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외신동향] 한국경제 회복궤도 진입…신용등급도 상승
후진타오 방북 · 부시 방중 등 북핵외교 활기
‘주간외신동향’은 세계주요 언론의 한국관련 한주간의 기사를 정치, 경제, 외교, 문화 등 분야별로 나눠 요약 정리한 것입니다. 매주 금요일 오후 제공됩니다. <편집자 주>
한국경제가 마침내 불황의 터널을 지나 회복국면에 들어섰다는 뉴스가 국제 언론에 크게 반영됐다. 이와 함께 남북관계와 북한 핵문제, 한미·한일 관계, 한국 이미지 등 세계속의 한국위상에 많은 지면이 할애됐다. 한국경제 회복세와 신용등급 1단계 상향 조정, 냉전의 경계를 넘어 데탕트로 향하는 남북교류협력, 5차 6자회담을 전후한 다각적 외교, 고이즈미 신사참배 후 한일관계의 새 지향, 한미안보관계, 아시아전역을 휩쓰는 한류 물결 등이 주요뉴스로 다뤄졌다.
◆한국경제 회복궤도…"미소 되찾은 한국"
월스트리트저널, 파이낸셜타임스, 닛케이신문, 블룸버그, 다우존스등 주요 신문·통신은 25, 26 양일에 걸쳐 3분기 GDP 성장률이 4.4%를 기록했다는 한국은행 발표를 일제히 소개하고 한국경제가 회복궤도에 진입했다고 평가했다. 한국경제 회복세는 FT “한국경제, 2년 만의 최고속 성장”(25일) “내수와 수출이 한국의 힘찬 성장 견인”(26일), 다우존스통신 “한국 GDP, 예상 웃도는 증가세”(26일), 블룸버그통신 “한국 3분기 GDP, 2년 만에 가장 빠른 성장”(25일), 닛케이 “한국경제 회복궤도에”(26일), 라 트리뷴 “미소를 되찾은 한국”(24일) 등 다양한 제목으로 보도됐다.
신문들은 그러나 한국이 이미 고유가로 인플레 압력을 받고 있는 만큼 예상보다 강한 3분기 성장이 중앙은행의 통화정책 긴축을 압박할 것이라고 경계했다. 26일자 파이낸셜타임스는 한국경제가 1분기에 바닥을 친 후 꾸준히 회복되고 있으며 회복세는 연말까지 지속될 것으로 보여 추가 금리인상이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한반도 안보위험 축소…국가신용등급 상승 한몫
◆A→A+로 신용등급 상승
외신은 이와 함께 세계 3대 신용평가기관의 하나인 피치가 한국의 신용등급을 A에서 A+로 한 단계 높였다고 보도하고 최대 이유로 북한의 입장변화에 따른 한반도 안보위험 감소를 들었다. 25일자 월스트리트저널은 “피치, 한국을 업그레이드” 제하 기사에서 한국당국자들이 국제투자자들에게 10억 달러 규모의 글로벌 본드 발행계획을 홍보하고 있는 것과 때를 같이 한 신용등급 상향조정은 북한이 핵무기 프로그램 포기에 합의한 후 한반도 안보위협이 축소된 때문이라고 논평했다.
피치의 아시아국가신용도 평가팀장 제임스 매코맥은 그동안 “한국의 신용평가는 핵무장한 북한이 제기하는 위협에 대한 우려로 억제돼 왔으나 이러한 우려가 전면 해소된 것은 아니지만 6자회담의 초점이 북한의 핵무기 프로그램 포기 여부로부터 프로그램의 포기 시기 및 방법으로 옮겨지고 있는 지금 위험이 감소하고 있다”고 지적한 것으로 신문은 인용했다. 피치는 국가신용등급을 올린 데 이어 산업은행, 수출입은행, 기업은행 등 3개 국책은행의 등급도 A+로 상향조정했다.
프랑스 라 트리뷴은 24일 “한국에서 2년 동안의 고통스런 기간이 지나고 다시 생기 도는 거리의 모습이 공식수치에서도 확인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같은 날짜 FT는 “한국, R&D 투자에서 앞서 가” 제하 기사에서 영국 무역산업부가 24일 발표한 2004-2005 세계R&D현황에 따르면 한국기업들의 지난해 R&D투자 증가율은 40%로서 세계1위를 기록, 이 분야 최우수국가로 올라섰다고 호평했다. 같은 기간 미국은 7%, 일본은 4%, 유럽은 2%에 그쳤다.
후진타오 방북 6자회담 긍정적 영향기대
◆세계의 눈 '북핵 5차6자회담'으로
지금 세계의 눈은 11월 상순 열릴 5차 6자회담을 앞두고 맞물려 돌아가는 남북관계와 북한핵문제로 쏠리고 있다. 회담 재개일자는 11월 7일 혹은 8일 설이 유력하다. 중국 외교부 리빈 한반도대사는 “11월 7일 시작되는 주간 개최에 큰 문제가 없다”고 말한 것으로 아사히신문이 27일 보도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러시아 외교부는 7일로 예상하고 있으며 닛케이신문은 6자회담 관계자에게서 8일 개막을 조정중이라는 말을 들었다고 전했다.
회담을 전후해 후진타오 중국주석의 28일 평양방문을 필두로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11월 방북 가능성, 부시 미국 대통령의 11월 중국 방문, 리빈 대사의 10월 말 워싱턴 방문과, 이어지는 힐 국무차관보의 방일 등 최고위급 ‘북핵 외교’가 활발히 전개되고 있다. 중국이 북한에 실력행사를 할 수 있는 지렛대를 갖고 있는 만큼 김정일이 후진타오의 권고를 외면하기는 어려울 것이란 판단으로 미루어 5차 6자회담에 모종의 진전을 기대할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전망한다.
미, 일, 유럽, 중국 및 러시아 언론은 후 주석의 방북이 6자회담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역사적 의미를 부여했다. 일본 마이니치신문은 27일 그의 방북목표는 핵문제 해결로 국익을 확보함과 동시 북한의 개혁개방과 동북3성 경제진흥에 필요한 국제환경을 정비하는 데 있으며 따라서 그의 방문은 “상당한 역사적 의미”를 지닌다고 논평했다. FT는 주말 판에서 후 주석 방북이 평양에 “최대 걸림돌 중 하나인 핵 폐기 검증 허용을 설득하는데 긴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고 논평했고 아사히신문은 24일 중국이 후 주석 방북을 통해 김정일의 유연한 자세를 최대한 끌어내 성과를 올리려 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한편 프랑스 르 몽드(23-24일자)는 외교가의 활발한 움직임은 5차 6자회담이 진일보할 수 있음을 시사한다고 말했으며 러시아 네자비시마야 가제타는 “김정일, 푸틴을 기다리다”란 제목으로 푸틴이 한국에서 개최되는 APEC정상회의 참석에 앞서 북한을 방문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후진타오, 중 국가주석 4년만의 방북
후진타오는 국가주석 취임 이후 처음으로, 그리고 중국 국가주석으로서는 장쩌민 이후 4년 만에 처음으로 28일부터 30일까지 북한을 방문, 김정일과 6자회담 진전 가속화방안과 양국관계를 협의하는 만큼 그의 행보에 세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미국이 유엔주재 북한 차석대사 한성렬로 하여금 27일 워싱턴을 방문, 의사당 건물 내에서 연설하도록 허용한 사실도 선의의 대북 신호로 간주돼 회담에 플러스요인이 될 것으로 보인다.
중국 '북한 핵문제' 고집에 인내심 한계
후진타오의 북한방문은 사설로도 다루어졌다. AWSJ는 “평양에 대한 인내심 잃어가는 중국” 제하의 26일자 사설에서 그의 방북 의미를 분석했다. 그동안 북한의 위협이 미국과 한국에 국한되는 한 느긋하게 이를 무시할 수 있었던 중국은 부시정부가 북핵 협상에서 중국의 핵심역할을 주문하고 있고 북한이 핵 포기에 새로운 전제조건을 내밀며 9월 합의된 공동성명에서 뒷걸음질치고 있는 지금은 북한태도를 중국국익에 반하는 부담으로 여기게 됐다고 신문은 주장했다.
따라서 중국은 더 이상 ‘위험한 정권’ 북한과 긴밀하게 연결되기를 원치 않으며 북한의 되풀이되는 고집에 점점 인내심을 잃어가고 있다고 사설은 말했다. 중국의 이러한 내심을 읽을 수 있는 조짐의 하나가 북한에서 의심화물을 적재했을지도 모르는 이란항공기의 영공통과를 불허해 달라는 미국요청에 중국이 응했다는 24일자 NYT 보도에 나타났다고 이 사설은 지적했다.
“미국, 대북 방어조치 확대”란 제목의 NYT 24일자 기사는 부시정부가 중국에서 구소련까지 여러 나라에 대해 무기기술을 운반하는 것으로 의심되는 항공기들의 영공통과를 거부할 것을 촉구했다고 정부고위관계자들 인용, 보도했다. 미국은 이와 함께 구소련 시설에서 핵 관련 물자가 이전될 위험성과 북한사람들을 체크하기 위해 중앙아 전역의 국경통과지점과 공항에 방사능탐지기를 설치하는 노력을 가속화하고 있다고 신문은 전했다.
이 같은 미국의 새 조치는 북한과 미사일거래를 한 기록이 있는 이란의 화물기가 지난 6월 북한에 착륙하는 현장을 미 인공위성이 추적한 이후 가속화되었다. 고위관계자들에 따르면 중국과 최소 1개 중앙아 국가가 미 요청에 협조했다. 국무부 군축국제안보 담당 로버트 조셉 차관은 북한의 대량살상무기 확산위협으로 발생하는 모든 국면에 대비하기 위해 미국은 여러 새로운 방어조치들을 취하고 있다고 말한 것으로 신문은 전했다.
"한국정부, 한반도평화 첩경 모색"
◆'남북관계 발전'도 국제언론 주목
북핵 협상과 나란히 추진되고 있는 남북관계 발전도 국제 언론의 주목을 받고 있다. 최근 남북교류협력 현장을 취재 보도한 대표적 외신으로 인터내셔널 헤럴드 트리뷴과 파이낸셜타임스를 들 수 있다. IHT는 “경계를 넘어 한반도 데탕트로” 제하의 25일자 북한 감호 발 르포기사에서 “세계에서 가장 엄중한 경비망을 갖춘 국경”으로 불리는 휴전선을 사이에 두고 남북 군대가 서로 대치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북한동부의 감호와 서부의 개성 그리고 판문점 등 DMZ에 뚫린 세 군데 출입구를 통한 “남북왕래 물결은 한국이 싸움을 접어두고 통합으로 나가기 시작하고 있음을 보여 준다”고 말했다.
신문은 금강산관광과 개성공단사업을 남북관계 발전의 모범사례로 지적한다. 야당소속의 보수인사로서 대권야망을 품고 있는 손학규 경기도지사조차 DMZ관통 남북왕래는 “한국의 북방정책이 1989년 베를린장벽 붕괴 이전 서독의 ‘동방정책’에 비견되는 초당적 지지를 얻고 있다”는 증거라고 평가했다고 IHT는 소개했다.
FT는 정동영 통일부장관 인터뷰내용과 북한르포를 다룬 24일자 기사에서 북한포용 정책에 대한 장관의 소신을 전하면서 “우리가 남북관계를 확대할 수 있었던 주요인의 하나는 상호신뢰구축이었다”는 그의 말을 인용했다. FT는 “한국, 한반도평화로 가는 첩경 모색” 제목의 기사에서 남북한 사람들이 더 자주, 더 자유롭게 서로를 방문하게 하고 남북 간 인적, 물적 교류가 증진되면 “민족통일의 첩경이 될 것”이라고 정 장관이 말했다고 전했다. 신문은 한국정부의 한반도 평화번영 목표를 추진하는 동력은 부분적으로는 분단의 고통이며, 주된 견인차는 갑작스런 북한붕괴가 남한에 안겨 줄 엄청난 경제부담을 회피해야 한다는 인식이라고 지적했다.
북한국방위원회 연형묵 부위원장의 사망에 즈음, 남한 통일부장관 명의의 조전이 발송된 것은 금석지감을 자아내는 남북관계의 변화를 보여준다. 중국청년보는 25일 남측 정부가 북한 고위관계자의 죽음에 조의를 표하는 전통문을 보낸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말했다. 정동영 장관은 연형묵이 “90년부터 92년까지 남북고위급회담 북측단장으로 ‘남북기본합의서’와 ‘한반도비핵화공동선언’을 만들어 내는 데 많은 기여를 했다”고 밝힌 것으로 신문은 전했다.
북한에선 정권건재 과시 위한 ‘초청외교’ 한창
한국의 대북 접근과 나란히 북한은 외부세계를 향해 제한적으로나마 문을 열고 있다. 북한은 노동당 창건60주년-해방60주년을 기해 ‘아리랑’ 대축전을 10월 내내 외부세계에 공개하고 있다. 워싱턴포스트는 27일 “북한, 세계를 향해 메시지 보내”란 제목의 평양발 기사에서 북한이 이례적으로 많은 외국인들, 특히 미국인들과 한국인들의 입국을 허용해 북한사회 단면을 공개하는 것은 체제의 안정과 강력한 지도력을 세계에 알리기 위한 노력이라고 말했다.
북한 당국자들은 엄격하게 통제되고 일시적인 것으로 보이는 이번 개방의 이유를 설명하지 않았으나 분석가들은 이것이 김정일에 대한 공개지지를 외부에 과시하기 위한 것이라고 풀이한다. 김정일은 장기화하고 있는 핵 협상 와중에 정권의 공고함과 강력한 힘을 반영해야 할 필요를 느끼고 있다고 이들은 지적한다. 도쿄 라디오프레스 스즈키 노리유키 대표는 북한의 이번 대외 개방을 과거 김일성이 시행해 큰 효과를 본 수단인 “초청외교”로 표현했다.
아시아 정서 외면하는 일본 고립무원
◆고이즈미 신사참배 한·중 반응 부각
고이즈미 일본총리의 야스쿠니 신사참배가 미친 파장은 잦아들 기미를 보이지 않는다. 지난주에 이어 이번 주에도 일제에 의한 피해지역은 물론 미국과 유럽 및 당사국 일본을 망라한 세계 각지 언론이 고이즈미 정책을 맹비난하고 한국, 중국 등의 대응조치를 부각 보도했다.
IHT는 “고이즈미의 위험한 약속”이란 제목의 25일자 전문가 기고를 통해 야스쿠니 분란은 일본과 한국, 중국 등 아시아 이웃 사이의 관계를 긴장시키는 요인이라고 비판했다. 신문은 그가 아시아의 반발을 무시한 채 참배를 고집할 경우 일본은 고립될 것이고 이는 아시아에서 지도적 역할을 수행하고 유엔안보리 상임이사국에 진출하려는 일본노력을 해칠 것이라고 경고했다. 워싱턴의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자매기관인 호놀룰루 소재 태평양포럼 CSIS 소장인 브래드 글로서먼은 기고에서 미국도 일본의 고집을 방관할 것이 아니라 참배가 초래할 결과와 그것이 미국의 국익보호능력에 미칠 영향을 우려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아사히신문은 28일자 사설에서 한국과 중국의 조용한 대응에 일본이 안도하면 큰 잘못이라며 냉정한 태도 뒤에서 일본에 대한 불신과 초조가 축적되는 것을 간과해선 안된다고 경고했다. 뉴스위크도 일본비판에 합세했다. 이 시사주간지는 “매우 고독한 일본”이란 제목의 31일자 장문의 논평에서 일본은 잘못된 역사인식과 총리의 야스쿠니 참배 고집으로 점차 고립되고 있다고 말했다. 일제에 의한 전쟁피해국들이 과거사 거론을 피하는 대가로 일본지원을 받았던 지난날과는 달리 한국, 중국 등의 경제력이 부상하고 있는 지금은 역사문제가 주요쟁점으로 떠오르고 있다고 뉴스위크는 지적했다. 이 주간지는 일본이 역사해석에 대한 엄혹한 심판에 익숙해지는 것이 좋을 것이라며 앞으로 더 많은 심판이 기다리고 있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FT는 24일 “정상적인 국가가 부담해야 하는 몫” 제하의 사설에서 종전60주년을 맞아 일본이 침략피해국들에 대해 형식적으로나마 사과를 함으로써 쌓은 외교적 선의가 고이즈미 참배로 물거품이 됐다고 비판했다.
한중 양국 야스쿠니문제로 대일외교 조정
중국은 17일의 고이즈미 참배 후 마치무라 일본외상의 베이징 방문일정을 취소했으며 우다웨이 외교부 부부장은 11월 부산 APEC정상회의에서 중일정상이 회담할 가능성에 대해 “상당히 곤란하다”고 말했다고 닛케이신문이 25일 보도했다. 한국도 당초 반기문 외교부장관의 방일계획을 취소한다고 밝혔으나 21일 대통령주재 고위전략회의를 마친 후 반 장관의 방일취소결정을 번복, 27일부터 29일까지 방일을 진행키로 조정했다. 반 장관은 27일 도쿄에서 마치무라 외상과 양국외무장관회담을 가졌다. 그러나 신문들은 이에 대해 “관계개선 단서 잡지 못해”(닛케이 28일) “관계회복 전망 보이지 않아”(마이니치 28일) 등 부정적으로 보도했다. 반 장관은 일본의 노대통령 방일 제의에 대해 “현 상태에서는 어려운 분위기”라는 견해를 표했다고 마이니치는 전했다.
외신들은 그의 방일 결단을 대화를 중시하는 긍정적 자세로 평가했다. 요미우리는 26일 한국정부가 일본총리의 신사참배와 관련, 대일외교에서 “필요불가결”한 외교활동은 진행하되 “선택가능”한 외교활동은 야스쿠니문제 해결 때까지 중단한다는 방침을 세웠다고 전했다. 반 장관의 방일은 전자에 속하는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한국정부의 한 당국자는 12월로 예정됐던 한일정상회담은 후자에 속하는 것으로 시사했다고 이 신문은 지적했다. 아사히신문(27일)은 한국정부의 방침을 “강온양면” 대응이라고 논평했다.
중국 신경보도 26일 “한국, 대일외교 새로운 지침 제정”이란 제목으로 관련기사를 보도하고 청와대 관계자의 말을 인용, 반 장관의 방일은 6자회담 공조를 추진하고 APEC 의장국역할을 수행하기 위한 필수불가결한 활동이라고 말했다. 반 장관의 방일결정에 대해 요미우리는 한국이 ‘대화루트’를 중시하고 있다고 논평했고 아사히는 한국이 6자회담을 앞두고 협조자세를 무너뜨리지 않고 있다고 평가했다.
◆한미연례안보회의
지난 21일 서울에서 개최된 한미연례안보회의 결과에 대해서 주요 신문들은 22일 대체로 사실보도로 일관했다. 뉴욕타임스는 “한미 국방장관, 현상유지에 합의”, LA타임스는 “한미양국, 전시지휘권 문제 합의”, 파이낸셜타임스는 “한국의 전시작전권 전면 환수 늦어질 듯”, 아사히신문은 “미 국방장관, ‘적절한 시기’에 전시지휘권 이관 논의” 등 제목으로 회의 폐막 시 발표된 공동성명과 양국 장관의 공동기자회견 내용을 보도했다.
아시아언론, 한국의 소프트파워 집중조명
◆한류 열기…서울 중국어표기도 바꿨다
이밖에 고조되는 한류인기(아시안 월스트리트저널 28-30일), 그 동안 서울을 한양(漢陽)→한청(漢城)으로 표기했던 중국이 서울의 중국어표기로 서우얼(首爾)을 채택할 예정이라는 소식(중국청년보 24일자), “한국김치에 조류독감 치료효과가 있다”는 서울대학교 연구결과(중국 해방일보 24일자), “한국 드라마의 온정이 중국인의 마음을 사로잡아”(중국청년보 24일자) 등 한국이미지를 호평하는 기사들이 두드러졌다.
아시안 월스트리트저널은 “한류가 몰고 온 멋진 변화”란 제목의 주말 판 라이프스타일 특집기사에서 ‘대장금’ ‘풀 하우스’ ‘외출’ ‘겨울연가’ 등 한국 영화 및 드라마의 장면들과 인기가수 보아의 공연모습을 보여주는 사진들을 곁들여 아시아의 ‘한류현상’을 보도했다.
한국의 TV드라마, 영화, 가요 등은 서양연예물이 터치하지 못하는 아시아적인 감각에 호소한다고 사회학자들은 분석한다. 한국연예계 인사들은 아시아인들로서, 전통과 현대, 가난한자와 부자, 동양문화와 서양문화 사이의 충돌과 같은 이슈들을 다루어 이 지역 관중들에게 공명을 일으키고 있다고 이 신문은 지적했다. 싱가포르국립대학교 사회학과 하비불 콘드커 교수는 “한국이 국경을 넘어 자신의 문화를 투사할 경제적, 기술적 역량을 지니고 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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