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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와 오디오의 관계
HW사용기 > 상세보기 | 2016-04-25 17:46:20
추천수 78
조회수   5,542

제목

자동차와 오디오의 관계

글쓴이

황성환 [가입일자 : 2015-01-21]
내용
저는 오디오쇼에 갈 때마다 일본 스테레오사운드 및 기타 관련지를 구입하는 편인데, 그 리뷰나 기사들을 볼 때마다, 일본이라는 나라가 가진, 하이파이에 대한 저력과 역사가 우리나라와는 한참 격이 다른 차원에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뭐랄까요, 그저 이곳 저곳에서 좋다고 하는 내로라 하는 장비들을 귀동냥으로 사 모아서 오합지졸 식으로 전시(?)해 두고 정작 본인은 제대로 그 시스템의 음악을 즐기지도 못하고 그 시스템의 잠재력(potential)을 최대치로 끌어내지도 못한 채 주변인들의 피상적인 인정에 스스로 자위하고 마는 그런 천박함이 전혀 엿보이지 않더라는 점입니다.  



리뷰어들 역시, 한결같이 어떤 특정 기기에 대해 천편일률적인 찬양일색의 논조를 가진 기사를 쏟아내는 것이 아니라, 본인의 삶의 궤적과 취향을 적극적으로 공개하고 이에 걸맞춰 기기를 평가함으로써, 리뷰어들 사이에서도 특정 제품의 선호도와 점수(rating)이 엇갈리는 모습을 보입니다.  



사실 이것은 매우 자연스러운 상황이라고 생각합니다.  나의 취향과 나의 환경에서 아주 흡족한 결과를 보여주는 장비가 다른 이에게는 그만큼의 평가를 받지 못할 수 있다는 점 말입니다. 



소리가 단정하고 해상도가 높고 심지가 곧다는 식의 평가는, 어떤 사람이 보기에 따라서는, 소리가 메마르고 앙상하며 윤기가 부족하다고 이해될 소지도 분명히 있는 것인데, 리뷰어들의 생계와 잡지의 수입원이 공급사에 상당 부분 의존하는 우리나라의 척박한 현실에서 이러한 트렌드의 개선은 아직 요원해 보이는 것이죠. 



정말, 어떤 나라가 선진국의 반열에 오르려면, 단순히 세계 일류제품에 등재되는 재벌그룹의 몇 가지 아이템 가지고 그런 지위를 넘보거나 해서는 안 될 일이라는 생각이 강하게 들고, 사회 저변의 전반적인 분야가 골고루 동반 상승하여야만 그것이 이루어 질 수 있겠다는 것을 절감할 수 있었습니다. 



서설이 너무 길었습니다. 





제가 자동차, 카메라, 오디오 등 몹쓸 취미에 모두 관심을 골고루 가지고 있다 보니, 아주 보잘 것 없는 잇점도 있기는 합니다. 



그 점에 대해서 간단히 기술하여 보고자 합니다. 



크게 스피커와 앰프+소스기로 하이파이 시스템을 나눠 볼 수 있는데, 이는 자동차에 비하자면, 각각 차체와 구동계에 해당될 것 같습니다. 





자동차를 택하는 성향에 있어서 미국, 유럽, 한국이 조금 다른 경향을 보이는데,



유럽의 경우는, 구동계가 차체를 이길 수 있는 선택을 하는 편이어서 대부분 차체에 비해 구동계가 강한 편입니다.  



우리나라 중형급 사이즈 기준으로, 메르세데스나 베엠베만 봐도 현대기아의 소나타보다 큰 경우는 찾아보기 힘들지만, 그 구동계의 퍼포먼스는 한국의 그것을 압도적으로 능가합니다. 



미국의 경우는, 워낙 나라가 크다 보니 경제적인 실속에 대해 크게 신경쓰지 않는 경향이 핏줄속에 흐르고 있어서 기본적으로 자동차의 차체가 우선적으로 큰 것을 선호하는 입장입니다.  그 대신 그 만큼 크게 선택한 차체를 충분히 구동시킬 수 있는 배기량과 출력을 가진 엔진을 마운팅해서 출시를 하지요.  





그런데 말입니다......



한국의 경우는 위의 상황과 조금 다릅니다. 



체면과 위신을 중시하는 경향 때문에 북미형의 큰 차체를 선호를 하지만, 정작 구동계는 그 차체를 겨우 구동시킬 정도의 엔진을 커플링하는 경우가 많았다는 것입니다. 



소나타의 차체에 2,000 cc의 엔진을 달고 온 가족이 피크닉을 가는 셈이지요.



미국 같으면, 에쿠스 크기 정도의 차체에 3,800 ~ 4,800cc 정도의 구동계를 커플링 해서 운용을 하구요.



유럽 같으면, 소나타 크기의 차체라면, 3,000cc 급 이상을 마운팅해서 넉넉하게 차를 구동시키지요. 



즉, 미국은 차도 크고 엔진도 충분한 스펙으로 운용하며, 유럽은 차는 아담하지만, 구동력이 충분한 엔진으로 드라이브를 하지만, 우리나라는 차는 크지만 엔진은 소심한(?) 레벨로 달아 놓고 다닌다는 것입니다.  



[물론, 요즘 다운사이징의 추세가 선도적으로 업계를 장악하고 있지만,  더 적은 배기량으로 이전 버전보다 강력하거나 비슷한 출력을 낼 수 있게 하는 것이 그 취지이지, 엔진의 물리적 크기를 줄이는 것은 아니니 오해 없으셔야 하겠습니다.]





이를 오디오에 적용하여 보면, 



유럽의 경우는 스피커와 앰프&소스기 사이의 퍼포먼스 균형을 중시하여 실용적인 사이즈의 장비에 충분한 구동력을 투입/적용한다면, 



미국의 경우는  넓다란 면적의 호방한 분위기의 거실에서 생활하는 라이프스타일에 맞춰서 큰 스피커(예: 클립쉬)를 운용하여 사운드가 넓은 공간을 채워 줄 수 있도록 강력한 구동력을 가진 큼지막한 크기의 앰프를 사용하지요.





우리나라의 경우는, 스피커가 주는 인상이 전체 오디오의 이미지를 지배한다는 점에 이끌려서 우선 스피커에 전체 가용예산의 대부분을 할당하고, 남은 돈으로 앰프와 소스기를 적절한 수준(?)으로 구비하고 나서 제대로 스피커를 구동하지 못하고 계속 바꿈질을 하는 충동을 느끼면서 오디오생활을 하고 있는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어갑니다. 



일본에서는 매년 최고의 평가를 얻고 있는 QUAD사의 스피커가 왜 한국에서는 캐슬 스피커보다도 형편없는 취급을 받고 있는지 궁금해서 800만원에 가까운 네임 시스템에 물려 보았습니다. 





여기서는 QUAD 11L 시리즈가 저음이 퍼지고, 고음이 깽깽거리고 해상도가 낮으며 텁텁한 소리가 나서 그저 저렴한 입문형 스피커로 거쳐갈 만한 정도라는 평가를 받고 있던데요....



전혀요!



정말 한국의 4평 내외의 거실에서 쿼드 스피커의 성능을 100%에 가깝게 추출할 수 있는 시스템을 사용해 주지 않은 탓에 대해 우리는 생각해 볼 필요도 있다고 봅니다. 



저렴한 입문형 앰프를 걸어 두고 그런 평가를 내린 것일 수도 있지요.



그게 잘못되어 있다는 것은 아닙니다. 



왜 감당하지 못할 스펙과 사이즈를 가진 스피커를 모셔 두고, 겨우 울릴 수 있을까 말까 할 만한 앰프를 가지고 이리 꽂아 보고 저리 연결해 보는 등의 시도를 하고 있는 것은 아니었는지 저 스스로 반성하는 기회가 되었습니다. 



자동차 시승기에 종종 언급되는 표현 중에, 



우리나라 자동차는 엔진이 하체를 이기지 못하고, 독일산 자동차는 엔진이 하체를 완전히 장악한다는 표현의 평가가 있습니다. 



우리는 스피커를 제대로 이기는 앰프를 사는 것은, 필요 이상의 예산을 앰프에 낭비하는 것이라고 여기는 풍조가 있는 것은 아닐까요?



그리고, 어떤 청음기를 보고 나서 그 뒤에 뒤따르는 청음기는 최초의 prototype 청음기의 평가를 재확인하고 반복하는 선에서 단순히 검색 결과에 등장하는 문서의 수를 늘려 주는 내용이 항상 뒤따를 필요는 없지 않습니까...



제가 쿼드를 옹호하려고 쓰는 글이 아닌 것은 잘 아실 것입니다.  



문화, 정서, 성정과 외모가 비슷한 우리나라와 일본에서 쿼드 스피커에 대한 평가가 하늘과 땅 차이인 것에는, 혹시 그 쿼드를 평가한 "구동계"에 대한 차이가 있었던 것은 아닐까 하고, 그것이 우리나라가 가진 자동차에 대한 사용 패턴과도 궤를 같이 하는 것으로 보아 해석할 수 있는 여지가 있음을 논증하려는 몸부림이었다고 생각해 주시면 될 것 같습니다. 



형편 없는 궤변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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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호준 2016-04-25 20:24:22
답글

너무나 공감되는 말씀입니다.
저도 언제부턴가 그런점들을 염두해두고 기기들이나 스피커를 평가하려 노력합니다. 매칭,구동력,공간에 따라 각자 너무 다른 평가를 가질수 있다는점을 염두하지 않고 다들 스스로가 황금귀라고 자평하는 경우가 많아서 그렇다고 봅니다.^^

저역시 성급히 결론짓고 내치고를 몇번 해보다가 다른 매칭이나 공간에서 들어보고 놀랐던적이 여러번 있고부터는 기기나 스피커를 함부로 평가절하하면 안된다고 생각했습니다.
잠재력을 끌어내면 다르단걸 알기에 저가 기기라도 그리 쉽게 생각하진 않습니다만, 다만 특히 구동력을 요하는 스피커를 제대로 평가하려면 일단 그 스피커를 차고 넘치게 드라이빙할수 있는 조건에서 공간과 세팅이 무엇보다 갖추어져야 될거라고 생각합니다. 구동력이 그다지 필요없는 스피커의 경우라도 차이가 있는데.. 말할필요도 없는것이지요~ 문제가 무어냐면 첫째는 공간이고 둘째는 엠프의 급이죠^^; 공간은 둘째치고 일단 엠프가 어느정도급 이상은 되고나서 스피커를 평가할수 있겠더군요~
말씀처럼 스피커에 너무 올인한 나머지 엠프는 그 스픽을 울리기 한참 어려운 상황에서 결론짓는 경우
말씀처럼 무수히 많다고 생각합니다.^^ 일단 엠프가 좋으면 흔히 답답하게 평가되는 쿼드 스피커가 상당한 소리를 들려준다는 예시, 백번 공감하며 개인적으로 쿼드 11l,12l을 사용해보지 않았으나 답답하단 유저들의 평가를 보면서 훗. 저역시 비슷한 생각을 했었습니다.
해외에서 저걸 괜히 좋다고 평가했을리가 없지~ 저거 생각보다 울리기 어려울테고 급이 있는 엠프에 물리면 질감있고 상당히 아름다운 음색과 해상력도 괜찮은 소리가 나올거라고 예전부터 생각했었드랬죠^^ 한마디로 상당히 음악적인 소리가 나올거라 생각했었습니다. 그래서 구해볼까 생각도 하고 있었죠~

괜히 해외에서 높은 평가를 했을리 없을테니까요^^ 모던쇼트 북쉘프 중고 10만원짜리 스피커를 쓰던 어떤 분이 계셨는데 엠프는 나름 급이 있는 엠프라서 그소리는 10평정도의 공간을 음들로 꽉 메워서 깜짝놀랬던적도 있고 매킨토시 6800인티랑 b&w 602 603등의 저가 스피커를 물려서 들었던적이 있는데 어줍짢게 투자한 웬만한 시스템은 저리가라더군요~
스피커가 일단 좋고봐야 한다는 생각은 완전 꺼구로된 생각이죠^^

황성환 2016-04-26 00:37:16

    하이파이 분야에 이런 말이 있다고 하더군요.

"garbage in, garbage out" [garbage: 쓰레기]

제가 유럽 사람 전체를 인터뷰해 본 것은 당연히 아니지만,유럽은 소스가 좋아야, 스피커에서 나오는 최종 산출물이 좋을 것이라는 것에 대해 일종의 공감대가 형성되어 있는 것 같습니다.

우리는 저가형 소스기와 앰프에다가 비싼 스피커를 붙여 두고, 스피커를 마구 폄훼하고 있었을 지도 모른다는 생각입니다.

PMC 스피커 제가 3가지 사용해 봤고 그 중 하나는 지금도 남겨 두었는데, 정말 엄청난 스피커입니다. 오디오쇼에서는 뭐 최고의 만족감을 준 스피커 중에 하나구요.

그런데, 저음이 없고, 깽깽댄다는 부당한(?) 평가의 대표적인 희생양입니다.

영국의 평균적인 단촐한 가정집에서 풍성한 저음보다는 완벽한(?) 저음을 내는 것을 목표로 삼아 제작된 사이즈의 스피커입니다.

근데, 1,000만원이 넘어가는 Fact 시리즈도 야마하나 AV 스피커보다도 "뽀대"가 약하다 보니, 오디오를 외모로 평가하지 않으시는 분들에게 말고는 어필되기 힘든 부분이 있는 것도 같습니다.

이신일 2016-04-25 21:37:33
답글

형편 없는 궤변이라니요. 당치 않습니다. 매우 공감하며 잘 읽었습니다.

저 같은 경우엔 십 수년 전 신품으로 구입한 영국제 앰프를 여태 갖고 있는데,
간신히 중급 수준의 이 앰프의 출력이 8옴에 85w, 4옴에 170w 입니다.
여기에 역시 중저가 영국제 톨보이 스피커를 물렸고, 지금까지 소스기만 이리저리 바꿔왔습니다.
그리고 가끔 30평 공간에서 볼륨을 10시~11시 방향까지 올려 듣는데...
굉장히 귀가 예민한 제가 듣기에 오디오쇼에서 듣던 하이엔드급 오디오들의 소리에 크게 뒤지지 않더군요.
오디오는 역시 제 능력을 충분히 뽑아줄 수 있는 공간과 매칭에, 그 소리의 질이 달라짐을 느낍니다.

구행복 2016-04-25 21:46:08
답글

아주 좋은 글입니다.
궤변이 아니라 비유도 적절하고 단숨에 읽을정도로 내용도 알찹니다.
정말 공감가는 부분 많고 특히 일본인들의 집요한 한 우물파기로 쌓은 내공은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러한 바탕이 있으니 노벨상 수상자도 많은 것 아닐까요?

황성환 2016-04-26 00:43:12

    제가 노벨상에 관한 책을 읽은 일이 있는데, 1901년부터 수여가 되었다고 해요.

1901년 첫해부터 노미네이션(nomination)되었던 아시아의 유일한 나라가 일본이고, 그 분야가 과학분야였습니다. 그렇게 48년간 꾸준히 일본인의 이름들이 스웨덴의 선정위원회에 오르락내리락하다가 결국 1949년인가요, 유카와 히데키라는 일본인 물리학자가 최초의 노벨물리학상을 받았지요.

저는 상당히 큰 충격을 받았는데, 우리 나라의 고 은 시인께서 수년 째 거론 되고 있는데 좌절감이나 냉소적인 반응을 보여서는 절대로 안되겠다는 점과, 일본은 정말 우리나라와는 좀 차원이 다른 국가이구나 라는 점입니다.

[저, 친일파 아닙니다]

김영철 2016-04-30 11:42:15

    노벨상 얘기가 나왔으니 좀더 냉정하게 말해서 일본은 고사하고 중국마져도 비교하기 부끄러운게 현실입니다.

중국계 미국인, 티벳을 빼더라도 중국출신으로만 7명이 문학, 과학,의학 다방면으로 노벨상 수상했습니다.

우리가 목표로 삼아야할 국가는 화학분야에 노벨상을 수상한 대만이지요. 냉정히 말해서...

정대희 2016-04-26 12:41:40
답글

매우 공감가는 글입니다. 잘 읽었습니다.

권태수 2016-04-26 13:52:28
답글

글쎄요. 그런 사람들이 있을 수는 있으나, 글이 매우 단정적으로 한국 오디오 매니아들은 다 그렇다는 식으로 표현하시니 동의하기 힘든 부분이 많습니다. 자동차의 경우에는 제작사에서 만들어주는 것이 원시스템이고, 오디오는 다양한 조합이 가능하고 많은 조합들이 다 수입하는 것들이구요. 결국은 돈 많은 매니아들에게는 그런 염려스런 시각은 불 필요할듯 하구요. 결국은 경제적인 것에 의존할때 그런 경향이 보인다라는 말씀 같습니다. 그런 경향을 100% 부인할 수는 없으나, 모두다 그렇지는 않구요. 자동차는 바로 타인의 눈에 보이는 것이라 더욱 그렇고, 오디오는 그보다는 덜하고요. 아무래도 청각의 만족을 더 추구하니까, 일부 그런 매니아들을 보셨을 수는 있지만, 대부분이 그렇다고 하시면 오류라고 보입니다.

정기섭 2016-04-26 14:25:02
답글

자동차와 비유가 적당한듯 아닌 듯 아리송하긴 하지만 매우 좋은 글이라고 판단됩니다.

자동차에 관련된 국내 상황은 매우 적절하고 지당한 이야기지만

오디오는 사정이 다르지 않나 생각됩니다. 일단 아무리 대형 스피커라도 필요로하는 출력은 10W 아래이고

음색 및 음의 퀄리티를 재쳐두고 10W 정도면 어느정도 소리가 나옵니다. 그렇다면 입문형 엠프라도 출력은 차고 넘치기 때문에

자동차와는 사뭇 다른 비교라고 할 수 있지 않나 생각됩니다.

물론 국내 사용자들이 그 스피커에 매칭이 잘된 엠프를 적용해 보지 않고 쉽게 판단한 다는 것은 지극히 공감하지만.

과연 구동은 엠프의 출력으로 충분한 것인가, 단순히 출력이 높은 엠프로 그 스피커를 충분히 운영할 수 있는가는 전혀 다른 이야기가 아닌가 싶네요.

자동차는 제작사에서 제공해 주는 엔진에 샤시를 달고 있어서 어떻게 선택해 볼 수 있는 여지가 없지만.

오디오는 수 많은 옵션이 있기 때문 그 스피커를 제대로 운영하고 있는지 아닌지는 그 누구도 모릅니다.

써본 사람만 아닌거죠. 그것도 극히 일부의 사람만.

와싸다의 글만으로 한국의 실정을 판단하는 것도 오류입니다. 인터넷에 오르내리지 않고 조용히 자기 갈길을 가는 사람도 많이 봤습니다.

그냥 자기 갈길 가면서 배워 가는게 오디오라고 생각되는군요.

황성환 2016-04-26 16:17:48
답글

옳은 지적들이십니다.

제 글의 취지가 전체 한국인에 대한 매도를 하려는 것은 물론 아닙니다. 그렇게 비춰졌다면 죄송하게 생각합니다. 저 또한 한국인인데 그럴 수 있겠습니까.

제가 스피커를 드라이브한다는 표현으로 말씀드린 것은, 단순히 우퍼를 앞뒤로 힘차게 흔들어 대는 물리적인 의미의 구동이 아니라는 것은 행간의 의미를 읽으신다면 충분히 가늠하실 수 있었을 것이라고 봅니다.

그 스피커를 평가할 만한 충분한 노력을 하고, 그 스피커에 대해 말하고 있는가라는 점이지요.

소개팅에서 한 두번, 연말 모임에서 한 두번 만난 것으로 그 사람의 전부를 아주 쉽게 재단하는 것은 조심해야 하듯이 말입니다.

다만, 한 가지 포인트가 있는데요.

예컨대, 우리가 미국에 여행이나 출장을 가게 되어 그곳에서 경험하는 사례나, 만나게 되는 사람은 전미 인구 3억 3천만명에 비교하면 극미량에 해당되는 부분입니다.

하지만, 우리는 심심찮게 미국[전체]에 대해 평가하는 글을 쓰고, 읽고, 듣고는 합니다. 그러나 그런 얘기를 듣고, 귀하의 평가나 감상이 전체 미국을 대변할 수 있는 것인가를 논증하라고 요구하게 되면 서로 난감한 상황에 봉착하게 될 수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Ruth Benedict는 "국화와 칼"이라는 명저를 남겼는데, 일본에 전혀 가 본적도 없이 저작한 책입니다.

[물론, 이것 역시 극단적인 예시라고 생각하신다면 역시 죄송하게 되겠지만 말입니다]

제가 쓰는 글이 전체 한국인의 하이파이 생활에 대해 실태조사나 전수조사를 거친 것은 아니기 때문에, 절대로 한국인 전체가 그러하다는 단정을 하려는 의도는 없음을 양지하여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권태수 2016-04-26 19:27:25

    좋은 답변이십니다. "국화와 칼"이라는 책을 읽지는 않았지만, 저자가 일본에 가지 않았어도 많은 독자가 그 책에 공감을 느낀다면(공감을 느낀다고 반드시 진실은 아니겠지만) 오히려 일본에 가지 않고도 쓴 글이기에 더 돋보일 것 같습니다. 그러나, 공감을 얻지 못한다면, 가보지도 않고 그런소리한다고 핀잔을 주겠지요. 어쨋든, 컬럼이나 메세지는 공감을 유도하는 목적으로 쓰여진다면, 지금 답변하신 내용은 좋은 공감이 일어납니다. ^^

김영철 2016-04-30 11:55:14

    국화와 칼의 저자가 일본을 전혀 가본적이 없다니 놀랍군요.
같은 동양문화권에서 일본생활을 오래한 자,타칭 일본전문가라는 사람들에게서
너무도 많이 언급되는 '혼네와 다테마에' 라는 일본인의 본질에 대한 분석도
70년전에 미국인이 쓴 그 책에서 처음 나온것이 아닌가요.
저자의 놀랍고도 정확한 분석력이라고 밖에는 할 수 없겠습니다.

권태형 2016-04-26 17:26:39
답글

오디오 매니아 들의 관점이 다양하기 때문에 이런 의견도 나올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그 반대의 입장의 의견이 나올 수도 있겠지요.
사람마다 각자 가진 귀들이 틀리고, 감정이 틀리니 어쩔 수 없는 현상이겠지요.
마크 레빈슨을 모두가 좋아하는 것은 아니잖아요. ^^

개인적으로 한국 오디오 중고가격을 제가 오디오할 때 판단 기준으로 하고 있습니다.
그만큼 평가가 냉정하고, 정확한 것 같습니다.

강성배 2016-04-28 16:20:36
답글

좀 다른 의견을 드리자면
일본의 청취 환경은 대부분 아시겠지만 우리나라보다도 상당히 좁은 공간이 주를 이룹니다.
아주 작은 공간에서 JBL 혼형 스피커를 선호하고 듣는 경우가 꽤 많습니다.

또 한가지는 오디오는 일본에서나 유럽에서나 혹은 우리나라에서 사양산업 중 대표적인 하나입니다.
그런 이유로 굳이 오디오 분야를 너무 확대해서 생각할 필요는 없다고 봅니다.

오디오를 자동차에 비유하게 되면 여러 오류가 발생되곤 하지요.
앰프나 소스기기를 엔진으로 비유한다면 또 다른 각종 케이블, 공간, 더욱 중요한 스피커는
과연 무엇에 비유될 것인가 하는 논쟁을 유발하기도 하고요.

어떤 이들에게는 앰프나 소스기기를 자동차의 소소한 편의사양 정도로 생각할 수도 있습니다.
그렇다고 그들의 오디오 취미가 잘못되었다고 판단하기 쉽지 않을 듯 합니다.

제 경우에는 스피커 다음으로는 공간을 가장 중시하는 편이라 앰프나 소스기기 등을 엔진으로
보기에는 지나치다고 생각하는 편입니다.
서로간의 생각이 다른 것도 귀로 듣는 각자의 감성이 다름이라 생각하는 편이 편할 것 같습니다.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전권 2016-05-04 09:47:24
답글

개인적으로 황성환님의 글에 공감합니다. 스피커의 구동력을 결정짓는 요소는 여러가지가 있지만 그래도 앰프가 주체겠지요. 가격이 낮은 스피커라 할지라도 제조사에서 엉터리로 만들지는 않습니다. 그들이 테스트할때도 허접한 앰프나 소소기기를 붙여서하지는 않을 거구요. 10년전쯤 포컬 제이엠랩 코러스 입문기를 좋은 진공관앰프를 물리고 감탄한적이 있습니다. 오디오라이프는 음악감상이 주가 되겠지만 스피커를 완전히 울렸을때 오는 쾌감도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좋은 글 잘읽었습니다.

강병권 2016-05-14 09:48:26
답글

지금은 결국 자동차는 적당한 차제에 작은 엔진이 대세입니다.
GM 중형차도 1.4리터 엔진으로 나오죠.
우리나라가 옳은 것입니다. 경제적인 탈것이라는 관점에서 말입니다.

오디오 산업이 사양 산업이 된 것은 너무 비싸고, 너무 어렵기 때문입니다.
게다가 신기술도 별로 없는데다 있는 신기술조차 소비자부터 받아들이지 않고, 과거 지향적이고, 겉멋만 그럴싸 하게 포장하는 사치 지향적으로 가기 때문이죠.

스팩을 만족하는 싸구려 앰프에 물려도 좋은 소리가 나오는 스피커가 진짜 기술이라고 생각합니다.

김동진 2016-05-16 00:27:57
답글

자동차에 비교해서 설명하시니 이해가 쉽네요.
잘 읽었습니다. ^^

류희수 2016-06-07 12:09:22
답글

황성환님의 글에 공감합니다.
B&W 801을 가지고 기대에 못미치는 음질이라 실망했던 제가
그 뒤로 여러종류의 스피커를 구매했고 역시 뭔가 부족한 것을
느끼고 있었는데 어느 날 원래 사용하던 앰프보다 휠씬 저렴한
앰프를 연결한 뒤에 들려주는 결과에 깜짝 놀랐던 적이 있었습니다.

물론 지금도 10여대의 앰프를 번갈아 가면서
듣긴 합니다만 어떤 앰프냐에 따라서 스피커 소리에
많은 차이가 나는 것은 어쩔 수 없더군요.
황성환님의 글이 가슴에 와 닿습니다.

801 외에 다른 기종을 밝히지 않는 것은
가지고 계시는 분들을 위함이니 양해해 주시기 바랍니다.
궁금하신 분은 개별적으로 전화주시면
알려드리겠습니다.

울산 류희수/ 010-7999-4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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