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렇게 다시 유니코 프리모로 다시 돌아온 이유는 유니코 프리모의 중역대 음질이 제가 듣기에는 제일 음악의 질감 표현을 잘 해준다고 생각되고 음악 듣기가 좋습니다. 그리고 저만의 느낌은 아닌 것 같은데요. 구동력도 아주 훌륭합니다. 제가 아직까지 사용해보거나 간접적으로라도 청음을 해본 200만원정도 하는 인티앰프들 중에 제일 힘도 좋다고 생각될 정도입니다.
엘락을 사용할 때, 처음 유니코 프리모를 들였는데요. 그때 처음으로 좋은 음질이라는 것에 대해서 조금 감을 잡았던 것 같네요. 그 전까지는 그냥 선명하면 더 좋은 음질인가? 라고 생각하고 저음이 더 단단하면 더 좋은 음질로 바뀌었다고 생각하고 그랬었던 것 같네요. 그런데 음악을 자주 듣다보니 그게 아니더군요. 엘락 스피커를 처음 들였을 때도 그랬습니다. 처음에는 너무 좋았습니다. 리본 트위터에서 나오는 소리는 정말 새로운 세계였습니다. 지금은 스피커도 교체를 했지만 리본 트위터가 나쁘단 이야기는 아닙니다. 그전까지 온쿄 저가형 앰프를 사용하다가 온쿄 9000r을 사용하던 때였습니다. 9000r도 힘도 좋고 좋은 앰프였습니다. 그런데 엘락과 매칭했을 때는 솔직히 음악적이라는 느낌은 별로 없었습니다. 처음에는 좋았습니다. 힘도 좋아지고 저음도 좀 더 빵빵하게 재생되고 그러니까요. 고음도 더 명료해지고 소리가 쫙쫙 뻗어나오는게 이런게 오디오적 쾌감이라고 하는건지 처음 느꼈습니다. 좋은 앰프 사용하는 이유를 그제서야 좀 깨닫는가 했죠. 그런데 그 느낌이 또 오래 가지 않았습니다. 집이 넓지도 않은데 좀 피곤하고 산만하고 정신없게 들리는거죠. 그래서 리뷰를 보니 유니코 프리모가 그렇게 좋다고 하고 다른 분들도 좋은 평가를 해주시는 것을 봤습니다. 성향에 대해서도 설명을 읽어보니 제가 원하는 성향이라고 적혀져 있었습니다. 그리고 구했을 때 진짜 딱이었습니다.
생김새는 그냥 수수하죠.
화려한 생김새 좋아하는 분들한테는 별로일지 모르지만 저는 이 디자인도 마음에 듭니다. 그다지 눈에 띄는 디자인 별로 좋아하지 않습니다. 생김새는 밋밋해도 전면 새시 엄청 두껍고 윗판이나 측면판도 단단한 새시로 만들어져 있습니다. 손으로 두들겨도 탱탱거리는 느낌 별로 없습니다.
그리고 리모콘이 예술입니다. 이보다 더 비싼 앰프들도 그냥 조악한 플라스틱 리모콘인 경우가 대부분인데 저는 아직까지 이보다 더 멋진 리모콘을 본적이 없네요. 나무를 깍아서 만든 것 같은데 다른 리모콘들과 다르게 바닥면이 약간 비스듬한 각도로 세워둘 수 있도록 아이디어를 내서 디자인 한것 같네요. 만지면서도 기분이 좋아지는 효과가 있습니다.
이 앰프가 힘이 좋다고 했는데요. 제가 200만원정도 하는 앰프를 3가지 사용해 봤는데요. 그중에서 힘이 제일 좋습니다. 그리고 더 비싼 앰프와 비교를 해서도 중저음의 안정적인 느낌이나 스피커에서 안정적으로 소리가 나오게 해주는 느낌은 더 비싼 앰프와 비교를 해서도 별로 꿀리지 않았습니다.
제가 느끼기로는 고음이 힘있게 나와주는 앰프는 있었지만 중음이 이렇게 명확하게 잘 들리게 재생해 주는 앰프는 없었습니다. 중음에 힘이 있어서 아주 명확하게 들립니다. 소리가 잘 나와주지 않고 이미지와는 다르게 중저음이 약하게 나오던 PMC가 힘있게 소리가 나오는겁니다. 보컬 곡을 들으면 목소리가 명확하게만 들리는게 아니라 질감이 꽉 잡혀서 들립니다. 이제서야 뭔가 제대로 된 음질을 듣고 있다는 느낌이 들 정도입니다.
이런 느낌은 별로 장르를 가리지도 않네요.
보컬 음악을 많이 듣기는 하지만 클래식도 아주 좋습니다.
클래식을 감상하는데 마음에 드는 것은 밸런스가 아주 고른 것입니다. 이런 느낌은 서그덴 A21 SIG랑도 많이 비슷합니다. 그런데 저는 유니코 프리모의 음이 좀 더 네추럴하게 들리네요. A21 SIG는 중저음쪽에 좀 더 힘이 실려있고 유니코 프리모는 좀 더 평탄한 느낌이 있고 음악성이 좀 더 네추럴한 느낌이어서 듣기가 더 편안하고 중고음쪽에 표현이 더 섬세한 느낌을 받게 됩니다. 서그덴 A21 SIG도 좋지만 저희집이 좁아서인지 중저음쪽에 힘이 실리는 것보다는 저는 아날로그적으로 네추럴하고 섬세하게 음을 내주는게 더 마음에 듭니다.
그리고 유니코 프리모의 음은 전혀 답답하지 않습니다. 저도 처음에는 유니코 프리모의 음질이 좋은건지 밋밋한건지 헷갈릴 때가 있었지만 처음에 엘락의 음을 너무 많이 바꿔줬고 PMC의 음도 다른 앰프에서는 나오지 않던 중저음의 밀도감이나 탄탄한 느낌을 만들어 주고 목소리나 악기의 표현도 좀 더 분명히 해줘서 좋습니다.
다른 앰프들을 사용해 보면 어떤 앰프들은 장르를 좀 가리는 경우가 있는데요. 유니코 프리모는 보컬이나 클래식 말고도 팝음악이나 락음악을 들을 때도 좋습니다. 저음이 가벼운 스피커에게 중저음의 밀도감을 채워줍니다. 뭔가 들이대듯이 폭발적인 저음을 내주는 것은 아니지만 중저음의 밀도감을 잘 만들어줘서 안정적인 느낌을 줍니다. 그런데 그 당당한 느낌이 너무 무겁지 않고 부밍이 생길 정도로 넘쳐나는 저음이 아닌 것이 저는 더 마음에 듭니다.
유니코 프리모는 단순히 그냥 밸런스만 좋은 것이 아니라 힘도 좋고 중음의 표현이 너무 좋습니다. 제가 인터넷 사이트를 보면서 본 글에는 이런 이야기가 있더군요. 앰프가 무조건 힘만 좋으면 소리가 너무 무거워질 수도 있고 딱딱해질 수도 있다는 글이었습니다.
저는 유니코 프리모를 두번째 구입하면서 그 말의 뜻을 조금 이해하고 있습니다.
제가 그동안 사용한 오디오는 대부분 앰프는 딱딱한 성향이었더군요. 그렇다고 저는 부드러운 성향을 절대 좋아하지는 않습니다. 저는 소리가 명확하고 분명한 소리를 좋아합니다. 그런데 그렇더라도 너무 자극적인 소리이거나 자연스러움이 없는 소리는 더 싫습니다. 그런데 유니코 프리모는 분명히 다른 앰프들은 제대로 구동도 못하는 PMC 스피커를 물려서도 확실히 더 명확한 음을 들려줄 정도로 명확한 음을 내고 힘도 좋습니다. 그런데 다른 앰프들처럼 그런 상황에서 소리가 딱딱해지거나 굳은 소리를 내는 것이 아니라 고음뿐 아니라 중음까지 명확하게 내주는데 거기에서 네추럴한 자연스러움을 많이 느낄 수 있습니다. 그리고 유니코 프리모에서 제일 마음에 드는 것은 답답하지 않게 명확한 음을 내주면서 중음에 질감이나 밀도감의 표현도 아주 잘 표현해 주는 것에서 거의 마음이 뺏겨서 앰프를 두번째 구입하게 된 것 같네요. 저는 그런 부분에 이 앰프의 성향이 다시 끌리고 음악을 듣는 재미가 느껴져서 결국은 다시 구입하게 된 것 같네요.
가격을 싸게 샀더라도 어쨌든 신품은 신품인데 전혀 후회하지 않습니다.
가격이 비싸고 싸고를 떠나서 저는 아직까지 사용해본 앰프 중에 이 앰프가 제일 좋습니다.
왜냐면 이 앰프를 연결해서 음악을 듣고 있으면 마음이 차분해지는게 저는 너무 좋습니다.
답답하지 않지만 머리를 때리지 않고 밸런스가 좋은 이런 느낌이 정이 들어서 다시 찾게 된 것 같네요.
오랜만에 사용기를 쓰면서 문득 이런 생각이 듭니다.
인터넷이다 보니 기기의 추천이나 좋다는 말들이 너무 무책임하게 남용되는건 아닌지 생각해 보게 됩니다.
좋다는 것은 없어지지 말아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정말로 좋은거라면 시간이 흘러서도 경험자들끼리 생각이 다르지 않아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네이버에서 문득 검색을 해본적이 있는데 블로그 운영자나 카페에서 이 앰프는 여전히 추천하는 분들이 있더군요.
이 앰프가 나온지가 몇년이 지났고 제가 처음 사용해 본 것도 3년이 넘어서 거의 4년이 되는 시간인데 아직도 여전히 좋은 앰프라고 생각합니다.
좋다는 것이 갑자기 연탄불처럼 확 불이 올랐다가 꺼지고 나면 필요없는 잿더미가 되어 버리는 것은 정말로 좋은게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떠 올려 보면 그런게 얼마나 많았는지 생각해 보게 되네요.
마지막으로 300만원 이상의 앰프로 가기 전이라면 꼭 이 앰프를 한번씩 사용해 보기 바랍니다.
아마도 유니코 프리모(누오보는 청음은 해봤는데 저는 유니코 프리모의 소리가 더 또랑또랑하고 단정하게 들려서 더 좋았습니다)보다 더 좋을려면 신품 가격으로 무조건 300만원은 넘어가야 됩니다. 아마 300만원 넘어가서도 더 좋은 선택을 하기 위해서는 선택을 잘 해야 될겁니다.
아마 엄청 좁은 방에서 오디오를 하는 분들만 아니라면 정말 좋은 결과가 나올거라 확신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