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소리 반, 공기 반 " 에어4 프리 앰프. ( 전류전송형 DC 배터리 타입 ) ^^
KTS 오디오 에어4 프리앰프를 들인지 만 3개월이 다 되어가는군요.
KTS오디오의 에어 시리즈 프리 앰프는 일본의 유명한 DC앰프 제작자인
" 가네다 아키히코 " 씨 의 회로로 만들어진 앰프입니다.
에어 1부터 3까지는 진공관 TR 하이브리드이고요.
에어4만 반도체 앰프입니다.
에어, 이름 그대로 공간 표현, 홀톤, 공기감표현이 뛰어난 프리입니다.
어떤 분의 표현을 빌리자면 " 공기 반, 소리 반 " 입니다.^^
에어4는 좀 독특합니다.
* 전류전송방식이고요. 기성 제품 중에는 유명한 바쿤이 있고요.
음색이 유려하고, 자연스러운 특징이 있습니다.
* DC 앰프입니다. Direct-coupledamplifier, 신호 경로에 커플링이 없습니다.
1hz부터 재생가능한 광대역입니다.
* 배터리 앰프입니다. 교류전원이 없으므로, 험, 노이즈와 같은 전원 잡음이 일체 없습니다.
* 전해콘덴서가 없고, 필름콘덴서만 사용됩니다
* 특성이 좋은 선별 반도체를 사용합니다. 100개 중에 4개 정도만 사용가능하다고 합니다.
어느 정도 시스템의 골격이 완성된 상태라서, 프리만 바꾸고 있었는데,
에어4 덕분에 화룡점정하게 되었습니다.
오디오적인 쾌감과 음악적인 감성 ( ? ) 을 동시에 충족하기 어렵고,
돈과 시간이 많이 드는 일인데, 에어4로 그냥 한방에 훅 갔습니다.
DC 앰프 대부분의 특징인 광대역과 넓은 음장감은 에어4도 마찬가지입니다.
대형 뮤직홀의 가운데 좌석에서 듣는 느낌입니다.
위에서 아래를 내려다 보는 듯한, 소리를 펼쳐 내는 스타일입니다.
깊이와 넓이에 부족함 없는 소리에,
전체의 윤곽과 더불어, 음악의 미세한 구석 구석까지 잘 묘사합니다.
앰프의 본연의 임무인 왜곡없이 소리를 빠뜨리지 않고, 다 재생하기 때문에
소편성, 대편성, 락, 재즈 등 음악을 가리지 않고,
각기 음악이 가지고 있는 고유한 뉘앙스를 잘 표현하는 것 같습니다.
에어4의 가장 큰 특징인 이름과도 같이, 공간 표현 능력입니다.
단순한 바이올린이나, 첼로 독주곡에서도,
무대의 크기와 느낌이 전해지는 3차원적인 입체감과 공간감, 홀톤의 재현 능력이 발군입니다.
독주 악기와 반주 악기의 사이의 비는 공간, 연주 홀의 상태와 크기를 표현하는데
허걱했습니다. ^^
음상은 두터운 편은 아니지만, 소리가 진합니다.
콘트라스트가 크다고 할까요? 진공관 음색과는 또다르고요.
전형적인 TR의 밝고 가는 느낌은 아닙니다. 어두우면서 진한 에스프레소 느낌입니다.
음악적 호소력이 발군이라, 몰입도가 장난이 아닙니다.
듣다 보면, 저음이, 고음이 어떠니, 음장이, 해상도가 어떠니 이런 생각 하나도 안 듭니다.
그저 음악에만 몰입하게됩니다.
아무래도 전 대역에 걸친 밸런스와 표현력이 뛰어난 결과로 생각됩니다.
이소라와 아델 음반을 감정 선을 따라 다시 들어 보길 추천합니다.
에어4의 또 다른 특징중에 하나가 탁월한 저역 다이나믹과 해상도입니다.
소리 하나 하나에 힘이 실리고, 재즈의 라이브한 느낌이나, 대편성에서
일사불란하게 움직이는 소리의 이동을 다이나믹하게 잘 표현합니다.
카르미뇰라의 사계 겨울을 듣다 숨이 멎을 뻔 했습니다. ^^
그리고, 배터리전원이라서,
배경이 정말 투명하고 정숙하고요.
앰프 자체도, 스피커에도 귀 대고 들어도 어떤 험이나 노이즈도 안 들립니다.
음악만 남는 적막한 뒷 배경이죠. 음악, 연주자, 그리고, 청취자만 남게 됩니다.
노이즈로부터 완전 해방된 새로운 경험을 하게 됩니다.
쓰다보니, 좋은 점만 쓴 것 같은데….
사실이 그러합니다.
하이엔드 탑클래스 프리 앰프이니까요.
그것도 놀란만한 저렴한 가격으로 말이죠.
아무튼 에어4를 연결하고,
첫 음을 듣는 순간 "헉" 하는 신음소리를 내고,
일주일 뒤에는 음악만 듣고 있는 본인의 모습을 발견하실 수 있을 겁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