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니 차릴 정신이 원래 있었던가요?
열린우리당. 10.26 재선 패배후 말이 많습니다.
당을 추스리고 새로운 계기로 사용하는거야 당연한 얘기지만
슬슬 나오는 얘기들을 보면...
1. 민주당을 염두해 둔 통합신당론
2. 기간당원제 폐지
3. 선거구제 개편 포기
먼저 통합신당론부터... 처음에 민주당에서 열린우리당이 나온 이유가 뭡니까? 크게는 지역정치 탈피와 개혁정책 강화, 작게는 대선당시 당내 반노인사들에 대한 내부분쟁 등입니다. 반노인사들에 대한 문제는 감정적인 문제만은 아니었죠. 대부분 그 반노인사들이라는게 민주화를 등에 업고 지역정치를 오히려 이용했던 세력들이었으니까요-몇몇 안타까운 인사들도 있습니다만...
결국 열린우리당은 지역정치 탈피와 개혁정책 강화라는 큰 과제와 사명을 가지고 탄생했습니다.
하지만 결과를 보십시오. 그 둘중에 뭐라도 하나 성공한 것이 있습니까? 처음 출발당시의 꼬마여당과 비교해보십시오. 과반수 집권여당이었을때도 못했고 지금도 못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느닷없이 통합신당이라... 거기다가 통합신당에는 중부권신당까지 포함한다는 말까지 나오네요.
그럼 통합신당이 아니라 반한나라당연대라도 되는 겁니까? 그렇게 연정, 연정하더니 왜 군소야당들과는 연정을 못할 이유라도 있는건지 궁금합니다.
결정적으로 지금도 개혁을 못하는데 그렇게 연정하듯이 통합해버리면 개혁할 자신이 있습니까? 개혁을 하지 못한다면 반한나라당 연대는 무슨 의미가 있으며 우리 정치에 무슨 역할을 할 수 있습니까? 그래도 한나라당이 집권하는 것보다는 낫다?
그리고... 기간제 당원...
한마디로 우리정치가 발전을 못하는 이유는 당원의 자질문제라고도 봅니다. 선거때마다 뭔가 얻어먹을 것이 있나하고 가입하는 쪽수채우기 당원들... 이런 당원들로 무슨 민주주의입니까? 결국 적극적인 참여가 있는 풀뿌리민주주의는 기간당원제로 부터 시작하고 그 의결권 역시 당원들로부터 나와야 합니다.
이런 기본을 유지시키지도 못할 거면 한나라당과 무슨 차별이 있습니까?
과거 민주화운동에 참여했던 경력?
그경력이 그렇게 중요하다면 왜 중요한 사안사안들마다 실망을 안겨주는지 물어봐도 되겠습니까? 국가보안법, 친일매국노청산법, 사학개정법 등등...
좋습니다... 과정... 민주적절차...
그 과정이 중요하다고 해서 여태 미뤄왔다면
이제와서 통합신당은 무슨 과정 때문에 나온 말인가요?
자... 열린우리당.
다음 정권을 꼭 잡고 싶은가요?
그래서 그 다음 정권을 위해서는 잡탕이 되어도 상관없는가요?
그렇다면 연정하지말고 한나라당과 손잡으쇼.
어차피 개혁도 못하고 당내민주주의도 발전시킬 의지와 능력이 없다면
차라리 한나라당에 백의종군해서 그 안에서 한나라당을 개혁시키쇼.
도대체 언제까지 반한나라당, 반군부 정세에 힘을 빌리려고 하는 것인가요?
아무리 한나라당이 쓰레기집합체라지만 그렇다고 항상 한나라당과 반대되는 당만 밀어줘야된다는 법이라도 있소?
반한나라당 정세와 그 정세를 힘입어 정권을 유지시키는게 목적이라면
그냥 당을 해체하고 두세개 중소규모의 정당들로 연립정권을 한번 만들어보쇼.
진짜 시민들이 지지하는 정당을 찍을 수 있도록 기회를 달란 말입니다.
열린우리당... 지지율 걱정된다고요?
어처구니가 없습니다. 4대개혁입법만 민노당, 민주당과 손잡고 통과시켜보십시오. 정체성 만빵인 한나라당과 대비되면서 지지율 역전도 가능합니다.
고이즈미가 왜 다른 나라 욕먹고 외교에서 빵점이라는 소리를 듣고도 엄청난 승리를 거뒀는지 아십니까? 그게 바로 개혁의 힘입니다. 보수니 우익이니 하지만 기존 정치인들이 하지 못했던 개혁을 믿고 밀어주는 겁니다. 그 개혁이 일본경제를 살리는 길이라고 생각하기에 밀어주는 아낌없이 밀어주는거죠.
열린우리당... 경제가 그저 경제의 힘만으로 굴러가는 것이 아닙니다. 민주주의야 말로 가장 강력한 경제발전의 힘입니다.
정도를 걸으십시오. 지지율을 쫓지말고 정도를 걸으면 지지해줄겁니다.
그것이 민주주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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