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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래식 기타 소품집 중 최상의 선택
음반리뷰추천 > 상세보기 | 2006-12-16 22:34:23
추천수 10
조회수   6,026

제목

클래식 기타 소품집 중 최상의 선택

글쓴이

김경호 [가입일자 : 2001-07-10]
내용
Related Link: http://www.guitarmania.org/z40/view.php

장대건이라는 기타리스트는 일반 음악애호가들에게는 생소한 이름이지만 클래식 기타를 하는 전공하거나 취미로 하는 애호가들 사이에서는 단연 최고로 꼽히는 인물이다.

피아노나 바이올린 등 다른 악기에서는 흔한 일이지만 클래식 기타로 유학을 간다는 것은 아직까지도 상당한 결심이 필요하다. 유학을 통해 쏟아붓는 노력에 비해 미래는 너무나 불투명하기 때문이다.

기타리스트 장대건은 클래식기타리스트로의 인생의 목표를 정한후 고등학교를 중퇴하고 스페인으로 유학을 가게되고 뼈를 깎는 노력으로 이제는 기타의 본고장인 스페인과 유럽에서 각광받는 연주자로 떠오른 인물이다. 이미 유래가 없는 20여차례의 국제콩쿨 입상을 통해 그의 탁월한 재능을 선 보였지만 피아노나 바이올린에 비해 인지도가 낮아 탁월한 음악성과 재능에도 불구하고 전문 연주자로서의 길을 걷기가 싶지 않은 상황이다.

주변에서 이런 기타리스트 장대건의 재능을 아까워하는 사람들의 도움으로 그의 첫 음반이 나왔다. 기획초기에는 기타리스트 장대건의 역량을 최고로 보여줄 수 있는 난이도 높은 곡을 선곡하였지만 좀 더 대중적으로 가깝게 다가가기 위해 노래를 기초로 한 낭만적이고 로맨틱한 소품을 선택하게 되었다.

전체 음반 수록곡은 크게 두 부류로 나누어진다. 스페인의 대표적인 작곡가의 곡들과 노래를 바탕으로 한 곡 및 영화에 수록된 곡들로 분류할 수 있다.

스페인의 대표적인 작곡가인 타레가, 에밀리오 뿌졸, 페르난도 소르, 그라나도스, 미구엘 요벳의 곡이 전자에 해당되는 곡이다. 이 들 곡중에서 페르난도 소르의 연습곡은 그 멜로디가 워낙 아름다워 가수 양희은씨가 나무와 아이라는 곡으로 가사를 붙여서 이병우씨의 반주로 부르기도 한 곡이다. 미구엘 요벳의 곡은 스페인 카탈루니아 지방의 민요를 대 작곡가인 요벳이 기타를 위해 편곡한 곡으로 특유의 서정성으로 인해 기타 애호가들 사이에서 많은 사랑을 받는 곡으로 특히나 겨울철에 듣기에 가장 잘 어울리는 곡이다. 그라나도스의 마야데고야는 장대건의 실력을 가장 잘 보여주는 곡으로 스페인적인 리듬감과 감성을 유감없이 보여준다. 원곡이 원래 피아노 반주가 딸린 성악곡이나 기타독주로 편곡되어 연주되는데 기타독주가 오히려 더 자연스러울 정도로 잘 연주해 주고 있다.

후자에 속하는 곡은 영화 오즈의 마법사에 등장하는 불후의 스탠다드 오버더레인보우 오스카 상을 받은 영화음악 시크릿러브, 시네마천국의 러브테마, 기타음악의 대명사가 되어 버린 디어헌트의 삽입곡 카바티나, 브라질 출신의 작곡가 지스몬티의 작품 물과 포도주, 라미레즈의 알폰시나와 바다이다. 지스몬티의 물과 포도주는 특히 듣고 있으면 인생을 살아가면서 겪게되는 다양한 희노애락을 느끼게 해주는 곡이며 알폰시나와 바다는 장대건이 국내에서 연주할 때 앵콜곡으로 자주 올린 곡으로 청중들에게 가장 좋은 반응을 받은 곡이다. 아르헨티나 출신의 여성 시인 알폰시나의 비극적인 삶을 바탕으로 노랫말을 붙인 곡으로 스페인어 문화권에서는 이 노래를 모르면 간첩이라 불리울 정도로 유명한 곡이다.

대중을 겨냥해 삽입한 곡들이 많지만 현대음악의 거장인 토루 다케미츠 등의 편곡을 사용해 전혀 가볍운 느낌이 들지않고 원곡 못지않게 기품이 흐르는 연주를 보여준다. 그리고 다른 원 곡이 클래식 기타를 위한 곡들과 잘 조화를 이루고 있다.

"Songs of the Guitar"라는 음반 제목에서 느껴지듯이 장대건은 완벽한 테크닉을 바탕으로 풍부한 감성,섬세한 터치, 절묘한 아고긱등을 유감없이 발휘하여 기타를 통해 훌륭하게 노래를 불러주고 있다.

개인적으로 학창시절에 전공을 꿈꾸었을 정도로 기타음악에 심취해 있지만 음반을 들으면서 역시 훌륭한 연주자의 진가는 대곡이나 난곡이 아닌 접하기 쉬운 소품에서 오히려 잘 느껴진다는 진리를 새삼 느끼게 되었다.

개인적으로 특히 맘에 드는 점은 최근에 나온 클래식 음반 중 가장 자연스러운 클래식 기타의 울림을 보여주는 음반인 것 같다. 클래식 기타의 음색은 다른 악기와 달리 소리를 잡아내기가 지극히 어려운 악기이다. 대부분 인위적인 사운드 조작을 통해 깨끗하고 선명한 음색을 보여주는 음반이 많지만 그 대신 자연스러움을 잃어버리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스페인 현지에서 홀을 빌려 녹음한 장대건의 음반은 진짜 무대에서 듣는 클래식기타의 자연스러운 음향을 잘 살린것 같다.

최근 몇년 사이에 국내외에 나온 클래식기타 소품집 중 최고의 선택 중 하나라고 생각되며 클래식 기타 애호가 뿐 아니라 일반 음악 애호가들을 동시에 만족시켜 줄 수 있는 음반으로 특히 여성분에게 선물하면 교양있고 품위있는 사람으로 인정받을 수 있을것이라 생각한다.

<음반사의 기획의도>

장대건의 음반을 내놓으며 :

우선 앞길이 훤히 열려있는 유망한 기타리스트 장대건의 음반을 폐사에서 내게 되어 주자 본인만큼이나 기쁘다. 꽤 오래 전에 어떤 유명 기타리스트 연주회장에 갔었던
일이 기억난다. 그때 그의 연주를 듣고 크게 감동한 나는, 우리나라에는 언제나 저런 기타리스트가 등장할 수 있을까 생각하며 줄곧 안타까운 마음을 가졌었다. 아니, 어떤 기대감을 가지고 지금까지 지내왔을 것이다. 그런데 얼마 전 장대건을 처음 만나 직접 그의 연주를 접하고는 내가 오래 전부터 마음속에 지녀왔던 기대가 현실이 되는 것이 아닌가 하는 느낌이 들었다.

현재 장대건이란 이름은 우리나라에서는 기타 매니어 외엔 거의 알려져 있지 않지만, 내지 뒷부분에 실린 그의 이력에서 볼 수 있듯이, 그는 스페인과 유럽 무대에서는 최고의 찬사를 받는 극소수의 젊은 연주가들 중 한사람이다. 장대건은 기타의 본고장 스페인에서 공부하고 그곳에서 오랫동안 활동해온 정통 기타리스트다. 당연히 자부심도 대단하다. 아마 눈치 빠른 애호가들은 흔히 들을 수 없는, 매우 중요한 기타 곡들이 곳곳에 들어 있는 이 음반을 잠깐 살펴보는 것만으로도 그의 경륜이나 아카데믹한 취향을 짐작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장대건이 당초에 내놓자고 한 레퍼토리들은 모두 기타의 잠재력과 연주자의 능력을 최고 수준에서 보여줄 수 있는 것들이었다. 많은 연주가들을 만나왔지만, 장대건처럼 자기의 뚜렷한 소신을 피력하고 자신만의 특별한 레퍼토리를 꾸며온 연주가는 드물었던 것 같다. 하지만, 회사에서는 처음부터 어려운 기타 음악을 선보이며 등장하기 보다는 두루 공감할 수 있는 대중적 레퍼토리들을 더러 섞어 첫인상을 조금 편안하게 해보자고 했다. 결국 그는 회사 측의 제안을 받아들여 몇몇 곡들을 다시 가감했다. 그의 연주는 음반을 만들면서 많이 들어봤는데, 역시 완벽한 테크닉이나 음악적 통찰 및 예민한 감수성은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거장의 그것에 비교해도 손색이 없다.

장대건은 세계 기타 음악의 미래를 이끌어갈 빼어난 인재 중의 한사람이다. 그 사람이 바로 한국인이니, 그는 우리나라 기타연주계의 앞날인 셈이다. 바이올린이나 첼로, 피아노 등 몇몇 인기 악기 분야에서는 우리나라 연주자들이 세계적인 연주자들과 어깨를 나란히 해온지 오래다. 하지만 클래식 기타 분야를 얘기한다면, 이렇다할 연주가를 내세울 수 없는 형편인 것이 사실이다. 이런 상황에서 젊은 기타리스트 장대건은 우리의 척박한 기타 연주계의 토양에 내린 단비이며, 장차 커다란 기타의 나무를 키워갈 수 있는 귀중한 씨앗이라고 믿는다. 그의 끝없는 발전을 기대하며 기꺼이 이 음반을 내놓는다.

<수록곡>

Daekun Jang “Songs of the Guitar”

Emilio Pujol (1886-1980) 에밀리오 뿌졸
1. Romanza 로만사

Enrique Granados (1867-1916) 엔리께 그라나도스
2. La Maja de Goya 라 마하 데 고야 (고야의 마하 )
(arr. Daekun Jang)

Egberto Gismonti (1947) 에그베르또 지스몬티
3. Agua e Vinho 아구아 에 비뇨 (물과 포도주)

Ariel Ramírez (1921) 아리엘 라미레스
4. Alfonsina y el mar 알폰시나 이엘 마르 (알폰시나와 바다)
(arr. García-González)

Francisco Tárrega (1852-1909) 프란시스코 타레가
5. Lágrima 라그리마 (눈물)
6. Adelita 아델리타
7. Mazurca 마주르카
8. Marieta 마리에타

Sammy Fain (1902-1989)
9. Secret Love
(arr. Toru Takemitsu)

Fernando Sor (1778-1839) 페르난도 소르
10. Etude op. 35 에뛰드
11. Bagatelle no. 5 op. 43 (from Mes Ennuis Six Bagatelles) 바가텔

Stanley Myers (1933-1993)
12. Cavatina 카바티나

Miguel Llobet (1875-1938) 미겔 요벳
Six Catalan Folksongs
13. El noi de la Mare 엘 노이 델라 마레 (성모의 아들)
14. Cançó del Lladre 깐소 델 야드레 (도둑의 노래)
15. El testament d’Amelia 엘 떼스따멘 다멜리아 (아멜리아의 유서)
16. Lo rossinyol 로 로시뇰 (꾀꼬리)
17. L’ Hereu Riera 레레우 리에라 (상속인 리에라)
18. La nit de Nadal (el desembre congelat) 라 닛 데 나달 (엘 데셈브레 꼰젤랏) 성탄절 밤 (얼어붙은 12월)

Emilio Pujol
Three Spanish Pieces
19. Tonadilla 또나디야
20. Tango 땅고
21. Guajira 구아히라

Harold Arlen (1905-1986)
22. Over the Rainbow 오버 더 레인보우
(arr. Toru Takemitsu)

Ennio Morricone (1928)
23. Cinema Paradiso (Love Theme) 치네마 파라디소 (씨네마 천국)
(arr. Jiyul Park/Daekun Jang)


* Recorded: July 17-19, 2006 at Fonseca, Salamanca, Spain
* Recording producer: Daekun Jang, José Miguel Martínez
* Sound engineer & editing: José Miguel Martínez (Banco de Sonido)

추천스크랩소스보기 목록
dybang@netbrain.co.kr 2006-12-20 09:15:06
답글

우리나라에 이런 연주자가 있다는 사실에 가슴이 벅찹니다. 한번 들어 보세요. 정말 한대의 기타일까하는 의문이 드는 부분이 많습니다. 현을 퉁기고 뜯는다는 표현으로는 부족한 명연주입니다. 기타는 정말 작은 오케스트라임을 느끼게 해주는 시원한 연주입니다. 우리나라 연주가, 우리나라 음반사의 작품이라 더욱 정이 가네요. 좋은 글 잘읽었습니다. 즐음하세요.

정석원 2007-01-10 14:16:13
답글

오디오파일이던지,음악애호가이던지간에<br />
꼭 구비해야할 필청음반으로 추천드립니다.<br />
기타의 배음이 이토록 아름답게 들리는 음반은 처음입니다...^^<br />

김경호 2007-01-12 23:42:20
답글

정말 자랑스러운 연주자라 생각됩니다. 기타 매니아들은 이 앨범에 대해서 소품위주로 구성되어 있기<br />
때문에 일부 아쉬움을 표시하기도 하지만(연주실력이 부족하다는 얘기가 아닌 그의 능력을 최대로 보여<br />
줄 수 있는 현대곡이나 대곡이 포함되지 않은것에 대한 아쉬움입니다) 훌륭한 연주자는 굳이 대곡이나 난곡이 아니더라도 소품을 통해서도 충분히 진가를 발휘할 수 있다는 진리를 다시한번 확인시켜 주는 음반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런

장종봉 2007-01-16 10:00:54
답글

이제서야 구입해 듣고 있습니다. 핑거링이 참 깔끔하고 부드럽군요. 너무 강렬하지도, 가볍지도 않는 균형을 유지하는 연주가 정말 듣기 좋습니다.<br />
원래 나르시소 예페스를 좋아하는데 기타라는 같은 악기로 또 다른 감흥을 선사해주니 참 좋습니다.<br />
다른 대가들처럼 여러 대곡 완주 레퍼토리를 발매해서 저 같은 사람들이 듣는 기쁨을 많이 누리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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