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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용소, 공개처형, 그리고 살해협박.. 21세기를 사는 보통 사람들로서는 상상하기 힘든 현실이 엄연히 휴전선 북쪽의 땅과 이곳 대한민국에서 자행되고 있습니다. 인간의 진보라는 믿음을 거꾸로만 치달아온 김정일 정권에 대한 무한한 관용의 정신이 진보적, 민족포용적 자세인양 박수를 받고, 그런 모래성을 밟고 올라서서 목매어 부르짖는 '화해와 협력, 통일 지상주의'가 얼마나 공허하게 들리는지요...
과연 저런 반인류적 미개정권을 화해협력과 통일논의의 대상이나 창구로 삼아도 되는 것인지, 저쪽은 민족 대다수가 원하는 방식의 통일을 논의할 자세가 되어 있는 지, 그리고 이런 상황에서 과연 통일이 가능할 것인지에 대한 검증이나 국민적 합의도 없을 뿐더러, 전통적 우방의 공개적인 불만과 의심의 눈초리에도 아랑곳 하지않고 일방독주식으로 진행되고 있는 대북정책의 방향을 냉정하고 정밀하게 재고해야 할 때가 아닌가 싶습니다.
이 모든 문제는 도외시한 채로 '민족문제'라는 단순화된 도식과 낙관적 감상주의로 치장된 '통일논의'는 '우리끼리 김칫국물만 배터지게 퍼마시고 있는 꼴'이란 게 제 생각입니다. 개인적인 생각으로 우리에게 통일은 '뜨거운 감자'일 뿐입니다. 이걸 먹고자 한다면 식을 때까지 기다리거나, 억지로라도 식혀야만 껍질이라도 깔 수 있지 않을까요? 섣불리 감자껍질을 벗기려고 달려들어봤자 손가락과 혀만 댈 뿐입니다.
강정구와 법무장관의 검찰총장 지휘권 발동 파문, 아리랑 축전과 만삭의 몸으로 평양에 가서 아기를 낳은 '통일운동가' 임산부에 관한 소식, 상식을 뛰어넘는 북한정권의 현대 엿먹이기 사건과 경제성도 없는 광물자원을 담보로 한 어마어마한 양의 생필품 요구행태, 5조2천억원이라는 '자장면 값' 규모의 대북 지원계획 발표 등 최근 일련의 북한관련 소식을 접한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복잡다단한 기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