 집중해서 스트레스도 풀고 화려함을 즐기기에는 1008be가,
여유있게 틀어놓고 차도 마시고, 술한잔 하며 즐기기엔 FB1i가 나은 것 같다.
두 스피커 모두 좋은 스피커라는 것을 다시금 확인했으며,
명불허전! 1008be의 베릴륨 트위터는 괴물과 같았다.
1008be는 FB1i와 같이 소장하고 싶은 스피커였다.
다음와 같이 리뷰를 정리하며 이런 기회를 제공해 주신 와싸다닷컴에 감사를 드린다.
1. PMC FB1i
- 장점 : 피아니스트 백건우의 연주처럼 매우 화려하진 않지만 잔잔하고 깊은 감동을 준다.
고,중,저역의 밸런스가 좋아 오래들어도 피곤함이 느껴지지않음.
장르를 가리지않고 중립적이고 자연스러운 소리를 들려줌.
- 단점 : 두드러지게 "나 잘났다"는 부분이 없음. 1008be 청음후 비교하여 바로 들으면 심심함.
- 한줄평 : "나는 연주할 뿐.. 감동은 너의 몫!"
2. 포칼 일렉트라 1008be
- 장점 : 한음한음 정확하고, 날카롭고, 젊은패기가 느껴지고, 실력을 인정하게 만드는 소리.
마치 쇼팽콩쿨 우승하고 돌아와서 자신감에 가득차 자신만만하게 연주하는 느낌.
베릴륨트위터의 위력으로 중고역이 좋고, 악기별 선명도가 매우 좋음.
리뷰가 끝나고 보낸후, 두고두고 생각날 소리.
(특히 기회가 된다면 피아노, 바이올린, 조수미 곡들은 1008be로 꼭 들어보시길!)
피아노, 기타, 바이올린 연주곡, 오페라를 좋아하시는 분은 스피커 구매시
후보 목록에 1008be 넣으시고 꼭 청음해보시길 추천드림.
- 단점 : 오래들으면 귀가 피곤할까? -> 가능성 있어보임.
저역에서 가끔씩 벙벙하며 헤맬때가 있음.
- 한줄평 : "어때? 나 멋지지! 감동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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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