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이상의 방황은 없다. 바꿈질의 끝......
AUDEZE LCD-3
사람들은 소위 "명품"에 열광합니다.
나는 그런거 신경 안쓰는 사람이야라고 스스로를 다짐해 보는 이도, 눈가에 스쳐 지나가는 "명품" 앞에서는 그저 심쿵할 수 밖에 없는게 사람의 본능이 아닌가 합니다.
옷,시계,자동차,거주하는 집까지. "명품"은 소유한 이의 스스로의 만족감과 남들의 시선을 향한 프라이드. 더불어 그 존재만으로 사람의 감성을 자극하는 매개체로 우리와 공존하고 있습니다.
누군가에겐 그 존재만의 가치로. 누군가에겐 금액적인 부분에서의 현실적인 객관성으로. 그렇게 "명품"은 각각의 사람들에게 인정받는 그들만의 가치관의 잣대 중 하나이죠.
소유한게 명품이 아니라 사람이 명품이 되어야 한다는 만고불변의 진리가 있습니다만, 한석봉처럼 명필이 못 될 바에야 붓이라도 좋은걸 써야되겠지 않느냐는 말처럼 "명품"의 존재 가치는 누군가의 아쉬운 부분을 채워줄 수 있는 심리적인 자신감의 근본이 될 수도 있는 부분이 아닐까 합니다.
누구나 가지고 있는 헤드폰에도 분명히 "명품"은 존재할 터이고, 과연 어떤 제품이 "명품" 대접을 받을 수 있는지 이 번 리뷰를 통해 다시 한 번 느껴보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최근 들어 가장 핫한 제품 중 하나인 오디지사의 LCD시리즈. LCD-3를 소개해 드립니다.
즐겁게 음악을 듣는 분들의 표현 중 "오디오를 한다"라는 표현을 종종 쓰이곤 합니다.
음악 듣고 오디오 사서 들으면 되지, 굳이 "오디오를 한다"라는 표현은 대체 무었입니까?
그저 음악을 듣는 취미를 넘어서 "오디오" 자체가 하나의 존재로 각인되기에 그러리라 봅니다.
그만큼 오디오는 음악을 듣는 이에게 철학,사상,종교를 넘어서는 가장 큰 화두가 되는게 당연하지 않을까요?
작은 소리의 차이에 흥분을 넘어 열광하고, 나만의 소리를 찾아 끝없는 긴 여행을 평생 하는 것. 그것이 "오디오를 한다"의 기본 개념이 아닌가 합니다. "바꿈질"은 아마도 영원히 못 고치는 불치병이란 우스개소리처럼 말입니다.
소박한 시스템에 만족을 하건, 억대의 시스템에도 만족을 못 하건 이 오디오의 만족감에 있어서는 철저히 주관적이고 비이성적인 부분이 많이 작용합니다.
하. 지. 만.
사람들의 마음을 뒤흔드는 "명품"의 존재만큼 오디오에서도 이 "명품"의 반열에 오르는 기기들은 우리 오디오쟁이. 오디오 애호가들에겐 꿈이자 이상 그 자체입니다.
누구나 인정하는 오디오의 명품. 분명히 존재하고 그 존재의 강렬함 만큼이나 가격도 만만치 않은건 현실입니다.
이 글을 읽으시는 거의 모든 분들이 헤드폰이나 이어폰을 적어도 한개 이상씩은 가지고 계실겁니다. 핸드폰 사면 같이 포함된 이어폰이라도 있으실테니 말이죠.
헤드폰은 그저 혼자 들을 수 있게 소리를 내어주는 제품입니다만, 단돈 천원대부터 기천만원대까지 가격의 차이가 엄청난 제품입니다.
지금 소개해 드리는 오디지의 제품은 기백만원대의 가격으로 하이엔드 제품군에 속하는 제품 중 하나입니다.
비싼 가격만큼 좋은 소리를 내어주는지. 이 돈을 주고 살만한 제품인지. 사고도 후회는 안하겠는지. 진심어린 마음과 귀를 열고 한 번 살펴 보겠습니다.
전세계적으로 큰 반향을 일으켰던 동사의 LCD-2 이 후 더욱 진보하고 발전되어 나온 제품이 바로 LCD-3입니다.
최근 발매된 LCD-4도 있습니다만, 이 LCD시리즈는 후속작의 개념이 아니라 넘버링이 올라갈수록 보다 상위 버젼의 제품으로 이해하시는게 좋겠습니다.
그도 그럴것이 넘버링이 올라갈수록 그 판매 가격 역시 큰 차이를 보이고 있기 때문입니다.
LCD-3 역시 초도 발매가는 3백만원대 후반이었으나 어찌된 일인지 와싸다에서만 한정 수량 초특가로 200만원이 안되는 가격에 판매를 하고 있습니다. 어떻게 이럴 수가? 와싸다는 와싸다죠. 누구나가 인정하는 그저 착한 가격.
3백만원 후반대의 제품을 1백만원 후반대의 가격에 판매한다. 진심 엄청난 할인폭임에도 불구하고 백만원 후반대의 가격은 사실 부담스럽긴 합니다.
하지만 리뷰 작성을 위해 대여받은 제품을 보니 왜 이 제품이 비싼지. 왜 사람들이 열광하는지. 이 정도는 받아도 되겠구나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먼저 첫 인상에 이은 외관부터 보겠습니다.
나무케이스에 들어 있는 벨벳으로 감싸여진 제품. 딱 봐도 범상치 않은 이 고급진 분위기. 이래서 "명품"인가 싶더군요. 강렬한 첫인상. 좋습니다.
명품다운 고급스럼움과 그 자체에서 뿜어나오는 기품은 숨길래야 숨길 수 없는 부분입니다.
오디지 제품의 특성 상, 같은 라인업에서는 외관 디자인의 차이가 크지 않습니다.
그라도 제품이 그러하듯, 이 유사한 디자인의 아이덴티티는 그 누구도 범접할 수 없다라는 강렬함을 심어줍니다.
넉넉한 사이즈의 헤드밴드와 정수리를 감싸는 부드러운 소재를 사용한 착용감. 물결무늬가 돋보이는 원목 하우징. 어린 양가죽을 사용한 이어패드의 부드러움과 편한 착용감. 넉넉한 길이의 전용 케이블까지.
전체적인 만듦새는 그저 입가에 미소만 맴돌게 합니다.
하지만, 일단 들어보고 써 보는 순간. 단점이 느껴집니다. 무겁습니다.
사용된 소재를 감안하면 이 무게감은 피할 수 없는 부분이겠구나라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고가의 헤드폰이 다 그러하듯 묵직한 무게감은 어쩔 수 없는 부분인가라고 떠올리며, 이 무게 중 많은 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유닛의 특별함을 생각하면 고개가 끄덕여 지긴 하더군요.
사실, 이 제품을 아웃도어용으로 쓸 일도 없거니와 제품을 착용하고 헤드뱅잉을 하진 않을거라 이해할 수는 있다라고 봅니다.
실내에서 음감용으로 사용하는 사용 환경 상 어느 정도의 무게감은 받아들일 수 있지 않을까 합니다만, 뭐가 되었건 제품의 무게감은 가장 현실적인 단점입니다.
사실, 이보다 더 크면서 무게는 반도 안되는 만원짜리 헤드폰도 본 적 있습니다만. 그저 좋은거라 무겁다고 스스로를 다독여 봅니다.
이제. 사운드에 대해 이야기해 드리겠습니다.
싸구려 제품을 사용하면 느껴지는 부분이 있습니다. 어떤건 엄청 쏴대는 경질의 사운드라 단 1분만 들어도 귀가 아플 지경이고, 어떤건 부스팅된 저역의 과다함으로 그 벙벙거림은 머릿속까지 흔들어 놓는지라 온갖 짜증을 동반하며 마냥 어지럽습니다.
우리가 흔히 이야기하는 레퍼런스헤드폰의 대명사 젠하**사의 HD600이 그러하듯, 높은 가격대의 하이엔드 헤드폰들은 대부분 플랫하면서 투명한 모니터적인 성향의 사운드를 들려줍니다.
그러나, 오디지사의 제품은 사용된 유닛 자체는 일반 헤드폰들의 그것과는 다릅니다.
바로 평면 자기 진동판이 사용된 유닛이죠. 이 유닛에 대한 설명은 제품 판매글에 나와 있는 바, 다른 부가 설명은 안드리겠습니다.
제품에 대한 혁신과 소재에 대한 과감한 투자와 변화가 바로 오디지를 명품으로 만드는 근간이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그저 브랜드 이름만으로. 그럴싸한 겉포장만으로 제품을 파는 시대는 이미 지나간 과거의 유물입니다.
왜 비싼지. 왜 좋은지에 대한 가장 정확한 이유를 알 수 있게 만드는 부분이 진정한 명품으로의 접근일 것입니다.
전체적인 사운드 특성은 플랫함을 기반으로 하는 중립적인 사운드라고 생각합니다.
대역대 밸런스가 좋다보니 투명하면서 밀도감 높은 사운드를 구현해 내는데, 이 부분에서만큼은 오디지만의 특별한 유닛이 큰 역할을 한다고 봅니다.
무대가 더 뒤로 느껴지게 만드는 중역대와 밝은 기운이 느껴지는 청량한 고역대 역시 좋습니다만, 이 제품의 가장 큰 특징은 한없이 떨어지게끔 느껴지는 저역의 질감입니다.
마치 몸이 밑으로 가라앉는듯한 착각까지 느끼게끔 만드는 깊은 저역대의 무게감은, 극저역의 존재감이 이런거다라고 느껴주게 만듭니다.
저역대의 레인지가 넓은것을 떠나, 깊은 심연속으로 내려간다라고까지 표현하고 싶습니다.
글로는 설명할 수 없는 이 저역대의 매력은 그저 들어보시라고 밖에는 말씀드릴 수가 없을 것 같네요.
플랫한 성향이 기반이지만, 때로는 고역에서. 때로는 저역에서 엄청난 에너지를 전달해 주는 부분은 대역대 밸런스의 조화가 이끌어내는 진정한 "하이앤드 사운드"가 아닌가 싶습니다.
이 제품을 귀에 거는 순간, 들려오는 음악에 집중하게 되고 악기 소리가 더 피부에 가깝게 느껴집니다.
뮤지션의 보이스가 제 옆에서 속삭이는 듯한 환상에 사로잡히고 이내 아무것도 못하겠더군요.
지금 이 순간 그저 음악에만 몰두하게 만드는 매력.
오픈형 제품의 특성도 한 몫 하겠습니다만, 같은 곡을 듣고 있음에도 무대가 더 넓어지고 공간감이 극도로 확대해지는 느낌입니다.
하이앤드 사운드는 바로 이런거다라고 외치는게 아닐까요?
재미있는건, 소스가 전해주는 차이를 있는 그대로 전해줍니다.
그렇게 쓰시는 분은 없겠으나, 스마트폰에 직결해 스트리밍 음원도 들어보고 무손실음원도 들어보고 헤드폰앰프에 연결해 들어보고. 물론 다 다르겠습니다만, 더 좋은 성능의 헤드폰앰프에서 퍼포먼스가 극대화되는 느낌입니다.
마침 같은 시기에 대여받은 BMC의 PURE DAC의 헤드폰앰프부를 통해 연동시켜 보니. 이건 뭐 그냥 "끝"이더군요.
아니라고 하실 수도 있습니다만, 중저가 헤드폰에서 헤드폰앰프의 차이를 크게 못 느끼는 경우 분명히 있습니다. 성능이 받쳐주다 보니 작은 부분의 차이마저 다 담아내는 부분 역시 오디지의 특징 중 하나입니다.
이 제품의 가격은 만만하진 않습니다.
나름 고민하고 이거 저거 따져봐야 하는 가격대는 맞습니다만, 이 제품 하나면 헤드폰의 방황은 끝이 아닐까 싶습니다.
동사의 신형이자 상급기인 LCD-4도 있고 타 브랜드의 더 고가인 제품도 많습니다만, 좋은 음원과 그 음원을 받쳐줄만한 헤드폰앰프가 있으시다면 더 이상의 헤드폰은 필요치 않다라고 느끼실 거라는 생각입니다.
누군가 저에게 100만원이 넘어도 되는 가격에 진짜 좋은 헤드폰을 추천해 달라면 저는 주저없이 이 제품을 권하겠습니다.
이래 저래 방황하면서 겪을 시행착오들. 그 시간. 그 비용. 더 이상의 바꿈질이 없을테니 말이죠.
이 제품을 구하고 음질이나 성능 때문에 실망하거나 후회할 일은 없으리라 봅니다.
하이앤드 사운드. 보다 넓어진 스테이징과 투명하면서 선명한 시원시원한 개방감을 통한 사운드의 쾌감을 원하신다면 후회없는 선택이 될 것입니다.
장점
전 대역대에 걸친 뛰어난 밸런스
투명한 입체감의 높은 해상도
한없이 내려가는 듯한 깊고 무게감 있는 저역대
보다 넓은 스테이지를 선사하는 시원한 개방감
자연스러운 음색
고급스런 마감과 완성도 높은 인클로져,이어패드
헤드폰 바꿈질을 끝내줄 당신의 마지막 헤드폰
단점
케이블까지 600그램을 넘어가는 무게감.
100만원대의 할인가에도 불구한 비싼 가격
상기 리뷰는 리뷰 작성을 위해 와싸다에서 제공하여 대여 청취한 제품을 기반으로, 정확한 팩트를 기반으로 진솔하게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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