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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래식/중편성] 모짜르트 레퀴엠 Ver. 레오나르도 번스타인
음반리뷰추천 > 상세보기 | 2007-01-17 07:34:35
추천수 10
조회수   3,658

제목

[클래식/중편성] 모짜르트 레퀴엠 Ver. 레오나르도 번스타인

글쓴이

양승원 [가입일자 : 1999-11-11]
내용


간혹 음반을 정리해야 할 시점이 있습니다.

단순히 장식용이 아니기도 하고 내가 원하는 시점에 적절하게 찾을 수 있도록 배치하기도 한다는 이유와 내 소장품이라는 애착 때문에 음반을 정리하곤 합니다. 가끔 내가 한 행위임에도 이해하지 못하는 것은 유독 같은 곡을 각기 다른 연주와 다른 시대의 연주로 갖고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Bach '6 cello suits', '부란덴부르크 협주곡', 베토벤 'symphony 3,5,9', 칼 오르프 '카르미나 부라나' 등은 최저 10본, 최대 30타이틀을 갖고 있습니다. 아마도 지금부터 써 내려가게 될 모짜르트의 'REQUIEM'역시도 그런 타이틀 중 하나일텐데요.

아마 클래식이라는 쟝르로는 가장 오랫동안 들었던 중,대편성곡을 하나 꼽으라면 주저없이 꼽을 수 있는 곡은 아마도 모짜르트의 레퀴엠이 아닐까 생각을 해보았습니다. 유년시절에 보았던 "아마데우스"라는 영화가 인상에 남았던 것보다는 홀로 있을 때 밤의 진홍빛 장막과 더불어서 신의 원죄와 심판을 논하는 레퀴엠이라는 쟝르는 아직도 인간이 경험하지 못한 "죽음"이라는 쟝르, 그것이 자신의 것이든 자신이 사랑하는 이의 것이든,에 대해서 진지하게 한번쯤 생각을 해보고 미지에 대한 가벼운 신비감과 더불어 종교와 더불어 상상을 해 낼수 있는 인간의 상상력을 다시금 엿볼수 있기 때문입니다. 무엇보다 고요한 밤을 수놓는 그 진홍빛 장막에 매력을 느끼고 있기에 아마도 레퀴엠을 좋아하게 된 동기가 아닐까 생각을 해봅니다.

아마도 다른 판본을 가지고 예술가의 역량에 따라 자신의 기호에 맞게 번역한 그 느낌이 싫지 않아서라고 생각합니다. 근 20여 타이틀의 모짜르트 레퀴엠 중에 제가 가장 좋아하는 레퀴엠을 고르라면 아마도 레오나르도 번스타인이 89년에 시연을 했던 레퀴엠이 아닐까 합니다.

자신의 감정이입을 1시간에 가깝게 지휘한 곡 속에 면면히 포함을 시켜놓았습니다. 7악장에서 죽은 이에 대한 추모를 서러워한다는 의미로 길게 빼서 연주를 했다는 부분도 그렇고 곳곳에 원칙적이고 보편적인 연주에서 벗어난, 파격이 곳곳에 베어있습니다. 아마도 자신의 옆지기가 죽었던 시점에 시연된 이 레퀴엠에는 '살아남은 자에 대한 슬픔'을 이슈로 한 지휘가 아니었을까 생각을 해보곤 합니다.

당연 '슬픔'이라는 곳에 촛점을 맞췄던 칼뵘이나 교과서적인 가드너, 신의 심판 앞에서 나약한 인간을 부각시켰던 아바도 다소 파격에서 벗어나지 않으려고 했던 크리스티나, 혹은 다소 느린 템포로 연주하는 카라얀같은 사람들의 연주와는 그 색조가 다르기 때문에 기호차가 작용할 수 있는 부분이라고 여겨집니다. 사실 어느게 좋고 나쁘다고 생각하기가 참 어렵습니다.

무엇보다 예술, 그리고 우리가 듣는 음악이라는 것은 우리들 삶 속의 하나의 단편을 그리는 모습이라고 여겨집니다. 반지의 제왕 '왕의 귀환'의 한 대목이 생각납니다. 죽음을 무서워하는 호빗족에게 마법사였던 간달프는 이런 이야기를 합니다. '죽음은 인생의 종착역이 아니다. 죽음 뒤에는 또 다른 삶이 펼쳐질 수 있고 단지 살아가는 또 하나의 과정일뿐이다.'라는 대목... 보편적으로 영화 '아마데우스'로 알려져 있는 7악장까지는 아마도 죽은 자에 대한 추모와 살아남은 자들에 대한 슬픔을 이슈로 남겼다면 그 이후부터는 이승 이후의 세계, 즉 간달프가 영화 속에서 대사로 남겼던 내세에 대한 이야기를 음악으로 표현했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중세, 근대 문화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고 있는게 기독교이지만 아마 번스타인이 지휘를 했던 이 곡의 촛점이 '살아남은 자에 대한 슬픔'에 대한 감정이입이라는 측면은 아마도 '탈 기독교적'인 분위기에 맞춰져 있지 않나 생각해 보았습니다.

여담이지만 이 음반은 지인에게 한번 강탈?당했습니다. ^^a 그 이후로 이 음반을 구입하려 무던히도 노력했는데 다 품절이 되어 있더군요. 구하느라 애를 먹었기 때문에 더 애착이 가는게 아닌가 싶습니다. ^^ 아마도 손떼 묻히고 갖고 있음직한 몇 안되는 음반 중 하나라고 여겨집니다. F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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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웅현 2007-01-19 03:29:17
답글

번스타인은 정말 번스타인일뿐..전 번스타인의 연주를 듣고있으면 거의 일지매같다는 생각을 합니다.<br />
글랜굴드와 함께..자기류..라는 말이 잘 어울리는 지휘자..<br />
번스타인 지휘의 레퀴엠은 정말 말씀대로입니다..

김승현 2007-02-02 16:17:39
답글

카랴얀이 지휘한 브람스의 "레퀴엠"과 함께 참 좋은 앨범임에 틀림이 없습니다. <br />
저는 슈베르트의 현악4중주 "죽음과 소녀"를 듣고 있노라면 "죽음"에 대한 생각이 많이 나더군요. <br />
그러나...한 곡에 수십장씩 가지고 계시다니...부럽습니다. <br />
저는 기껏 많아야 한 곡을 4장 정도 가지고 있거든요... ^^

김두신 2007-02-23 02:33:32
답글

저도 아마데우스'란 영화를 통해서 처음으로 레퀴엠을 알게 되었는데요.<br />
최근엔 헤르베헤 지휘의 포레의 레퀴엠을 들으면서 모짜르트의 레퀴엠에 관심이 가게 되네요.<br />
<br />
근데 소개하신 음반이 도이치 그라모폰의 디지탈 녹음 음반이네요.<br />
저도 수입음반중에 캐서린배쓸과 제시노만의 그라모폰 디지탈녹음 음반이 있는데.<br />
<br />
녹음상태는 콘서트홀의 분위기를 정말 깨끗하고 깔끔하게 녹음한 것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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