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armonic Technology Magic Link3 사용기
제가 사는 동네에는 옛 경의선 라인을 따라 조성된 속칭 ‘연트럴 파크’라 불리는 공원이 있습니다.
요즘 언론과 매체들은 이 장소에서 자유를 만끽하는 청준들이 남기고 간 흔적들에 집중하고 민폐를
양산하는 공간으로 부각시키기에 분주합니다.
몇몇 방송들이 민폐를 주는 청춘들이라며 소음기를 보여주고 무질서함의 흔적을 연신 편집하여 내보냅니다.
저의 생각은 좀 다릅니다.
개념없는 청춘들이 돗자리 깔고 나와 잔디를 학대하면서 난봉꾼의 밤을 보낸다의 시각보다는 억압하는
권력과 사회적 분위기에서 낭만의 조각을 찾기 위해 돗자리와 가벼운 맥주와 서로간의 커뮤니케이션이
오가는 정겨운 풍경으로 보여집니다.
주민들이 그런 변화에 불편함을 느끼는 것은 사실이지만 그 부작용을 확대 재생산하기 전에 젊은 그들이
그런 행위를 하는 것에 대한 배경과 이유에 언론은 관심이 없는듯 합니다.
그 덕에 집값이 올랐다는 기대심리에 흐뭇해하면서 약간의 번잡함에 대해 날선 도덕률로 재단하는 이중성도
엿보입니다.
여튼, 모월 모일 저는 그 말 많은 연트럴파크를 산책하던 중 한 무리의 버스킹 팀을 발견합니다.
베이스 기타, 아코디온. 바이올린, 트윈 어쿠스틱의 구성으로 연주되는 곡들은 매우 능숙했고 감동적인
연주실력을 행인들에게 선사하고 있었습니다.
앞에 놓여진 헌금함(?(에 수줍게 천원짜리를 투척하는 모습들을 보며 야간에 불시에 벌어진 재즈 집회는
자정을 넘어 새벽으로 이어가고 있었습니다.
유려한 집시 바이올린의 멜로디와 트윈기타들이 리듬과 애드립을 번갈아가고 아코디언은 공간의 들숨과
날숨을 뿌리면서 프랜치 재즈 계열의 곡들을 연주했습니다.
Dusky 80’이란 푯말이 앞에 놓여있고 지인의 스마트폰을 통해 그들이 재즈신에서 수상까지했던 경력에
나이에 비해 내공이 엄청난 청년들임을 알았습니다.
잡설이 길었습니다.
그들이 연주했던 ‘스테판 그레펠리류의 재즈곡을 들으며 불현 듯 지인이 잠시 맡겨둔 인터케이블이
떠올랐는데 이유는 모르겠습니다.
아마도, 한동안 듣지 않았던 컨츄리, 블루그래스, 프렌치 재드, 집시 바이올린을 기준으로 비교해보자는
생각이 들었던 것 같습니다만 보편적인 성능을 감별하기 위해서는 익숙한 기준을 놓치지 않아야겠다는
과도한 다짐을 합니다.
아무튼, 거처로 돌아온 저는 그날 이후로 몇일간 하모니 테크놀러지 매직링크3이라는 이름의 케이블을
번인하면서 감청(?)의 시간을 기다렸습니다.
‘그래 이번 비교는 스테판 그레펠리의 음반을 비롯해서 다양한 장르를 들어보자’라는 다짐속에
한편으로 요즘 드는 오디오의 의미에 대해 음미하고 현재 생활 속에 음악을 듣는다는 행위와 재생매체에
대해 생각해봤습니다.
회고적 방식의 LP에서 CD를 거쳐 이제는 스트리밍되는 음원을 듣거나, 네트웍 플레이어와 블루투스를 통해
한결 수월해진 방식으로 변화했고, 플레이어, 컨버터, 앰프, 케이블, 스피커, 방진재 등등 기존의 방식을
고수하는 매니아와 스피커에 내장된 올인원 혹은 원유닛 방식의 집약적 구성을 통해 심플한 환경으로 이행하는 애호가도 있습니다.
회고적 방식 혹은 기존의 오디오 방식을 추구하는 매니아들에게는 튜닝의 애로점과 더불어 실험가능성.
전환 할 수 있는 여지가 있겠고, 올인원 방식은 계발자의 기술성과 예술성의 조화가 음질과 청취감을
결정할 가능성도 있는 것 같습니다.
아무튼, 어떤 습성(?)의 형식을 취할지는 각자의 여건과 환경에 따라 변화할 수 있는 여지가 있겠고,
형식상의 문제가 아니라 음악을 즐기는 초심이 중요한 것이라 생각됩니다.
전형적인 방식의 오디오에서 케이블이 지니는 기능은 단순히 악세사리가 아닌 청자가 기대하는 재생음악의
미덕을 충실히 구현하는 혈관과 신경망이라는 생각이듭니다만...
그 케이블이라는 것이 심선의 특성, 꼬임, 개수. 굵기등 여러 다양한 종류 위에 그것을 감싸는 기술과 재질,
두께 그리고 단자류로 가면 안정적 결속과 재질, 터미네이션의 질에 따라 예민한 매니아에게는 그 하나 하나
조건의 변화가 감지되는게 이 바닥(?)의 비극이라 아니할 수 없습니다.
그리하야.. 일단은 케이블의 정보와 가격은 철저히 차단하고 그 자체로 최대한 케이블의 성향을
파악하는 정공적 자세로 반복되는 음악과 케이블의 교체를 감행하고 선입견을 방지하는 마인드 콘트롤이
약간 필요합니다.
물론, 좋은 성향의 케이블을 교체하여 느낀 감흥이 수월하게 다가오지만, 최근에 제작된 하이브리드형
인터케이블은 나노기술이라던가 고순도 동선위에 섬세한 은선이나 은을 입힌 경우는 두 가지의 특성이 교묘히
블렌딩되는 타이밍을 기다려 주는 인내가 필요한 것 같습니다.
잡설이 길었습니다.
시스템 구성은 아래와 같습니다.
소스기 : 마란츠시디피, 오렌더
컨버터 : TD-384
앰프 : 장덕수 프리 파워 (업그레이드 버전)
케이블 : 파워 TL-Lab, Power Strada #308, Audio Craft
인터 케이블 : Audio Craft, TL-Lab
USB : 자작품 그 외 기성품
스피커 케이블 : Inokostic, Audio Craft, Gold strada
스피커 : 롯데 LS-1000(개조)
LP 시스템은 번외선수로 이번 테스트에는 엔트리 제외입니다~
파워케이블은 각자 메질과 구조가 다릅니다만 대역폭 전반과 음색 및 분위기 전반에 단초를 제공하는 바,
그런 조건과 난관(?)에서 파악되는 케이블 고유의 성향과 발란스에 대한 적응력을 주목함에 의미가 있습니다.
레퍼토리는 아래와 같습니다.
레퍼토리의 양이 아닌 질적인 측면에서 집중 감상을 하고 편성과 장르에 따라 반응하는 특성을 통합하여
케이블의 특성을 대략 판별하는 의미로 한정할 수 밖에 없을 것 같았습니다.
Stephane Grappelli - You are the sunshine of my life
- Blue moon
김두수 - 보헤미안
신중현과 뮤직파워 - 아름다운 강산
Electric Light Ochestra - Mr. Blue sky
Michael Jackson - Billie Jean
- Thriller
Tutti 중 Minnesota Ochestra - Dance of the Tumblers
Jacquelin in Tears - J.S. Bach ? Adagio
- Elgar ?Adagio
그 외 몇 곡을 추가로 집중 감상해봤습니다.
결론적으로 매직 링크3이란 인터 케이블에는 여타 케이블과 동일한 성향도 있지만
제작자가 추구하는 통체적인 인터 케이블에 대한 생각이 엿보이는 부분 있습니다.
첫째로, 전체적인 해상력의 측면에서 Cool & clear에서 주는 투명함과 쉐입이나 비례가 뚜렷한 성향은
아니라는 점입니다.
바꿔 말한다면 전반적인 온기가 풍부하지만 윤곽이나 경계가 정확한 것과는 약간 거리가 있는. 전체적 메스 안에서 연주시의 호흡과 악기의 조화가 어느 정도 음악적으로 드러내며 강한 콘트라스트의 대비로 자칫 단편화될 수있는 부분의 색조를 발란스 있게 복원해주는 느낌이 듭니다. 기본은 매우 회고적이고 아날로그적인 감성입니다.
둘째로, 보컬의 자연스러운 번짐과 주변 악기들과의 유기적인 콜라보속에 무리한 긴장이 없다라는 특성입니다.
아마도 이 부분은 매직링크3의 블렌딩 특성이 통체는 자연스럽게 살리고 일반적으로 오디오시스템의 진정한
해상도를 고민하게 만드는 ‘중고역과 초고역’의 에너지 밀도에 대해 연구한 부분이 아닐까 생각이 듭니다.
특히 편성이 큰 음원이나 팝 음악 중에 마이클 잭슨의 레퍼토리들처럼 복잡계의 성향에 중고역이 밀집될 때
생기는 병목현상 같은 뭉침을 유연하게 드러내어 준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셋째로, 넓은 대역, 따뜻함, 윤기감, 균등한 해상도와 더불어 깊이감이 있어서 매우 편안한 청취감을 유도하는
특성이 있는 것 같습니다.
물론, 이 부분은 사용자의 시스템이 종국적으로 추구하는 재생음악의 해석에 관한 고집(?)과 연관된 부분이고,
동시에 시스템에 투입된 기기들의 특성과 연관되어 드러나는 영역이라 볼 수 있겠습니다만,,
파워 케이블을 교체하며 비교 청취를 해본 결론은 대역 특성의 미묘한 차이와 해석의 뉘앙스에 따른 변화가
감지되지만, 그 가운데 여전히 섬세한 중고역의 해석과 날선 긴장감이 없이 풍부한 공기감속에 침착하게 다양한 색채를 뿌려 그림을 그리는 음영은 일관성이 있어 좋았습니다.
요즘은 올인원 시스템이 등장하고 블루투스를 비롯해 헤드파이에 이르기까지 재생음악을 감상하는 방법이 매우 다변화되었음을 느끼고 있습니다.
한 꾸러미를 설치하고 왕좌에 앉아 감상하는 묘미에서 장소와 공간에 구애받지 않고 수월성과 탈장소적인
감상까지 여러 행태가 있습니다.
어찌보면, 케이블에 대한 관심은 상대적으로 줄어들고 그에 반해 취미의 특성인지라 여전히 고성능의 케이블들이 출현하여 이제는 거의 평준화에 근접한 것이 아닌가라는 생각도 듭니다만..
여전히 한편에서는 재생기기와 재생 환경에 따라 여전히 재생음악의 묘미를 찾아 떠나는 즐거운 고행도 유지됩니다.
때론 과도한 케이블 가격이 변화의 실속을 보장하느냐 질문을 던질 경우 머뭇거리고 회의적인 반응이 있을
수 있겠습니다,
제 생각은 전체적으로 재생에 대해 현재 시스템이 만족할만할 감상의 묘를 제공해줄 경우에는 무리하지 않는 것이 일단은 현명한 자세라 생각합니다.
그러나,소스의 정보를 운반하는 단순한 전송경로의 한부분이지만 어떤 시스템에서는 방점을 정확하게 찍어 잠재성을 극대화해주는 정점이 인터케이블로 드러나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런 경우에는 정신적 영감을 위해 재화를 소비하고 시도해보는 태도와 열정이 때론 필요하다고 생각됩니다만...
참으로 난감한 생각의 갈래입니다.
젊은 시절 우리도 한때는 통기타를 들고 타인들의 시선을 두려워하지 않는 배포(?)가 있었습니다. 그렇다고
우리가 타인을 배려하지 않는 ‘난봉꾼’으로 성장한 것도 아니요, 법과 질서의 수호자가 되어 망토를 날리기엔
현실은 냉혹해졌습니다.
오늘밤도 연트럴 파크에는 많은 젊은이들이 냉혹한 현실을 잊고자 잔돈을 털어 맥주를 마실겁니다. 어떤이는
기타를 들고 로맨티스트를 자처할 수도 있겠습니다.
한동안 발길이 끊겼던 지인들이 차차로 돌아와 작업실에서 함께 담소를 나누며 이런저런 소회를 밝힙니다만,,,
요즘은 특히, 정치와 개인의 삶, 사회와 정치의 연관, 특히, 탐욕이 앗아간 생명들에 대해서도 얘기를 나눕니다.
생각이 많아지는 시절이지만...
현실이 각박해도 음악을 들으며 생각의 끈을 놓지 않고, 평정을 유지하며 주변을 둘러보는것도 가치있는 방법이라 생각하며 부족한 사용기를 맺을까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