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종영을 한 태양의 후예에서 이런 대사가 나옵니다.
"사과할까요? 고백할까요?"
손발이 오그라드는 이런 대사도 얼마나 멋지게 나오던지. 결국 이 대사는 사람들의 입에 오르내리게 되더군요.
이번 하이파이 리뷰 이벤트 특가구매로 구입을 한 PSB IMAGINE X1T는 제게 이 대사를 떠올리게 만들었습니다.
뭐...... PSB 이메진 시리즈는 임예진씨가 광고해야 한다고 우기다가 아내와 아들들에게 아재개그 하지 말라고 혼나긴도 했지만 말입니다.
무럭 무럭 자라더니 드디어 고등학교에 진학한 큰녀석 때문에 얼마 전 저희 가족은 큰 결정을 했습니다.
거실에 티비를 없애는 것이었죠. 결국, 티비는 안방으로 옮겨지게 되었습니다.
거실에 있는 큼지막한 스피커와 나름 괜찮은 시스템들은 아들 녀석 공부한다고 이젠 전기 먹이기도 힘들어졌고. 이젠 안방에서 티비도 보고 영화도 보고 음악도 듣자라고 결정을 하게 되었죠.
마침 서브로 쓰던 오디오랩 8200 앰프와 시디피도 안방으로 이동해 PSB IMAGINE X1T와 매칭을 시켜주게 되었습니다. 나름 적당한 구성이죠^^
지난 주말 스피커를 구매하고 안방에 설치를 했는데 아내가 그럽니다. "이.쁘.다."
스피커가 톨보이 스타일입니다만 폭도 적당하고 깊이도 아담한게 나름 앙징맞고 스타일 좋습니다. 아내는 소리보단 디자인입니다. 다들 그러시죠?
PSB IMAGINE X1T를 바로 결정하게 된 원인은 이전에 친구 녀석들 시스템 맞춰준다고 이미 구매했었던 알파B1과 XB소리를 이미 들어봤기에 주저함이 없었습니다.
북미 스타일의 호방한 사운드와 잘 정돈된 밸런스의 조화. 가성비로 알아주는 PSB는 어딜 가든 칭찬 받는 모범생같은 존재이니 말입니다.
주말동안 이런 저런 음악을 듣고 가급적 여러 쟝르의 음악을 들어보았습니다.
특가이벤트지만 리뷰를 써야 하는 조건이라 가급적 객관적이고 읽는 분들에게 도움이 될만한 사용기를 써야 하기 때문이죠.
이 제품의 유닛 구성은 1인치 티타늄 트위터와 5.25 우퍼 두발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2웨이 방식이지만 우퍼 두 발이 다른 주파수대의 재생을 하기 때문에 중역이 비거나 하진 않습니다. 말씀드린 가장 큰 강점. 대역배 밸런스가 좋다라는 겁니다.
티타늄 트위터라 금속성 트위터의 가장 큰 단점인 쏘거나 치찰음이 거슬리는 부분이 전혀 없습니다. 워낙 다양한 트위터들이 있는지라 극한의 해상력과 초고역대를 재생해주는 스피커들이야 많겠죠.
PSB IMAGINE X1T의 티타늄 트위터는 금속성 트위터의 장점을 잘 살리면서도 선명하면서 넘치지 않는 명징한 고역을 만들어 줍니다.
금속성 페이즈 플러그를 채용한 우퍼는 심미적인 만족감은 덤이고, 적당히 조여주면서 풀어지지 않는 양감을 선사해 줍니다. 더불어 적당히 깊게 내려가는 저역의 밀도감은 상당히 매력적이더군요. 따지고 보면 이 가격대에서의 유닛 구성으로는 상당히 수준 있는 유닛 구성입니다.
보다 넓은 공간에서야 더 강력한 저역대를 내주겠으나, 청음거리가 3미터 이내의 공간에서도 부밍 없이 탱글탱글한 저역대가 좋았고 상대적으로 작은 사이즈의 우퍼유닛의 단점을 깊게 제작한 인클로져에서 매꿔주는 부분 역시 인상적이더군요.
PSB IMAGINE X1T는 북미 지역이 태생인 제품이다보니 각 음역대에 걸쳐 에너지가 풍만한 호방한 사운드가 기본입니다. 보다 섬세하거나 부드러움이 강조되기 보단, 어느 장르의 음악이든 가리지 않는 올라운드 성향이 가장 큰 특징이네요.
보컬은 보컬대로. 소편성이나 대편성. 혹은 힙합과 락까지 아우르는 그 다양함의 완성도는 이 제품의 가장 큰 아이덴티티라고 생각합니다.
우리가 북미산 중저가 세단을 타면서 슈퍼카의 면면을 기대하진 않습니다. 마찬가지로 잘 팔리는 세단은 탑승객의 스타일을 가리지 않듯, 이 제품 역시 어떤거든 다 받아주겠다라는 여유로움이 있는 제품입니다.
어쩌면 PSB 제품을 관통하는 특징인 가성비는 가격이 과하지 않으면서 만족감이 높은 제품이라는 통설을 만들 수 있게 한 근본이라는 생각입니다.
또한, 앰프를 가리지 않는것도 장점이더군요. 미니콤포에도 물려 보고 거실 메인 프리 파워에도 물려보고 했는데 기기의 특성 상 차이는 있겠으나 어느것 하나 못들어줄만하다는 느낌이 없었습니다.
PSB IMAGINE X1T를 보면 어떻게이 가격에 이런 수준의 스피커가 가능한지 다시 한 번 놀라게 만들어 주었습니다. 유닛 구성이나 제품의 완성도부터 가장 중요한 사운드퀄리티까지.
이 제품이 나름 엔트리급인데 이 회사의 상급기는 대체 어느 정도일까. 또, X2T는 어느 정도일까 역시 궁금해지게 만듭니다.
우리가 흔히 말하는 대륙의 실수. PSB는 어쩌면 북미대륙의 실수와도 같은 제품이란 생각입니다.
누구에게나 만족감을 줄 수 있는 제품.
저야 좁은 공간에서의 활용입니다만, 다른 집들 거실에서 쩌렁 쩌렁 울려부며 호령할 모습을 생각하니 참 좋네요.
사과할까요?
가격이 착해서. 크기가 작아서 그저 기대하질 않았습니다.
고백할까요?
가격을 잊게 만들어주는 사운드퀄리티. 제품의 완성도. 소리의 만족감. 사랑할 수 밖에 없는 스피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