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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파이의 향기. 작심하고 만든 레퍼런스 이어폰 AKG N20
HW사용기 > 상세보기 | 2016-03-25 14:27:15
추천수 52
조회수   5,974

제목

하이파이의 향기. 작심하고 만든 레퍼런스 이어폰 AKG N20

글쓴이

관리자 [가입일자 : 2005-08-22]
내용

2016년. 어느덧 21세기가 시작되고 벌써 16년이라는 시간이 지났다.

새로운 밀레니엄을 준비하던 우리들에게 있어서의 새로운 16년은, 지난 시간들에서의 16년과는 비교도 안되는 변화의 소용돌이 속에서의 시간이었다고 생각한다.

인류가 달에 착륙하고 우주여행이 가능하게 된 사건들에 환호하던 사람들은 이제 스마트폰이 일상의 중심이 되고 전기차,수소차가 공도를 달리는 시대에 왔으니 말이다.

"전축"으로 불리던 오디오 역시 이제는 미니멀,포터블화 되어 가고 점점 줄어드는 하이파이 시장은 오디오 애호가들에게 그저 당혹스러울 뿐이니......

 

스마트폰의 탄생과 함께 시작된 일상의 변화는 인류의 삶을 스마트폰 탄생 이전과 이후로 구분한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파격적인 변화를 느끼기에 충분했다.



 

스마트폰이 우리에게 준 변화들. 누구나 다 가지고 있었던 작은 사이즈의 디카는 이제 구시대의 유물이 된지 오래다. 그런 엔트리급 카메라는 이미 스마트폰의 카메라 기능에 자리를 내어준지 오래고, 네비게이션이나 게임기, 노트북의 역할도 이미 스마트폰의 영역안으로 자리잡은지 오래다.

스마트폰의 변화 중 가장 큰 변화 중 하나는 바로 음악을 듣는 부분이 아닌가 한다. 쌍팔년도 워크맨 시대부터 시작해서 디스크맨으로 넘어갔던 휴대용 재생기기는 MP3 플레이어로 급속하게 변화를 거치더니, 이제는 스마트폰에서의 스트리밍서비스와 무손실파일 재생으로 바뀌었다고 해도 무방하다.

버스나 지하철같은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이들 중 절반 이상은 이어폰이나 헤드폰으로 음악을 듣고 있는걸 보게 된다. 한 번 들기도 힘든 모노블럭 파워앰프나 15인치 우퍼의 우람한 위용의 오디오는 이제 정말 극소수의 취미로 되어 가고 있고, 오디오라는 이름의 존재는 점점 이어폰,헤드폰으로 대체되어 가는 실정이다.
너무도 스피디한 삶의 속도는 이제 오디오를 불편한 존재로 인식하는 것일까? 급격한 속도로 발전하는 이어폰,헤드폰 시장의 성장세와 그 제품들의 발전 속도 역시 이루 형용할 수 없으리만큼 무궁무진함에 놀라지 않을 수 없으니 말이다.




 

사람들은 이어폰이나 헤드폰을 이용해 스마트폰으로 혼자서 음악을 즐기는 것이 가장 익숙한 형태의 오디오생활이 되어 가기 시작했고, 연령층이 내려갈수록 더 심화되는 추세를 알 수 있다. 젊은 세대에게 있어 오디오는 그저 BGM 정도의 음원재생이라는 존재로 각인되기 시작했고 손바닥만한 블루투스 스피커 하나면 다 된다는 이들도 점점 많아지고 있다.

세상은 그렇게 변해가고 그 변화는 거스를 수 없는 시대의 모습인걸 누구도 부정할 수 없으리. 오디오에 대한 미련은 이렇게 아쉬움으로 변해가나도 싶다.
















 

 

이어폰. 누군가에게는 그저 통화가 가능한 도구일 수도 있고 누군가에게는 처음으로 만나는 하이파이의 시작일 수도 있다.

스마트폰을 사면 같이 주는 번들 제품을 쓰다 제 돈 주고 구매한 이어폰에서 새로운 세상을 만나게 되고, 누구나 음악을 즐길 수 있는 어쩌면 가장 보편타당한 음악생활로의 첫걸음이 바로 이어폰일 것이다.

가격 또한 천차만별이다. 중국에서 만든 단돈 천얼마짜리부터 몇백만원짜리 하이엔드 제품까지. 가격의 다양함과 더불어 소재의 다양함과 소리의 차이 역시 끝도 없는 새로운 세계가 아닐 수 없다.

누구든 책상 서랍에 이어폰 서너개씩은 가지고 있다고들 하는데 이어폰은 우리네 삶과 음악을 이어주는 최첨병이 아닐까 한다.








 

 

 

 

 

오늘 이야기를 할 제품은 바로 AKG N20이라는 제품이다.

필자는 이 제품을 접하고 딱 그 생각이 들었다. AKG가 작심하고 만든 야심작이라고.

이어폰이나 헤드폰을 전문적으로 취급하는 일을 하고 있는지라 정말 많은 제품들을 접하게 된다. 1만원 이하의 제품부터 기백대 제품까지 그 다양함은 이루 말할 수 없을지언데, 그렇게 많이 접하는 제품 중 필자가 까탈스러운지는 모르겠으나 호감을 가지게 되는 제품 역시 그리 많지 않은것도 사실이다.

저렴한건 저렴한데로 음질이나 마감이 떨어져 아쉽고, 비싼 제품들 중에는 그 돈에 상응하는 상품성이 떨어지거나 기대한 만큼의 음질이 안나와주면 역시 아쉬울 뿐이다.

비싸고 음질 좋은거? 누구나 좋은건 다 안다. 페라리,람보르기니,마이바흐,포르쉐 좋은거 누가 모르나. 그저 그림의 떡일 뿐.
 

가성비. 시대는 가성비를 요구한다. 더 좋은 가격에 더 좋은 제품을 만들어야 그 제품이 살고 그 회사가 산다.

대중은 너무도 현명하기에 아줍잖은 홍보나 짜고 치는 고스톱식의 온라인 마케팅은 이제 설 자리가 없다. 왜? 안사면 그만이니까.

저가 제품을 예로 들면, 몇만원대의 제품이 십만원대에 만날 수 있는 성능을 보여줘야 살아남고 십만원대의 제품은 최소 2~30만원대의 성능을 보여줘야 살아남을 수 있다. 밀림의 정글 속 약육강식의 생존은 이어폰 시장에선 더 살벌한 형태로 나타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지니.

많은 제품들이 출시되고 단종되기를 반복하면서 결국 사람들에게 인정받는 제품은 가격을 능가하는 가성비의 제품들만이 살아남는다. 현실은 그런거다.











 

 

다시 AKG N20으로 돌아가서. 왜 작심하고 만들었다고 느꼈을까? 필자는 그 느낌 그대로 많은 이들에게 이야기하고 싶다.

가격. 일단 시장조사를 해보니 10만원 중후반부터 20만원대의 가격이었다. 음악 좀 듣는 이라면 부담 없을 정도의 가격. 일단 구매층의 접근성이 좋다는 판단이 섰다. 사실 이어폰으로 10만원대와 20만원대의 심리적 접근성은 큰 차이가 있으니 말이다.

결국 와싸다에서는 13만원대의 가격으로 론칭이 되었으니 가격면에서는 충분히 좋은 가격이 아닐 수 없다. 아무리 좋아도 넘사벽의 가격이라면 어떻게 안되는게 현실이니 가장 현실적인 부분에서 가격은 일단 좋다.









 

 

제품의 포장은 그 제품의 첫인상과 더불어 가장 중요한 부분 중 하나다. 기존의 AKG사의 제품들보다 훨씬 알차고 정성이 보이는 패키지다. 그저 고급스럽다는 표현. 잘 맞아 떨어진다.

여자가 아무리 예쁘면 뭘하나. 옷도 잘 입고 기품이 있는 스타일이 있어야 진짜 더 매력이 느껴지지 않을까.

고객을 배려한 제품의 포장은 어쩌면 가장 기본적인 제품의 완성도와 직결된다고 느끼는 바이다. 그리 과하지 않은 박스 크기에 알차고 잘 정돈된 느낌의 포장은 구매자로 하여금 첫인상의 만족감을 주기에 충분하다.



 

 

일단 이 제품의 특징 중 하나는 심미적인 만족감을 준다는데 있다. 이쁘다. 멋있다. 세련되었다. 고급스럽다. 그 어느 단어 하나 부적절하지 않은 느낌이다.

알루미늄으로 만들어진 바디는 정교하게 만들어져 있어 고급스런 느낌을 준다. 유연한 선의 마무리 역시 매끄러운 느낌으로 직선과 곡선의 아름다운 조화를 이루어 냈다. 보기 좋은 떡이 맛도 좋다는거야 세상의 이치 아니던가.

특히, 다른 제품들과 차별화되는 반밀폐형 하우징은 이 제품의 음질면에서 가장 효과적인 부분 중 하나로 이에 대한 부분은 아래에서 더 심도깊게 이야기하려 한다.

한쪽면에서는 직선의 강렬함이 느껴지고 반대면에서는 둥그스름한 부드러움이 공존한다. 이 아름다운 하우징은 제품의 완성도를 알려주는 척도이고 이에 더해 케이블 역시 만족스럽다.










 

패브릭 소재로 된 케이블의 외관은 다소 차가울 수 있는 알루미늄 하우징을 보다 따뜻하게 만들어주는 부분이라 생각한다. 투박하고 차가운 느낌의 일반 케이블과는 달리 패브릭 소재로 처리된 케이블은 터치노이즈 감소라는 부과적이면서 효율적인 결과 역시 만들어 낸다.

더불어 따뜻한 느낌의 심리적인 만족감 또한 놓칠 수 없는 부분이 아닌가 한다. 뭐...... 꼬이는 부분이 적어지는것도 당연하겠지만.

아쉬운건 케이블 교체형으로 나왔으면 어떨까도 싶었다. 너무 많은걸 바랬나 싶기도 하지만 말이다.

















 

 

자. 이 제품의 특징 중 하나. 바로 폰의 종류를 가리지 않는다는 것이다.

안드로이드와 ios 전부 다 사용이 가능하다. 물론 어떤 이어폰이든 다 폰의 기종에 관계 없이 소리는 나오지만, 이걸 보고 다 호환된다고는 하지 않는다. 간단한 변환 스위치로 두가지 종류의 폰에서 다 스위치들이 작동이 된다는 부분. 이 부분은 큰 강점이다.

다른 제품들은 왜 진작 이렇게 안나왔을까 싶기도 하지만, 되려 이 제품에 고마운 부분임은 분명한 사실이다.

이 제품의 친절함은 어떤 폰이든 통화도 가능하고 더불어 볼륨조절,재생,일시정지,통화,종료 등 모든 기능이 다 된다는데 있다. 폰은 바꿔도 이어폰은 바꿀 필요가 없다.

어떤 제품이나 어느 정도 다 되는거라 당연하겠으나 여러가지의 폼팁과 부드럽고 푹신한 파우치,기내용 어댑터 모두 만족스런 수준으로 준비되어 있다.















 

 

이제부터는 이 제품의 소리에 관해 이야기를 풀어볼까 한다.

필자는 개인적으로 AKG의 사운드튜닝을 좋아라 하는 편인데, AKG사의 전체적인 제품 특징은 보다 모니터적인 사운드를 지향하며 하이파이쪽에 근접한 사운드가 주를 이루기 때문이다. 제품의 근본적인 태생에서 저가형부터 고가형까지 그 차이야 당연히 존재하지만, 전체적인 흐름은 바로 하이파이를 지향하는 브랜드란게 이제까지 늘 함께 해온 필자의 판단기준이었다.

이 제품 AKG N20은 이런 저런 부가기능을 빼고 오로지 "하이파이"의 개념을 위해 튜닝된 것으로 보인다. 요즘 대세인 블루투스나 노이즈캔슬링 기능은 없다. 어떻게 소리를 만드는것이 가장 즐겁게 하이파이의 쾌감을 느낄 수 있는지에 제품의 촛점을 맞추었다는 생각이다.


 

제품의 스펙은 그저 숫자놀음일 뿐, 실제 청음시 느끼는 사운드의 완벽함은 단순한 숫자로 표현되기에는 무리가 있다. 몇 kHz까지의 대역을 재생해 준다는 광고. 의미 있나? 사람의 귀가 기계도 아니고. 소리는. 소리의 완성도는 스펙이 아니라 귀를 통해 가슴을 적시는 감성에 기반하기 때문이다. 우리의 귀는 알파고가 아니지 않나.

이 제품의 특성을 한마디로 표현한다면 모바일 하이파이를 지향하는 제품이라고 표현하고 싶다. 오디오 애호가의 거실에 있는 리스닝 공간에서 음악을 들었을 때의 그 하이파이적인 쾌감. 이 녀석에게선 바로 그 향기가 난다.


 
대중교통을 이용하거나. 등산이나 레포츠 활동을 할 때. 집이 아닌 외부에서 돌아다니면서 음악을 듣는 상황에서 과연 어떤 소리로 방향을 잡아야 하이파이적인 느낌을 줄 수 있는지 이 제품을 만든 이는 잘 알고 있다라고 본다.
소리를 어떤 방식으로 어떻게 튜닝을 했을 때 이 제품을 듣는 이로 하여금 귀가 가장 즐거워하는지를 판단하고 상품화 시킨 부분은 매우 고무적이다. 기본적으로 모니터링 이어폰의 성향을 가지고 있으면서 하이파이 특유의 감칠 맛까지 담아낸 음악 감상의 쾌감을 지향하지 않는가.

제목에서 AKG가 작심하고 만들었다는 대목은 바로 이 부분에서 출발한다.

하이파이의 감성을 줄 수 있는 음질지향적인 제품을 10만원 초반대 가격에. 디자인부터 만듬새 그 무었 하나 시비걸게 없는 제품. AKG가 새로운 레퍼런스 이어폰의 중심에 서는 순간이다.
















 

 

 

 

우리가 흔히 이어폰의 고역대를 이야기 할 때 해상력이라는 단어를 쓴다. 해상력이 강도되면 거꾸로 쏜다라는 느낌이 날 수 있다. 돌고래 주파수를 연상시키는 고역대가 과연 좋은가? 가장 아름다운 고역대는 착색이 없으면서 음의 명징함과 선명함, 보다 밝아지는 느낌의 고역대일 것이다. 보다 착색되지 않은 무색무취의 깔끔함이 묻어 나오면서 투명함이 느껴지는 명료함. 중역대와 잘 조화가 되며 다소 중립적인 느낌의 고역대가 느껴지는게 이 제품의 고역대의 특징이다.
다소 섬세하고 오밀조밀한 느낌까지 느껴지는건 훌륭한 고역대의 기본일 것이다.


 
 

한가지 재미있는건 이 제품의 저역대라 생각한다. 반밀폐형의 하우징을 통해 보다 넓어지는 스테이징감을 찾기 위해 노력했고, 그 노력은 저역의 질적인 면과 양적인 면 두가지 모두 만족시킨다. 보다 낮은 저음역대를 강조한 저역대는 깊게 깔리는 단단함과 함께 보다 풍성하면서 너무 부풀어지지 않은 양감을 선사한다. 밀어줄 땐 밀어주고 불어줄 땐 불어주는 느낌이랄까. 묵직한 타격감과 함께 적당한 웅장함의 큰 스케일이 조화를 잘 이룬다. 특히 AKG 제품들의 가장 큰 특징인 빠른 응답성은 악셀을 밟으면 밟는데로 느껴지는 스포츠카를 몰 때의 힘이 느껴진다. 깊고 부드러우면서 단단한 구름같은 저역대. 왜 하이파이적인 느낌인지 잘 설명해 준다.


 

 

보컬을 들어보면 이 제품의 튜닝포인트가 잘 느껴진다. 고역대와 저역대를 아우를 수 있는 중역대. 무대가 앞으로 튀어나오지도 않으면서 뒤로 물러서지도 않는다. 일반적으로 착색이 심한 제품들에서의 중역대는 상대적으로 심하게 묻히는 경우가 다반사인데 이 제품은 보다 효과적인 밸런스의 묘미가 느껴진다. 고역대부터 중역대, 저역대가 다 따로 놀지 않고 자연스럽게 잘 어울리는 부분은 바로 이 중역대에서의 절제와 담백함이 있기에 가능하지 않을까?













 

 

 

 

전체적인 사운드의 완성도는 이전에 이야기 했던 바. 매우 만족스럽다. 과연 이 정도의 소리가 이 가격에 가능한 지. 이 정도의 만듬새가 이 가격에 가능한 지.

만든 쪽이 잘 만들었으니 평가는 올곧이 소비자의 몫이다.

스트리밍 음원의 저렴함도. 무손실파일의 고급스러움 모두 다 아쉬움이 없다.

자. 모든걸 다 제쳐 두고 소리만으로 따진다면. 이보다 몇 배 고가의 제품들과 블라인드테스트를 해도 이기지 않을까.

단 한 곡을 들어도 거실에서의 하이파이적인 쾌감을 느끼고 싶다면. 나를 위해 좋은 소리를 내 자신에게 선물하고 싶다면. 이 제품의 선택은 과감함이 아닌 당연함이 되리라 믿는다.

하이파이 이어폰의 레퍼런스. AKG N20은 이제 레퍼런스 이어폰의 새로운 주인으로 거듭나리라 생각하는건 비단 필자만의 오해는 아니리라.


 

이어폰을 통한 음악과 인간의 교감. 그 소통의 장에서 AKG N20은 그 매개체를 하이파이로 규정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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