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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구본산 법조계도 개혁의 바람은 느낀다.
시사종교 > 상세보기 | 2005-11-07 19:48: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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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수   438

제목

수구본산 법조계도 개혁의 바람은 느낀다.

글쓴이

여명수 [가입일자 : 2002-02-16]
내용
내 경우,장모님과 아버님의 기일이 겹쳐서 어느 해는 부부가 제사를 함께 못 지내고

각자 본가로 가서 제사를 지내는데 올해도 그랬다.



마누라는 안동 종가 출신이라 어머님 제사인데도 사촌까지 다 모이는데 좀 적게 모였다는

올해는 26명이나 참례했다고 한다.

이렇게 추모받는 것은 장모님 살아 생전 큰 집 어머니로서 작은 집 아이들까지 돌봐 준

후덕함의 소이가 아닌가 싶은데...

아무튼 마누라의 친동생, 사촌동생들은 법관, 조종사, 재벌그룹 간부 등등...

소위 기득권 층이라 불리울만 한 계층이며 게다 4분지 1 정도는 한나라당 이름으로

똥막대기만 걸어도 당선된다는 대구에 산다.

사정이 이러니 제사 후 음복상 받는 자리에서 정치 얘기가 아니 나올 수 없다.



얘네들 , 입만 열었다 하면 노무현정권을 성토하기 바빴던지라 나와 마찬가지로

노빠인 마누라는 작년까지만 해도 홀로 고군분투하는 고역을 치루다가 아예 체념하고

지냈는데 올해에는 뜻밖의 반전을 맞았다고 한다.







제일 먼저 화제에 오른 것은 강정구 교수 파문이었는데 모 항공사에서 국제선 조종사

노릇을 하고 있는 사촌동생이 누가 공군 출신이 아니랄까봐 노무현좌파(?) 정권이

이 나라를 빨갱이 나라로 몰고 간다고 성토하며 포문을 열면서 '통일은 뭐하러 하냐,

독일 경우만 보아도 통일은 이 나라를 약화 시킬 뿐이며 나라가 더욱 어지러워 질 거라며

지 혼자 흥분한 끝에 통일되면 자기네는 미국으로 이민 갈 거라는 어처구니 없는

막말까지 하자 이에 동조하는 동생들과 어른들의 말로 시끄럽던 차에..... 놀래라....

마누라로서는 여지껏 꼴통(아이코! 죄송함다) 중의 수구꼴통으로만 알던 대구의 작은

아버님께서 조용히 뜻밖의 말씀을 하더란다.



'강정구 교수는 학문하는 사람이다. 학문은 양면을 보아야 한다. 이런 의견이 있으면

저런 의견도 있는 거다. 학문은 그게 허용되어야 하는 거고, 이번 선거전에 박근혜가

이를 문제 삼았지만 난 솔직히 아직도 이런 마타도어로 정치하는 꼬락서니가 염증이 나더라'



마누라는 숙부님이 이런 말씀 하시는 것이 하도 신기해서 전과 달리 어떻게 그런 생각을

하실 수 있느냐고 여쭈었다. 숙부님은 칠순 넘긴 공직 은퇴자로서 그동안 경북대학

인가에서 평생교육 비슷한 교육과정을 밟고 있었다며 그 커리큘럼중에 강정구 교수

문제에 대한 토론이 있었는데 거기서 그렇게 알아지게 되더란다.

하지만 그래도 대구 사람이라고 노무현정권의 무능(?) 을 성토하자 이번에는 현직 법관인

사촌동생이 나서더란다.



'노무현정권이 아무 한 것도 없다고 하지만 법조계에 있는 저로서도 2년 전에 비하면

많은 변화가 있음을 느낀다. 단적인 예로 강고한 서열중시주의가 사라지고 있다.

예를 들어 대법관이 선임되면 같은 기수의 법관들이 사표를 써야했지만 이젠 다 그러지는

않는다. 무엇보다도... 내 경우는 KS마크도 아니고 친인척이 법조계 있는 것도

아니어서 사실 승진할 수 있는 확률은 10%에 불과 했다. 그런데 지금은 40%에 이를

정도로 공정해 진 것으로 본다. 그만큼 법조계도 많이 달라지고 있다. 법조계에서는

이런 변화를 상당히 큰 변화로 받아 들이는데 하물며 향 후 3~5년 후에는 얼마나 달라

지겠느냐. 나같이 출신이 별 볼일 없는 사람도 희망을 가질 수 있는 세상이 되었다면

노무현 정권을 무능하다고 말할 수는 없는 것이 아니냐, 그러기는 커녕 희망의

정권이라고 해야 옳다. '



이 법관동생은 탄핵 당시 노무현은 가볍다, 나라를 다스릴 위엄도 없고 대통령의 자격이

의문시 된다고 하던 얘였는데 이젠 노무현을 인정하는 분위기여서 마누라는 다시 한번

놀라고 기뻤다고 한다. 그래도 좃선일보식 성토를 하는 사람이 있어 그게 다 당신들이

비판의식없이 보고 있는 조중동 때문이라는 말도 나오자 다른 얘가 법관동생에게

니는 조선일보 안보냐? 하고 걸고 넘어지니 법관동생이 이렇게 대꾸하더란다.



'조선일보가 신문이 아니라는 건 우리들도 안다. 멀쩡한 정신을 가지지 못한 사람이

아닌 이상 누가 그런 걸 보나?'





헌재의 행정수도이전 위헌판결, 이철우 의원, 조승수의 의원에 대한 억울한 판결등등으로

법조계라면 아주 기대난망의 수구꼴통집단으로만 보던 내게도 이제 슬며시 희망이 생긴다.



사실...노무현 정권 출범이후 이 나라의 근간을 제일 많이 흔든 것은 법조계였다.

공정하고 옳곧게 세워져야 할 법이 정략적 의도에 의해 지꼴리는대로법으로 오남용

되는 것만큼 나라가 혼란스러울 일은 없다.



정말이지 이나라를 바로 세우기 위해서라도 시간이 걸릴지언정 법조계의 환골탈태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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