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오니아 a-10k 사용기
사용기를 몇번 고쳐쓰다 보니 내용만 길어져서
짧게 간단 소감 몇줄을 먼저 적어봅니다.
물론 개인적인 느낌의 주관적인 사용기이고 참고만 하시기 바랍니다.
(음악과 영화는 개인 취향 차이가 큰 것 같더군요.
음식이나 오디오도 마찬가지 아닐까 싶습니다)
파이오니아 a-10k 간단 소감
1. sa-710 과 비슷한 모양이고 최근 제품이라 더 좋지 않을까해서 구입
2. 기본 성향은 비슷한 편이고 구동력이 상대적으로 약함
3. 해상도 높은 케이블 사용시 고음 중음 저음 모두 저가형 앰프의 평범함이 그대로 드러남
4. 중고가격으로 구입시 그냥 무난하게 사용하기에 괜찮은 것 같음.
5. 케이블을 굵은 동선 재질로 교체하고 휴즈 교체 및 rca 캡 사용시 음의 만족도가 상당히 높아짐.
아래는 좀 더 부연설명한 사용기 입니다.
그동안 30년?도 더 된 sa-710 을 고쳐가면서 튜닝해가면서 사용하였습니다.
기본적인 음의 성향이 마음에 들어서 내부 휴즈도 갈고 커플링 콘덴서도 달고
오버홀 하시는 분도 만류하는, 앰프 스피커 단자 사용하지 않고 직결도 해보고..
(이러다 쇼트나서 출력석 나가서 출력석 교체도 하였습니다 ㅋ)
그렇게 최근까지 큰 불만 없이 듣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듣다보면 30년도 더 된 전자부품들이 과연 제 기능은 할까 하는 생각도 들고
왠지 노후된 콘덴서의 빛바랜 음색이 느껴지는 듯 해서 차기 앰프를 알아보던 중
a-10k 모델을 발견.. 겉 모양과 기능도 sa-710과 비슷해서
비교적 최근 출시 제품이니 아무렴 이전 보다 나을 것 아닌가 싶어서
성능 여부를 떠나서 소장해봄직? 하다고 생각해서 구입하게 되었습니다.
구입전 전문 리뷰 한두개와 일반 유저 사용기 몇개 정도를 보았는데
대체로 호평이어서 (물론 가격대비겠지만..)
과연 어떤 음색일까 궁금하더군요.
구입 후 처음 소리를 들었을 때 일단 안심이었습니다.
저가형 앰프 몇개를 예전에 구입해봤는데 저음이 오버하던가 답답한 음색이던가 하면
내부 휴즈 교체나 스피커 직결로도 해결이 안되더군요.
아무튼 기존 sa-710 과 비슷한 음색이었습니다.
(가벼운듯 하면서 답답하지 않고 자연스러운 음색)
비슷하면서도 출력이 약해서 그런지 중저음 구동이 아쉬운 것 같구요
(나중에 케이블 교체하니 살짝 오바가 아닌가 할 정도로 저음이 강하게 나더군요)
음색은 개인적으로 느끼기에 심플하고 평범합니다.
전문 리뷰 내용에도 있듯이 과장되지 않고 기본기 위주로 제작된 것 같습니다.
(하긴 이 가격대에 이 정도 성능이면 상당히 잘 만든 제품이 아닌가 싶습니다)
이때 사용중인 케이블이 순은 인터선에 스피커 케이블이 7n upocc 선재였는데
케이블 성향이 기기의 특징을 그대로 보여주는 해상도 위주의 성향 같습니다.
고가의 좋은 dac 이나 앰프를 붙여주면 그 진가가 더 드러날 것 같지만
현재의 ud-501 & a-10k 시스템으로는 고음은 색이 옅고 중저음은 좀 빈약한 듯한
느낌이 들었습니다.
앰프 구입하면 개인적으로 휴즈 교체와 rca 캡들을 적용하는데..
휴즈 교체하면 음의 농도가 진해지고.. rca 캡들을 장착하면 산만한 음이 좀 더 단정해집니다.
이 두가지를 세팅해야 비로소 들을만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sa-710 에 있던 라우드니스 기능이나 베이스 트레블 조절 기능도 여전히 있어서
필요에 따라 사용하면 될 듯 싶습니다.
개인적으로도 결론은 이 기능들은 사용하지 않는게 더 음질에는 이득이라고 생각하고 있으나
특정 상황에서는 켰을 때가 더 좋았던 적도 있었습니다.
다시 sa-710 앰프로 바꿔서 들어보니.. 보컬 쪽에서는 괜찮은 것 같으나
전체적으로 노후된 앰프라 그런가 음의 밸런스가 많이 이상한 느낌이 들더군요.
나름 괜찮다고 들었는데 그사이 a-10k 의 평범한 음색에 익숙해져버린 듯도 싶습니다.
a-10k 로도 만족한 느낌이 들지 않아서 다음 앰프를 물색하던 중에
동선 계열의 굵은 스피커 케이블(카나레 4s14f)로 바꾸니 빈약했던 중저음이 풍성해지고
바이와이어링으로 하니 고음이 살아나고 듣기 좋은 음으로 바뀌었습니다.
케이블이 단순히 해상도가 높으면 좋은게 아니라 자신의 취향이나 시스템에 맞게 세팅해야 된다는 것을
알게 되었네요.
정리하면 가격 대비 편하게 듣기 괜찮은 제품 같구요.
그냥 추가 세팅 없이 순정?으로 들으면 곧바로 다른 제품을 찾는 분들도 꽤 될 듯 싶습니다.
개인적으로는 현재는 한동안 즐겁게 음악감상 생활을 할 듯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